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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테크 상장 Before & After]전진바이오팜, 1년 늦은 흑자전환 기대상장 당시 2019년 흑자 예상…ASF 발병에 멧돼지 피해감소제 매출 늘며 올해 호실적 기대

강인효 기자공개 2020-02-18 08:09:30

[편집자주]

바이오회사 입장에서 IPO는 빅파마 진입을 위한 필수 관문이다. 국내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은 창업자에겐 놓치기 어려운 기회다. 이 과정에서 장밋빛 실적과 R&D 성과 전망으로 투자자를 유혹하기도 한다. 전망치는 실제 현실에 부합하기도 하지만 정반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IPO 당시 전망과 현 시점의 데이터를 추적해 바이오테크의 기업가치 허와 실을 파악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7일 16: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8년 12월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전진바이오팜은 올해로 상장 3년 차를 맞았다. 이달 들어 2019년 잠정 실적이 나온 가운데, 상장 당시 추정했던 실적과 다소 괴리가 있다. 당초 목표로 했던 작년 매출액 100억원 돌파와 흑자 전환 달성에는 실패했다. 다만 지난해 폭발적인 외형 성장을 거두며 큰 폭으로 수익성이 개선돼 올해 흑자 전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기술특례로 2018년 코스닥 상장

17일 전진바이오팜에 따르면 2019년 개별기준 매출액은 39억원으로 2018년 대비 184%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8억원가량으로 적자가 지속됐지만, 적자폭은 41%나 줄였다. 그 결과 순손실은 13억원으로 6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진바이오팜은 2004년 설립된 유해생물 피해감소제 및 방충방향제 제조업체다. 회사는 천연물을 활용한 조류 피해감소제와 모기기피제, 동물용 피해감소제 등을 생산한다. 미국, 유럽, 중국 등 5개국에서 특허를 취득하며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최대주주는 이태훈 대표로 10.56%의 지분을 쥐고 있다.

전진바이오팜은 2017년 10월 이크레더블과 나이스평가정보에서 진행한 기술성 평가에서 각각 A, BBB 등급을 받아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요건을 갖췄다. 회사는 기술성 평가 결과를 토대로 이듬해 4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고, 그해 12월 14일 코스닥에 입성했다.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던 전진바이오팜은 적자 기업이었던 만큼 기술특례상장이 불가피했다. 기술특례상장이란 적자 기업도 기술평가기관으로부터 성장성과 기술력에 대한 인증을 받을 경우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수 있게 기회를 주는 제도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전전바이오팜은 각각 25억원, 26억원, 2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21%, -54%, -88%였다. 2015년 20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이듬해인 2016년 48억원으로 2배 넘게 증가했지만, 2017년 31억원으로 감소했다. 매출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가운데 꾸준히 2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8년 말 상장한 이후 이듬해 공개된 전진바이오팜의 2018년 실적은 바닥을 찍었다. 매출액은 14억원으로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30억원으로 늘었다. 상장 당시 전진바이오팜이 추정한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28억원, 16억원이었다. 매출액은 추정치보다 정확하게 절반 가까이 줄었고, 영업손실은 2배가량 늘어난 수치였다.

2018년 실적 쇼크는 주력인 포유류 피해감소제와 방충방향제 매출이 급감한 데 기인하고 있다. 2017년 10억원에 달했던 포유류 피해감소제 매출은 2018년 3억4200만원으로 64%나 줄었다. 아울러 2018년 방충방향제 매출(7억2300만원)이 2017년보다 60% 가까이 감소한 것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그 결과 2018년 전체 매출액은 2017년보다 56%나 줄어들었다.
2019년은 잠정 실적 / 자료=전진바이오팜 사업보고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수혜…매출 급성장·적자폭 급감

전진바이오팜은 지난해 부진의 터널을 성공적으로 통과한 것으로 평가된다. 2019년 매출은 2018년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그 결과 적자폭이 크게 줄어 수익성도 개선 흐름으로 다시 돌아섰다. 여전히 적자는 지속됐지만, 2018년 -291%인 영업이익률도 2019년 -45%으로 높아졌다.

전진바이오팜은 상장 당시 2019년에 108억원의 매출과 4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비록 이같은 추정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며 수익성을 크게 개선한 것은 올해 흑자 전환의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특히 대(大)동물 피해감소제와 소(小)동물 피해감소제 등 포유류 피해감소제 매출이 급성장한 것이 작년 실적 턴어라운드의 배경이다. 포유류 피해감소제는 지난해 3분기까지 16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연간 기준으로 최대 매출을 거뒀던 2017년보다 63%나 늘어난 수치다. 그 결과 포유류 피해감소제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31%에서 작년 3분기 75%로 높아졌다.

지난해 포유류 피해감소제 매출 호전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중국을 중심으로 북한, 베트남, 캄보디아를 비롯해 북한까지 급속하게 확산되면서 우리나라 정부가 국내 유입 방지와 방역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 덕분이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멧돼지 피해감소제 '투네이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매출 성장과 직결됐다는 분석이다.

북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소식이 전해지면서 정부는 한국으로 확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육군 전방부대에 투네이처(대동물 피해감소제) 제품을 대량 공급했다. 이후 국내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자 제품의 수요처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각 지역의 농업기술센터로까지 확대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국내에서도 2019년 9월 처음 발생했다.

전진바이오팜은 작년 4분기에만 18억원이 넘는 매출을 거두면서 올해 외형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상황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작년 3분기까지 거둔 매출(21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또 이는 작년 3분기 거둔 매출(8억4900만원)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전진바이오팜은 주력 사업부문인 포유류 피해감소제외에도 방충방향제 사업부문을 키우기 위해 지난해말 방충방향제 응용제품 브랜드 '워시앤드조이(WASH&JOY)'를 선보였다. 전진바이오팜은 병원성 세균에서 병을 일으키는 원인을 억제하는 '천연소재(TTSS·제3유형분비체계)'에 대한 원천기술을 접목해 워시앤드조이 제품을 개발했다.

전진바이오팜 측은 "세균의 병원성을 억제하는 천연소재에 대한 특허 원천기술을 적용해 론칭한 워시앤드조이 대표 제품인 캡슐형 세탁세제, 이염방지시트, 런드리백(세탁가방) 등을 통해 매출 신장과 생활제품군의 다각화를 이끌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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