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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심사역 롤모델' 김명환 BNH인베스트 대표 [매니저 프로파일]1세대 VC 'KTB네트워크'서 바이오 입문, '휴젤' 다음 잭팟 주목

이광호 기자공개 2020-02-14 08:29:18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4일 0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HN인베스트먼트는 국내 유한책임회사(LLC)형 벤처캐피탈(VC) 중 가장 성공한 모델로 손꼽힌다. 투자심사역들 사이에서 단기간에 안착한 VC로 평가 받는다. 신생 VC인데도 어느 하우스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김명환 BNH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가 있다.

김 대표는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 출신이지만 금융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1997년 3월 기술보증기금에 입사해 보증지점과 기술평가센터에서 심사와 평가업무를 맡았다. 입사 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터져 바쁜 나날을 보냈다.

기보에서 중소벤처기업의 재무 분석과 경영자와 기술을 평가하는 체계적인 훈련을 많이 받았다. 더불어 공익성과 실수하면 안된다는 꼼꼼한 금융마인드를 얻었다. 다양한 경력과 네트워크도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VC 이직을 준비했다.

김 대표는 국내 1세대 VC인 KTB네트워크에 입사하기 위해 경력공채에 지원했고 2000년 10월 합류했다. 당시 함께 일했던 동료는 임정희 인터베스트 전무, 신봉수프리미어파트너스 부사장이다. 김 대표는 생명환경팀에서 소재 분야에 집중했다. 첫 번째 투자는 한국유리의 자회사 'SPDI'였다.

◇KTB네트워크서 '벤처캐피탈리스트'로 성장…'휘닉스소재' 국내 첫 RCPS 투자

SPDI는 창문으로 들어오는 태양광의 투과율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투과도 가변유리(SPD)'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업체다. 독일 완성차 업체인 메르세데스 벤츠에 제품을 납품하려고 했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이후 한국유리는 SPDI를 청산했다.

김 대표는 쓴 맛을 본 뒤 2003년 전자소재업체를 발굴했다. 보광그룹계열사 '휘닉스소재'에 투자했다. 3년 뒤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유의미한 성과를 이뤄냈다. 휘닉스소재 투자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VC 업계 최초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투자였다. 이후 코스닥 최초의 신형우선주 상장 사례로 기록됐다.


김 대표가 속한 생명환경팀에서 RCPS 투자를 단행한 뒤 다른 팀들도 RCPS 투자를 차용했다. 이후 RCPS는 VC의 일반적인 투자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김 대표는 KTB네트워크에서 이처럼 새로운 형태의 투자를 경험하고 투자계약, 사후관리, 컴플라이언스등 벤처캐피탈리스트로서 갖춰야할 정석과 다양한 스킬을 익혔다.

이후 2005년부터 바이오 투자를 본격화했다. 뇌졸중 치료제 개발업체 뉴로테크, 신약개발업체 이큐스팜, 진단키트 업체 바이오니아를 시작으로 바이오산업 포트폴리오를 담았다. 김 대표는 이들 회사를 성공적으로 코스닥 시장에 안착시켰다. 이런 가운데 KTB네트워크는 2008년 초 증권사 라이센스를 취득했다. 큰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KTB네트워크는 KTB투자증권으로 업종을 전환하면서 기존 벤처투자 영역을 따로 분사했다. 김 대표는 이러한 격변의 시기에 10년을 함께한 KTB네트워크를 뒤로 하고 새 하우스를 물색했다. 두 번째로 둥지를 튼 곳은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다. 김 대표는 삼호그린인베에 합류한 뒤 코지피(Co-GP) 대표펀드매니저를 맡았다.

