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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 영업권 훼손에 기업가치 흔들? 2년간 2000억 상각…선제적 채널 구조조정, 실적회복 '시급'

전효점 기자공개 2020-02-21 08:11:17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9일 1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하이마트가 2년간 2000억원 이상의 영업권 손상차손을 인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에서는 기업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롯데쇼핑 계열사 가운데서도 선제적으로 채널 구조조정을 추진했지만 실적 온기로 연결되기는 역부족이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4분기에 1544억원 규모 영업권 손상차손을 인식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 4분기에도 524억원 규모 영업권을 상각한 데 이어 2년 연속이다. 롯데하이마트에는 여전히 장부가 1조4765억원 규모의 영업권이 남아있어 올해도 실적 개선에 실패할 경우 기업가치 하락으로 직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롯데하이마트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손실 999억원으로 전년 순이익 854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 기간 매출은 4조265억원, 영업이익은 109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1%, 41.1% 하락했다. 영업이익이 났지만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이뤄진 영업권 상각분 때문이다.

롯데하이마트 영업권은 2008년 유진기업이 하이마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영업권은 기업의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영권 프리미엄에 해당하는 개념이다. 당시 1조9500억원 규모 매각대금 가운데 약 1조7348억원이 영업권으로 분류됐다. 이 영업권은 2008년 20년 정액 상각법에 따라 일부가 상각됐으나 이듬해 K-IFRS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매년 공정가치를 평가해 손상차손을 인식하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2017년까지 대부분 그대로 남아있었다.


그러던 2018년 당해 실적이 크게 악화되면서 영업권 회수가액이 장부금액에 미달된다고 판명, 롯데하이마트는 10년 만에 524억원의 영업권 손상차손을 인식한다. 작년에는 실적 하락세가 가속되면서 손상차손 규모가 1544억원으로 늘어났다.

문제는 남은 영업권 장부가액(1조4765억원)이 여전히 롯데하이마트 작년 말 자산총계 3조1076억원의 절반에 이른다는 점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도 영업권 상각으로 대규모 당기순손실이 지속되지 않도록 구조조정 속도를 높이는데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롯데하이마트는 롯데쇼핑 사업부 가운데서도 지난해 선제적으로 온오프라인 채널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간담회를 통해 올해 실적 부진 점포를 중심으로 11곳을 폐점하고, 우량 대형점포를 중심으로 10여곳의 점포를 체험형 '메가스토어' 점포로 리뉴얼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오프라인 채널을 이커머스로 유입시키는 온라인 전략도 다각도로 고심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롯데하이마트는 모회사 롯데쇼핑이 점포 조정계획을 밝히기 전에 선제적으로 자체 구조조정 계획을 세우면서 실적 개선에 힘 쓰고 있다"면서 "지난달 1호점을 개장한 메가스토어 잠실점 영업이익률이 예상보다 높은 것을 고려하면 올해 실적은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업계는 올해 폐점하는 롯데하이마트 점포수가 당사가 내놓은 목표치를 웃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결 모회사인 롯데쇼핑이 최근 보유한 점포 700개 가운데 30% 점포를 순차적으로 정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롯데하이마트 460개 점포 가운데 25%에 해당하는 110여개 점포는 롯데마트나 롯데백화점 내에 입점한 '숍인숍' 형태다. 정리되는 부진 점포가 늘수록 롯데하이마트의 과중한 고정비 부담이 완화돼 실적 개선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롯데 하이마트 관계자는 "영업권 상각이 영업 현금흐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만큼 회사의 영업이익 개선세에 먼저 주목해주길 바란다"면서 "올해는 유통채널 전략을 개선해 기업 가치를 유지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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