2020.03.3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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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마켓 트렌드]바이오 상장길 터준 기술성 평가, '실효성' 논의 본격화⑤결과 공개 등 대안책 제시…신뢰도 투톱 '기술보증기금·한국보건산업진흥원'

심아란 기자공개 2020-02-19 07:23:51

[편집자주]

2020년 제약바이오 산업이 파고를 넘고 있다. 지난해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사태와 신라젠, 에이치엘비의 임상3상 좌초 등으로 국내에서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기대감은 한풀 꺾인 상태였다. 올해는 SK바이오팜의 기업공개(IPO)를 발판 삼아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분위기 전환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더벨은 제약바이오 기업 담당자와 VC, 시장 참여자 등 40여명을 대상으로 상장을 앞둔 업체를 평가하는 서베이를 통해 2020년 제약바이오 IPO 시장을 전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4일 10: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5년 한국거래소가 기술특례제도를 도입하면서 바이오 기업의 코스닥 상장길이 열렸다. 작년에 기술특례제도로 코스닥에 입성한 기업 22곳 중에 바이오 업체가 14곳에 달했다. 올해도 젠큐릭스, SCM생명과학 등 상당수 바이오 기업이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기술특례제도가 시장에 15년의 발자취를 남긴 만큼 업계 종사자들은 제도에서 느끼는 피로감도 컸다. 무엇보다 기술특례제도의 첫 관문인 '기술성 평가'의 실효성 여부를 놓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대체적으로 평가 방법, 결과 등에 대해 신뢰도가 높지 않았다.

기술성 평가 제도를 보완하는 방안으로 심사 방법 표준화, 결과 공개 등이 언급되고 있다. 15년간 누적된 데이터를 감안했을 때 업계 종사자들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전문평가기관으로는 기술보증기금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을 지목했다.

◇기술성 평가제도 적정성 '물음표'

더벨이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바이오 업계 관계자들이 기술성 평가 제도를 크게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기술성 평가 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바이오 기업의 기술력을 평가하기에 부적절하다"라고 답한 응답자가 33%를 기록했다. 같은 질문에 "적절하다"라는 답변은 13%였으며 "매우 적절하다"는 없었다.


한 응답자는 "(기술성 평가가)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와 유사하게 진행되고 있다"라며 "기술성 평가는 '기술'에 집중해야 한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기술성 평가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다"라고 느끼는 참여자도 7%로 집계됐다.

기술성 평가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은 전문평가기관에 대한 신뢰도 저하로 이어졌다. '기술성 평가 기관을 어느 정도로 신뢰하는가'라는 질문에 "신뢰도가 낮다"와 "신뢰도가 매우 낮다"를 선택한 참여자가 각각 20%, 16%를 기록했다. 이는 "신뢰도가 높다"라는 답변(9%)보다 높은 수치였다. 동일한 질문에 "신뢰도가 매우 높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없었으며 "기관별 편차가 크다"라는 의견도 있었다.


설문 참여자들은 기술성 평가 제도의 개선 방안으로 △섹터별 평가 기관 차별화 △명확한 평가 기준 마련 △세 곳에서 평가 받아 최저점 제외 △바이오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다양한 평가위원 확보 △심사비용 합리화 등을 제시했다.

기술특례제도를 활용하려면 전문평가기관 두 곳에서 기술성 평가를 절차를 밟아야 한다. 적어도 BBB등급을 받아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수 있다.

바이오 기업의 기술성 평가는 현재까지 6곳의 기술신용평가기관(TCB)과 5곳의 정부 산하 연구기관에서 이뤄졌다. 바이오 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평가기관에 대한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TCB 중에서는 기술보증기금(56%), 정부 산하 연구기관 중에서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40%)이 높게 평가받았다.


◇"기술성 평가 결과 공개해야 한다" 목소리 높아

기술성 평가는 한국거래소가 임의로 지정한 2곳을 통해 이뤄진다. 심사 방식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으며 평가 결과는 해당 기업에만 통보된다. 일부 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 등락에 관계없이 기술성 평가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기술성 평가 결과 공개 여부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라는 질문에 "모든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라고 답한 참여자가 38%로 가장 높았다. 공개를 찬성하는 이유로는 △기술성 평가에 대한 신뢰도 제고(45%) △전문평가기관의 책임감 강화 효과(30%) 등을 제시했다.

기술성 평가의 결과 공개를 반대하는 응답도 26%를 기록했다. 주로 △탈락할 경우 기업의 이미지 낙인 등의 부작용(33%) △한국거래소와의 관계 등 상장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잡음(33%) 등을 우려했다. 기타 의견으로는 "(전문기관의) 소신 있는 평가 결과를 내기 위해"라는 답변도 있었다.

한편 더벨은 2020년 바이오 투자 시장을 전망하기 위해 바이오 산업 전문가 집단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2월 5일~10일)를 진행했다. 벤처캐피탈·운용사 등의 바이오 투자 심사역, 바이오업체들의 주요 임원 등 총 46명이 설문 대상이었다. 응답자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일부 항목의 경우 복수 선택 또는 서술 방식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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