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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차동석 LG화학 부사장, 배터리 분쟁 리스크 관리 과제는본질 '지재권 침해' 불구 인력 유출 막기 위한 노력 필요성 대두

박기수 기자공개 2020-02-18 09:41:01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7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4월 말 불거진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분쟁'의 시작점에는 어떤 사건이 있었을까. 제소 당사자인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소송을 건 이유를 한 줄로 압축하면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 관련 지식재산권을 침해했기 때문'이 된다. 이미 업계에 많이 알려진 사실대로 지식재산권의 침해는 인력 유출 과정에서 이뤄졌다.

업계 일각은 조기 패소 결과와 관계없이 LG화학에서 애초에 왜 인력 유출이 이뤄졌나에 대해 집중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의 인력 유출 리스크(Risk)를 해결하지 않으면 이번 사건과 비슷한 상황이 다시 찾아오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고 지적했다. 매번 기술 유출로 지식 재산권을 보호받지 못하고, 수개월 혹은 수년이 걸릴지 모르는 소송을 밟는 것은 LG화학에 막대한 시간적·금전적 비용을 들게 한다.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이 의도한 대로 끝난다고 해도, 비슷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LG화학에 남겨진 과제다. 인력 유출 등과 같은 기술 유출 리스크가 현실화하지 않도록 하는 '관리' 차원의 업무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이기도 하다.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로 간 정호영 전 LG화학 사장(CFO)의 후임자인 차동석 부사장(사진)의 탁월한 리스크 관리 역량이 요구되고 있다.

LG화학 내 사내 리스크관리 체계에서 차 부사장은 막중한 역할을 맡고 있다. 2018년 LG화학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LG화학은 법인 차원의 가이드라인과 리스크 대응 방안에 대한 최고 담당위원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규정하고 있다. 현재 LG화학은 COO를 없애고 CFO가 COO의 업무까지 겸임하도록 하고 있다. 즉 현재 시점에서는 리스크관리 체계를 차동석 부사장이 책임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여기서 리스크관리란 사내 인력 관리의 개념을 포함한다.


재계 관계자 대부분은 SK이노베이션으로의 인력 유출 원인을 '보수'로 꼽고 있다. 실적이 부진해도 기본급의 850%~1000%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SK이노베이션과 달리 LG화학 배터리 사업부 직원들이 받는 성과급은 100~200% 수준이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저조한 성과급이 논란이 되자 500%의 성과급을 지급했지만, 실적 악화에 올해는 아예 성과급 지급이 이뤄지지 않을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물론 인건비 상승은 CFO로서도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특히나 지난해처럼 수익성이 부진했던 시기에는 급여 증액이 쉽지 않다는 게 업계 공감대다.

지난해 3분기 말까지 LG화학은 별도 기준 1조2574억원의 금액을 종업원 급여로 지급했다. 3분기 누적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7217억원에 그친다. 공격적 투자로 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와중에 현금창출력을 하락시키는 '급여 증액' 결정을 내리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LG화학이 문제 삼고 있는 지식 재산권 유출 문제 역시 따지고 보면 LG화학에서 인력 유출이 없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면서 "처우 개선 등을 통해 이번과 같은 인력 유출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는 게 CFO의 과제 중 하나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악화한 수익성과 하락세인 신용등급 등 종합적인 요소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CFO의 머리가 복잡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사업부 별 성과급 규모는 대외비 사안"이라면서 "이번 소송의 본질은 30여년 동안 축적한 당사의 소중한 지식재산권을 정당한 방법으로 보호하기 위한 데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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