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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올인 나인테크, LG화학 일감이 관건 [소부장 IPO 점검 ]⑥4월 스팩으로 코스닥 입성…공모자금 전액 2차전지 투입

강철 기자공개 2020-02-14 14:22:56

[편집자주]

바야흐로 기업공개(IPO) 시장에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의 시대가 열렸다. 정부의 과감한 지원 의지와 반도체, 2차전지, 5G 등 전방 산업의 선방에 소부장 기업의 상장이 줄을 잇고 있다. 일단 소부장 IPO의 스타트를 끊은 선발 주자는 공모와 유통 시장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냈다. IPO의 바통을 이어받는 후발 기업도 선전을 벌일 수 있을지 조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3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팩(SAPC) 상장을 추진 중인 나인테크의 증시 입성이 임박했다. 주주총회 승인, 주식매수청구 접수 등 남은 절차를 원활하게 마무리할 시 오는 4월 코스닥 상장사 명부에 이름을 올린다.

나인테크는 약 742억원의 상장 밸류에이션을 평가받았다. 전체 매출액의 90%를 차지하는 LG화학과의 거래 관계를 어떻게 유지하는가가 향후 기업가치를 좌우할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4월 스팩 상장으로 코스닥 입성…2차전지 경쟁력 강화 발판

나인테크는 오는 14일부터 교보7호스팩과의 합병을 반대하는 주주들의 사전 통지를 받을 예정이다. 이후 3월 말까지 주주총회 승인, 주식매수청구 접수, 채권자 이의 제출 등의 절차를 밟는다. 합병 등기 예정일은 오는 4월 9일이다.

모든 절차를 완료할 시 나인테크의 주식은 오는 4월 22일부터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된다. 2019년 7월 교보7호스팩과 합병 계약을 맺으며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수순을 밟은지 약 1년만에 증시에 입성한다.

나인테크는 2007년 6월 설립된 2차전지 장비 개발사다. 경기도 화성에 거점을 운영하며 Lamination, Stacking 등 각종 2차전지 제조용 장비를 양산한다. 이들 장비를 국내외 고객에게 판매하며 연간 5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주요 고객은 LG화학,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 계열사다.

최대주주는 지분 36.9%를 보유한 박근노 나인테크 대표다. 박 대표와 함께 나인테크를 창업한 이문경 전 이사도 7.5%를 보유 중이다. 이밖에 메디치 중소선도기업 투자조합, IBKC-메디치세컨더리투자조합 등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벤처펀드가 약 14%를 가지고 있다.

나인테크는 이번 상장으로 확보하는 95억원을 전액 2차전지 제조 경쟁력 강화에 투입한다. 세부적으로 △화성공장 신규 건축에 53억원 △신제품 연구개발(R&D)에 34억원 △인력 충원을 포함한 기타 운영에 9억원을 각각 사용할 예정이다.
나인테크가 생산하는 주요 2차전지 장비 <출처 : 나인테크>
◇ 상장 밸류 742억…향후 기업가치 LG화학이 좌우

나인테크의 상장 기업가치 평가는 이정지율회계법인이 맡았다. 이정지율회계법인은 나인테크의 순자산가액, 현금흐름 등을 토대로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산정했다. 나인테크와 유사한 업종을 영위하는 3개 이상의 상장사가 없는 점을 감안해 상대가치는 적용하지 않았다.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로 산출한 나인테크 주식 1주의 가치는 2만1878원(액면가 500원)이다. 여기에 합병 후 새로 매겨진 단가와 발행주식수를 적용한 상장 밸류에이션은 약 742억원이다. 경쟁사인 DA테크놀로지의 최근 시가총액(8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향후 기업가치를 좌우하는 변수는 LG그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인테크와 LG그룹 계열사들은 2차전지 R&D부터 생산, 조립, 판매에 이르기까지 긴밀한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 중 LG화학은 나인테크 전체 매출액의 90%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 파트너다.

충북 오창, 폴란드 브로츠와프, 중국 난징 등 LG화학의 생산 거점들은 최근 2~3년 사이 Lamination과 Stacking의 주문량을 대거 늘렸다. 그 결과 2014년 180억원 수준이던 나인테크의 매출액은 2018년 500억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사상 최대인 75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인테크는 LG화학의 요구에 맞춰 2차전지 불량 제품을 최소화하는 검사 장비 개발에 착수했다. R&D 진행 과정에 맞춰 신규 공장 건립도 시작했다. 오는 6월 가동을 시작하는 새 공장은 2차전지 전극 조립 공정의 외관 검사를 담당할 예정이다.

LG화학 점유율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한 기술 경쟁력 강화 노력도 병행할 계획이다. LG화학은 나인테크 외에 엠플러스, DA테크놀러지, 풍산시스템, OST에서도 Lamination과 Stacking을 조달하고 있다. 나인테크의 Lamination, Stacking 생산 기술은 경쟁사들보다 비교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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