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4(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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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연합 추천 이사후보 검증과정 문제없었나 별도 팀 구성해 각자 진행…아바타 논란에도 강행

최익환 기자공개 2020-02-19 11:00:33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8일 13: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GI·조현아·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연합 측이 내세운 사내이사 후보 김치훈씨가 급작스런 사퇴를 결정하면서 이사회 후보들에 대한 인물검증 과정이 주목을 받고 있다. 3자연합은 확보한 인력 풀(Pool)에 대한 자체적인 검증팀을 각각 꾸려 검증작업을 진행해왔다. 이 과정에서 개개인에게 참여의사와 주주제안 내용에 대한 동의여부를 묻는 작업과 평판조회를 동시에 거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KCGI·조현아·반도건설 3자연합이 추천한 한진칼 사내이사 후보인 김치훈 전 한국공항 상무가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김 후보자는 한진칼 대표이사 앞으로 사퇴의사를 담은 서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3자연합이 제안한 주주제안에 반대의사를 표명한 것이 눈에 띈다.

KCGI는 “주주연합(3자연합)은 김치훈 후보자에게 명분을 충분히 설명하고 동의를 얻어 이사진 추천을 진행했다”며 “김 후보자가 건강상의 이유로 사퇴의사를 밝힌 데에 대해 유감”이라는 요지의 입장을 밝혔다. 실제 김 후보자는 만성질환 진단서를 사퇴서류에 첨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3자연합의 인물검증 과정이 다시금 주목받는 모습이다. 그동안 3자연합은 200여명 가량의 사내외 이사진 후보군을 선정한 뒤 △이력서 △주주제안 동의여부 △참여의사 △평판조회 등의 과정을 거쳐 이사진 최종후보를 골랐다. 이 과정에서 3자가 각각 검증팀을 꾸린 점도 눈에 띈다.

3자연합에 정통한 관계자는 “우선 수백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사전 검증작업을 실시한 뒤 100명에서 200여명 사이로 후보군을 압축하는 작업을 선행했다”며 “이후 이들에 대한 이력검증과 참여의사 문의 등 본격적인 검증 작업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후 3자연합이 서울 시내 모처에 모여 본격적인 인사검증 결과를 논의하기 시작한 것은 2월 둘째 주 초반이었다. 각 주체별로 검증한 내용을 비교하며 토론이 이뤄졌고, 일부 인사에 대한 이견을 좁히는 작업도 동시에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18일 사퇴의사를 밝힌 김치훈 후보자에 대한 일부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력에 대한 논란과 더불어 조현아 전 부사장 측 인사로 분류될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김 후보자가 재직하던 당시 호텔과 면세사업분야에서 조현아 전 부사장을 보좌한 경험이 도마 위에 올랐다. 친(親) 조현아 인사가 경영진으로 선임될 경우 구주주 오너 일가의 입김이 작용하면서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KCGI의 의도와 배치되기 때문이다.

김 후보자 외에도 함철호 후보자 역시 같은 이유로 논란이 됐다. 특히 조현아 전 부사장 측 인사로 소위 ‘아바타’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KCGI와 반도건설 일각에서 제기됐다. 그러나 논의를 통해 3자연합이 다다른 결론은 이들에 대한 이사후보 추천이었다.

이사진 후보군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대한항공 출신의 전문가를 이사추천에서 배제할 경우, 새 인물에 대한 검증을 다시 진행해야한다는 부담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주제안 시한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최종 논의가 진행된 만큼, 누가 되더라도 아바타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 3자연합 내부에서 공유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게다가 조현아 전 부사장이 사실상 KCGI의 요구사항 전부를 수용한 상황에서, 조현아 전 부사장 측 인사로 분류될만한 인물을 배제할 경우 3자연합의 지속성에 타격이 될 수 있다는 판단 역시 배경이 됐다는 게 3자연합에 정통한 다수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3자연합이 공동전선을 구축하기는 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주총 이후의 연대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를 지속하는 상황”이라며 “지분율 싸움이 급한 조현아 전 부사장과 KCGI 입장에서는 연대를 깨지 않는 선에서 서로 간에 이해관계를 충족시킬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향후 다른 사내이사 후보에 대한 조원태 회장과 노동조합 측의 검증공세가 한층 강해질 경우, 3자연합이 추가적인 타격을 입을 가능성 역시 배제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전에 후보자들과 오랜 논의를 거치고,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의사를 재차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했다면 이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3자연합의 인사검증 작업이 다소 부족한 시간에 이뤄진 감이 없지 않다”며 “상대편인 조원태 회장 측은 지속적으로 교류를 쌓아온 인물들을 세우는 반면에 KCGI의 사내외이사 후보진은 아직 상견례도 하지 않은 약한 연결고리를 가진 듯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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