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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두산중공업 정상화 이끄는 '최형희·김민철''재무통 2인방' 의사결정 관심, 차입금 순상환 기조 유지 필요

구태우 기자공개 2020-02-19 08:19:55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8일 16: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 재계의 관심은 두산그룹에 쏠려 있다. 재계는 지난해 두산건설의 경영난으로 촉발된 '재무 리스크'가 그룹까지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리스크에 관심이 집중된 건 단순히 재계 순위 변동이나 그룹 외형 축소 차원 때문이 아니다. '중후장대' 산업이 성장 한계에 부딪힌 걸 보여주는 일련의 상징적 사건이기 때문이다.

중후장대 산업의 성장과 쇠퇴의 갈림길에 이번 '두산그룹 리스크'가 있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두산그룹은 재무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방위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2월 두산중공업과 ㈜두산이 두산건설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후 지난해 하반기에는 계열사인 두산메카텍 현물출자와 두산건설의 완전 자회사 전환까지 추진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는 게 그룹을 잘 아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두산중공업 등 그룹 제조 계열사의 실적은 개선됐다. 자회사 두산건설의 실적과 두산중공업의 수주 상황은 완연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5억달러의 해외 채권을 상환하면서 차입금 상환 부담도 소폭 줄였다. 이를 두고 한 애널리스트는 두산중공업에 드리웠던 "삼재(三災)'가 걷히고 있다"고 말한다.

경영 정상화까지 풀어야 할 난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바닥은 빠져 나왔다"는 시장의 관측이다.

관건은 경영 정상화의 전제조건인 두산중공업과 종속회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이다. 하지만 수주 가뭄과 자회사 두산건설에 대한 유동성 지원 탓에 재무부담은 여전히 과중한 상태다. 먼저 두산중공업이 최근 발표한 연간 실적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의 부채비율은 300%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전기보다 30.8% 포인트 증가했다.

부채비율이 높아진 건 자본총계가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6조2019억원으로 전기(6조9880억원)보다 7861억원 감소했다. 장기간 적자로 결손금을 쌓으면서 자본총계가 줄었다. 자산총계는 비슷한 상황에서 자본이 줄자 부채비율이 증가했다.


두산중공업의 종속회사 중 국내 법인은 △두산인프라코어(지분 36.27%) △두산건설(88.92%) △두산밥캣(두산인프라코어 지분 51.05%) △두산큐벡스(36.33%) 등이다. 이중 지난해 3분기 부채는 △두산중공업(7조6872억원) △두산인프라코어(3조6886억원) △두산건설(1조6506억원) 순으로 많다.

지난해 3분기 두산중공업의 연결기준 부채총액은 18조8134억원이다. 전체 부채 중 40% 가량이 두산중공업의 부채이다.

이중 이자를 갚아야 부채인 순차입금(별도 기준)은 4조6440억원이다. 재무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순차입금비율(순차입금/자본총계)는 109.8%다. 통상적으로 기업의 순차입금 비율이 50%를 넘어가면 재무 상태가 우려스러운 것으로 본다.


차입금 상환의 부담도 적잖다. 두산중공업이 1년 내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은 2조6835억원이다. 물론 단기차입금을 상환하지 않고 연장하는 방법도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3분기까지 이자비용으로만 1385억원을 지출했다. 부채로 인해 적잖은 이자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셈이다. 금융비용에 적잖은 비용을 지출하면서 유동성도 악화되고 있다.

부채는 일정 기간마다 이자를 갚아야 하고 만기가 되면 원금을 갚아야 한다. 부채를 활용해 '지렛대 효과'를 낼 수 있다면 긍정적이다. 다만 두산중공업의 부채는 이자와 원금 지급 부담이 증가해 필요한 곳에 투자하지 못하는 부채다. 지렛대 효과를 낼 만한 부채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외에도 부채규모가 커 신용등급과 이자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점도 단점이다.



두산중공업의 재무전략은 차입금 상환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맞춰져야 한다는 게 시장의 설명이다. 현 상황을 콘트롤하고 재무전략을 짜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두산의 김민철 사장과 두산중공업의 최형희 부사장(재무관리부문장)이다.

김 사장은 1989년 두산에 입사해 경영전략과 재무를 맡아왔다. 최형희 부사장은 1987년 입사해 재무분야를 주로 맡았다. 최근 ㈜두산의 두산중공업 지배력이 높아지면서 두 CFO의 협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유동성을 확보하고, 차입금 상환 전략을 짜야하는 만큼 두 CFO의 의사결정이 미치는 파급력은 크다.

재계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차입금 순상환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며 "CFO의 의사결정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 시기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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