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미래엔그룹, '에너지·교육·레저' 기둥 세웠다 [진격의 중견그룹]①교육 사업 기반, M&A로 확장…자산 1.2조·매출 1조 눈앞

박창현 기자공개 2020-02-24 08:49:39

[편집자주]

중견기업은 대한민국 산업의 척추다.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을 잇는 허리이자 기업 성장의 표본이다. 중견기업의 경쟁력이 국가 산업의 혁신성과 성장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받는 이유다.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산업 생태계의 핵심 동력으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견기업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각 그룹사들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0일 11: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엔그룹의 모태는 1948년 설립된 '㈜대한교과서'다. 광복 이후 한글 교과서가 필요하다는 정부의 요청에 따라 1949년 대한민국 최초로 교과서를 발행했다. 이후 70년 동안 교육·출판사업을 영위하는 동시에 신사업에도 활발하게 진출하면서 국내 대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미래엔그룹은 △교육·출판 △에너지 △레저 등 크게 3개의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사업 중추는 단연 교육·출판업이다. 그 중심에 핵심 계열사인 '미래엔'이 있다.

미래엔은 국정 교과서 시장의 절대 강자다. 2009년 개정 교과서 기준으로 전체 초등학교의 47.6%, 중학교의 87%, 고등학교의 93.4%가 미래엔 교과서를 사용 중이다. 2018년부터 적용된 '2015 개정 교육과정 검인정 교과서' 또한 우수한 평가를 받으면서 향후 40% 이상의 판매 부수 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참고서와 출판 시장에서도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초등 참고서 교제인 '하루 한장' 시리즈와 '탐깨비' 시리즈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매출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아동 학습만화 시장이 커지면서 미래엔이 반사 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추리천재 엉덩이탐정' 시리즈가 스테디셀러로 도약했고, '수학탐정스'와 '이상한 동물도감' 등도 대표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출시한 '흔한남매' 시리즈 또한 유투브 팬덤과 맞물려 효자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다.

다른 교육·출판 업체들이 시장 사양화로 외형 확대와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미래엔은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 2017년 1710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이듬해 1931억원까지 늘었다.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1300억원 넘는 매출을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수익성 개선도 이뤄졌다. 이미 2017년에 22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이익률 13%를 찍었다. 2018년에는 영업이익이 300억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의 경우 3분기만에 전년도 이익 총액을 넘어섰다. 미래엔의 시장 지배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에너지사업은 차세대 성장동력이다. 미래엔그룹은 1980년 대 도시가스 사업 태동기에 일찌감치 '전북도시가스'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도시가스가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이란 선대 회장의 선견지명은 현실이 됐다.

전북도시가스가 빠르게 자리를 잡자 1993년 서산시와 당진군 등 충남 서북부 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할 목적으로 '미래엔서해도시가스'를 설립하고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2011년에는 직접 M&A 시장에 뛰어들어 '미래엔인천에너지(옛 인천 논현 집단에너지)'까지 품에 안았다.

이들 에너지 계열사들은 그룹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실제 미래엔서해에너지(3151억원)와 전북도시가스(2354억원)는 미래엔(3403억원)에 이어 그룹 내 자산 순위 2,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래엔인천에너지 또한 자산 총액이 2000억원에 육박한다. 에너지 부문 자산만 더해도 7500억원이 넘는다. 이는 그룹 전체 자산 1조2274억원의 61%에 해당하는 규모다.

매출 기여도는 더 높다. 그룹 전체 매출 9480억원 가운데 75%에 해당하는 7186억원을 에너지 계열사들이 벌어오고 있다. 사실상 에너지 부문이 그룹 외형과 실적을 책임지고 있는 구조다.


레저 부문은 교육·출판사업과 에너지사업보다 다소 늦게 시작됐다. 2009년 레저 전문 계열사 '부흥산업개발'을 설립하면서 첫 발을 내딛었다. 전북 김제시에 위치한 '더나인 골프장' 운영이 주 사업이다. 2016년에는 오션스위츠 제주호텔을 인수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최근에는 투자 자회사 '엔베스터'를 통해 다양한 투자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1040억원 규모의 '창해유주 오픈이노베이션 M&A펀드'를 결성해 투자처를 발굴한 것이 대표 사례다.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아동용 완구 제조기업 '영실업' 또한 엔베스터와 컨소시엄을 이뤄 M&A를 진행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