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2(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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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 LG하우시스, AA급 위태…정평 고비 [Earnings & Credit]9년째 유지한 AA급 반납 가능성, 국내 신평 3사 '부정적' 아웃룩

임효정 기자공개 2020-02-24 08:18:57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0일 07: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은 LG하우시스(AA-, 부정적)의 신용등급이 위태롭다. 신용등급을 처음 부여 받은 2012년 이후 줄곧 AA급을 유지해온 지 8년 만이다. 지난해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부정적' 아웃룩을 부여 받으며 AA급 끝선에 서 있다.

오는 4월부터 시작되는 정기평가 시즌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지난 2분기와 3분기 실적 선방으로 지난해 말 CP정기평가를 무사히 넘어간 바 있다.

유형자산을 처분하는 등 자구 노력으로 재무안정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 요인이다. 문제는 건설,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업황이 부진하다는 점이다. 업황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수익성과 재무안정성 측면에서 단기간 내 유의미한 개선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4분기 실적부진…하향 트리거 도달

LG하우시스의 AA급 방어가 힘겹다. 올 4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을 받아 들면서 하방압력은 거세진 모습이다. LG하우시스의 4분기 매출은 805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9% 줄었다.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같은 기간80.9%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크레딧 업계에서는 전방산업의 부진이 지속될 경우 등급 방향성을 바꾸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중간재를 납품하는 LG하우시스는 건설과 자동차, 가전과 가구 등 다양한 전방산업의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해 국내 신평 3사로부터 일제히 부정적 아웃룩을 조정 받은 것도 전방산업이 흔들린 영향이다. 전방산업의 직격탄을 피하기 위해 자동차소재 분야까지 사업을 다각화했지만 불황을 이겨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미 등급 하향 트리거 요인도 넘어섰다. 한국기업평가는 하향 트리거 요건으로 'EBITDA마진 8% 하회, 순차입금/EBITDA 3.5배 또는 차입금의존도 45% 초과' 등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3월말 기준 LG하우시스의 EBITDA마진은 7.8%로 이를 충족했으며, 순차입금/EBITDA과 차입금의존도 역시 각각 3.6배, 45.2%로 기준치를 넘어섰다. 한신평이 제시한 트리거도 일부 넘어섰다. EBITDA마진에 있어 '5% 이하'로 여유 있게 설정한 영향으로 이에 충족하진 않았지만 또 다른 요건인 '총차입금/EBITDA 5배 초과' 기준치는 넘었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총차입금/EBITDA 지표는 5배다.

다만 LG하우시스가 유형자산 매각 등 자구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은 신용도에 있어 긍정적이다. LG하우시스는 지난 11일 이사회에서 울산 신정사택의 토지와 건물을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8월에 처분할 예정이며 금액은 630억원이다.

신평업계 관계자는 "AA급과 상당히 멀어진 것 사실이지만 회사에서 꾸준히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을 위한 계획과 노력을 보이고 있어 지켜보고 있는 분위기"라며 "유형자산 매각의 경우 물론 신용도에 있어 긍정적이지만 이는 지난해부터 얘기가 나왔던 부분으로 이미 평가에 반영돼 있어 추가적인 자구 계획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평 고비…관건은 자구계획안

4월부터 진행되는 정평시즌이 고비다. 지난해 말 진행된 단기신용등급 정기평가에서 등급 액션은 없었다.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부정적 아웃룩을 달며 위기감이 높았지만 등급 하락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는 2분기와 3분기에 상을 웃도는 실적을 거둔 덕이다.

한 신평사 관계자는 "인조대리석, 단열재 분야에서 수익성을 받쳐주며 전체 실적 하락을 방어해냈다"며 "사업의 무게 중심이 당초 메인 사업이었던 건자재 쪽으로 옮겨가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평사들은 자동차 소재사업 매각 등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수익성 개선 방안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건설, 자동차 등 전방산업 부진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등급 방향성을 바꿀 수 있는 요인은 사업 전략방안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LG하우시스는 최근 불거진 자동차 소재 사업부 매각설에 대해 "수익성 개선을 통한 사업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결정된 것은 없다"고 공시했다. 수익성이 낮은 자동차 소재 부문을 매각할 경우 사업다각화 측면에서는 부정적이지만 재무안정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예상된다.

신평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소재 쪽이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매각설이 현실화된다면 이는 전망을 안정적으로 돌릴 수 있을 만한 자구 계획으로 볼 수 있다"며 "다만 매각금액이 높아야만 단기간 내 유의미한 재무부담 감축이 이뤄져야 방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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