삼호그린인베는 미국 바텔벤처스가 설립한 VC인 '360IP'와 함께 1억달러(약 1160억원) 규모의 '아시아나노테크놀로지 사모투자펀드(PEF)'를 결성했다. 이후 김 대표는 360IP 상무로 이직했다. 360IP 한국법인에 몸담으며 펀드를 이끌었다. 주요 포트폴리오는 인공관절 제조업체 '코렌텍'이다. 360IP는 코렌텍 이후 펀드를 청산했다. 펀드를 결성한지 불과 1년만의 일이다.

◇미국 VC '360IP' 대펀…'휴젤' 투자 역대 최고 성과보수

이후 김 대표는 360IP를 나왔다. 2013년 LLC형 VC인 이노폴리스파트너스로 적을 옮겼다. 이어 2013년 7월 '이노폴리스-CJ바이오헬스케어투자조합'을 결성한 뒤 대표펀드매니저에 이름을 올리고 보툴리눔톡신(보톡스) 업체 휴젤에 150억원을 투자했다. 또한 같은 해 처음으로 출범한 '성장사다리펀드'에 제안서를 넣어 최종 GP 지위를 따냈다.

이어 김 대표는 이노폴리스파트너스로부터 분리해 새 회사를 만들었다. 이노폴리스파트너스멤버 중 3명인 박문환 파트너, 경력 동기 정용수 상무, 유석현 감사와 함께 자본금 5억원으로 LLC형 VC인 BNH인베스트먼트를 출범시켰다.

이와 함께 'BNH-CJ 바이오헬스케어투자조합' 및 'BNH 성장사다리스타트업투자조합'을 유한책임투자자(LP)의 허락 아래 BNH인베스트먼트로 이관했다. 이어 김 대표는 회사 설립 2개월 만에 신규 프로젝트 펀드이자휴젤 2호 펀드인 'WF바이오헬스케어투자조합'을 결성했다. 2013년 150억원 투자 이후, 2호 펀드로 60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이어 12월에는 120억원 규모의 'HF바이오헬스케어투자조합'을 결성해 휴젤 자회사인 '아크로스'와 흉터치료제 업체인 '올릭스'에 투자를 단행했다. 이후 2016년 휴젤이 코스닥에 상장한 뒤 총 2000억원 가량의 금액을 회수했다. 단일 투자 건으로는 역대 최고 수준의 성과보수를 지급 받았다. 이때부터 업계에서 BNH인베스트먼트의 이름이 각인됐다.

BNH인베스트먼트는 휴젤로 '잭팟'을 터트린 이후 LP들의 신뢰를 얻었다. 성공한 VC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었다. 앵커 LP들을 비롯해 1금융권을 중심으로 다양한 금융기관들이 관심을 보였다. 신생 VC나 바이오 심사역들 사이에서 BNH인베스트먼트는 최고의 롤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휴젤 다음 작품을 기다리는 분위기다.

BNH인베스트먼트는 3개 펀드를 높은 수익률로 청산했다. 평균 멀티플(Multiple) 2.6, 내부수익률(IRR) 92.3%라는 기록을 세웠다. 또한,성장금융과모태펀드가 주요LP로 출자해 2014년 1월 총 214억원으로 결성된 'BNH 성장사다리스타트업투자조합'은 현재 회수와 배분을 진행 중이다. 노터스, JLK인스펙션, 올릭스, 젠바디, 질경이, 젠큐릭스, 셀바이오휴먼텍, 피플바이오 등이 대표적이다.

이미 올릭스, 노터스, JLK인스펙션 등 6개 기업은 상장했다. 젠큐릭스, 피플바이오가 기술성평가를 통과해 곧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이 펀드는 현재까지 총228억원을 회수했다. 이미 상장했거나 곧 상장을 청구할 기업들의 주식을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록적인 수익률이 예상된다.

김 대표는 올해 사세를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연내 운용자산(AUM) 2000억원을 목표로 펀드레이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파트너급 인력도 새로 채용할 예정이다. 사명인 BNH가 '바이오&헬스케어(Bio&Healthcare)'의 약자인 만큼 바이오 '뚝심'을 이어가며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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