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농협생명 자산 다각화…운용이익률 3%대 가능할까 국공채자산 감축, 유가증권자산 확대에도 운용이익률 2%대…업계 평균 하회

손현지 기자공개 2020-02-20 11:16:33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8일 1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생명보험이 올해 운용자산이익률 3%선을 회복할 수 있을까. 농협생명은 지속되는 저금리 여파로 지난해 2%대 저조한 운용자산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헤지펀드 등 해외·대체투자 자산을 늘리는 등 공격적인 투자성향으로 선회하며 지난 4분기 반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자산 포트폴리오를 저축성보험 위주로 개편하는 과정에서 수익성 개선을 위한 과도기를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2.93%로 나타났다. 보험사 평균인 3~4%에 미달하는 수준이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기존 국공채 투자 비중을 줄이고 고수익 자산 위주로 투자하면서 금리인하의 영향을 받았다"며 "그래도 작년에서는 유가증권 투자수익이 늘어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운용자산이익률은 보험사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꼽힌다. 사업비 절감을 통해 얻는 '사업비차익'과 실제위험률이 보험료 산출의 기초가 되는 예정위험률보다 낮은 경우 발생하는 '위험률차익'(사차익: 死差益), 자산운용을 통해 얻게 되는 '이자율차익'은 보험사의 3대 수익을 기반으로 산출된다. 3가지 모두 균형있게 성장해야 수익성 회복이 가능하다.

운용자산이익률이 나빠지면 역마진(가입자에게 지급해야 할 이자가 그 돈을 굴려서 올리는 수익보다 높아서 발생하는 손실)이 심화된다. 보유 자산에 적용된 평균 금리보다 부채에 대한 평균 금리가 더 높아 금리 손실을 본다는 의미다. 이는 고객에게 지급되는 이자인 공시이율을 떨어뜨려 금리연동형 상품 가입자의 환급금을 감소시킬 수 있다.

최근 3년간 농협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업계 평균을 밑돌고 있다. 평균 대비 최소 0.4%포인트, 최대 0.7%포인트까지 낮은 수준이다. 특히 2018년 하반기부터 급락세를 보이며 3%선을 회복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2018년 초만해도 3.17%였던 운용자산이익률은 작년 6월 말 2.54%로 저점을 찍었다.



농협생명은 일부 매도가능유가증권 중 달러표시채권을 매도해 원화표시채권과 이종통화표시채권으로 교체하고 일부 외화 대출채권도 매도하는 등 수익률 개선을 꾀하고 있다. 다만 극적인 운용자산수익률 반등을 이루는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협생명은 저금리 기조에 기존 보수적 투자성향 기조를 탈피했다. 투자수익률 제고를 위해 고수익을 노릴수 있는 자산투자 방침으로 선회했다. 해외 투자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수익성이 높은 투자처를 적극 발굴하고 있다.

그 결과 최근 4년 사이 운용자산 포트폴리오도 상당부분 변모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외화유가증권과 부동산 자산 비중의 변화다. 작년 11월 기준 농협생명 전체 운용자산 중 외화유가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1%다. 2015년 말(9.83%)과 비교하면 10.67%포인트 확대됐다. 자산 규모면으로 봐도 5조4485억원에서 13조5000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전체적인 비중은 크지 않지만 부동산 투자도 눈에 띄게 확대됐다. 농협생명의 보유 부동산(토지+건물)은 2015년 말 1068억원에서 작년 11월 말 6000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주로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해외지역에 위치한 부동산으로 알려졌다.

외화유가증권이나 부동산 자산이 늘었지만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국공채 비중은 줄이고 있다. 작년 11월 말 기준 국공채 투자 규모는 24조5000억원이다. 전체 운용자산의 38.9% 비중을 차지한다. 2015년 말 50%, 2016년 말 47% 였던 점을 고려하면 매년 2~3%포인트씩 감소하고 있다.

다만 금리인하가 기조가 지속되고 달러 약세로 전환되면서 환헤지 투자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물론 운용자산이익률이 연 4% 수준을 기록해야 원활한 사업 운영이 가능하긴 하지만 안정성도 어느정도는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다행히 타사가 지닌 확정고금리 상품 리스크에 의한 이차역마진에 대한 우려는 낮은편이라 수익성 제고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