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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최형희 두산중공업 부사장, 자사주 매입 이유는3만8672주 보유…다른 계열사도 없는 사례

김성진 기자공개 2020-02-18 08:10:57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4일 15: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문경영인(CEO)이 회사 자사주를 보유하는 경우는 흔하다. 오히려 자사주 없는 CEO를 찾는 게 더 어려울 정도다. CEO가 자사주를 매입해 갖고 있는 것은 본인이 운영하는 회사의 가치를 책임지고 높이겠다는 의미다. ㈜한화가 최근 임원진들에게 성과급을 돈이 아닌 자사주로 지급한 것도 어찌 보면 이와 같은 맥락이다.

이처럼 책임경영 차원에서 CEO들이 자사주를 보유하는 경우는 많지만,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자사주를 갖고 있는 경우는 흔치 않다. CFO는 보통 전면에 나서 회사 경영을 진두지휘한다기보다 오너나 CEO 뒤에서 그림자처럼 묵묵히 보조하는 역할에 치중하기 때문이다.

최형희 두산중공업 부사장(사진)은 두산중공업의 CFO임에도 다수의 자사주를 보유해 눈길을 끈다. 지난 6일 공시된 ‘최대주주등 소유주식변동신고서’를 보면 최 부사장은 두산중공업 주식 3만8672주를 보유하고 있다.

최 부사장이 처음부터 다수의 자사주를 보유한 것은 아니었다. 과거 ‘최대주주등 소유주식변동신고서’ 공시들을 종합해본 결과 2017년 말 두산인프라코어에서 두산중공업 CFO로 신규 선임됐을 당시 보유 주식수는 7823주에 불과했다.

2018년에는 한 차례의 자사주 거래가 없다가 2019년 총 4차례나 자사주를 사들였다. 2019년 4월부터 6월까지 2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약 3만5000주나 매입했다. 물론 여기에는 2019년 5월 두산중공업이 4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을 당시 신주매입과 구주 처분도 포함돼 있다.

최 부사장의 지분율은 0.02%로 절대적으로 놓고 보면 아주 많은 비율이라고는 볼 수 없다. 그러나 CEO인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보다 많은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점은 눈에 띈다. 박 회장은 지난 6일 기준 두산중공업 보통주 9062주를 보유하고 있어 최 부사장 소유분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두산그룹 오너일가 전체로 범위를 확대해 봐도 최 부사장보다 많은 주식을 소유한 인물은 없다. 두산중공업의 최대주주는 두산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두산으로, 46.12%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그 다음이 바로 최 부사장이다.

물론 최 부사장은 단순 CFO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박 회장과 함께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회사를 대표한다는 측면에서 책임경영을 이유로 많은 자사주를 사들였다고 분석 가능하다. 그러나 2019년 3월 세 번째 대표이사로 합류한 정영인 두산중공업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은 2019년 3분기 말까지 단 한 주의 자사주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CEO-CFO' 각자대표 체제를 갖춘 두산그룹의 다른 주요 계열사를 살펴봐도 CEO보다 CFO가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는 없다. ㈜두산은 박정원 회장, 동현수 부회장, 김민철 부사장 세 명의 각자대표로 이뤄져있는데, 이중 CFO를 담당하는 김 부사장의 주식수는 800주로 동 부회장 1200주보다 적다.

두산인프라코어도 마찬가지다. 2019년 3분기 말 기준 CEO인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은 자사주 2만2026주를 보유하고 있다. CFO인 고석범 부사장의 보유 자사주 1만주보다 1만2026주가 더 많다. 두산건설의 경우 최근 대표이사 변경 후 별도 공시된 내용은 없다. 다만 2019년 3분기 기준으로는 당시 CEO를 역임했던 이병화 사장은 자사주가 없었으며 김진설 관리본부 본부장은 3746주를 소유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두산중공업은 최 부사장이 유독 많은 자사주를 보유한 것일까 아니면 박 회장이 상대적으로 적은 자사주를 갖고 있는 것일까. 경영인의 자사주 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평가 기준은 없다. 그러나 경영진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자사주를 사들인다면,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는 경영진에 대해서는 어떤 해석이 가능할까.

박 회장의 현재 두산중공업 자사주 보유 주식 수는 9062주다. 2019년 5월 두산중공업이 유상증자를 실시했을 당시 유상신주를 취득하며 기존 5734주에서 9062주로 3328주가 늘어났다. 이전까지 박 회장의 자사주 보유 수는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약 9년 동안 5734주를 유지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이에 대해 "최 부사장이 많은 자사주를 보유한 것은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 외 별도로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출처=2월 6일 공시된 '최대주주등소유주식변동신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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