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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를 움직이는 사람들]M&A 역량 집중…분야별 전문가 포진①하병제·김광석 주도…김이동·윤창규 등 핵심으로 부상

김병윤 기자공개 2020-02-24 15:15:13

[편집자주]

삼정KPMG는 '빅4'로 대변되는 국내 회계법인 가운데 하나다. 반세기에 걸쳐 국내 자본시장에 뿌리내리며 입지를 굳혔다. 특히 딜 어드바이저리 부문은 조 단위 거래가 일고 있는 자본시장에서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삼정KPMG 딜 어드바이저리 부문의 핵심 인물들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1일 0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정KPMG의 뿌리는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글로벌 회계법인 KPMG가 상륙하면서다. KPMG의 전신인 PMM은 1969년 1월 서울사무소를 내고 글로벌 회계법인 가운데 가장 먼저 국내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2000년 삼정회계법인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삼정KPMG 시대가 본격화됐다.

KPMG가 국내에 발을 들인 지 50년. 직원 10여명에 불과했던 한 회계사무소는 반세기에 걸쳐 3800여명의 거대 회계법인으로 성장했다.

삼정KPMG의 핵심 가운데 하나는 딜 어드바이저리(Deal Advisory)다. 회계법인의 특성상 감사부문의 역할이 크지만 삼정KPMG는 M&A 자문 분야에서도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딜 어드바이저리 부문은 △Coporate Finance(CF) △Restructuring(RS) △Transaction Services(TS) 등 3개 본부로 출발했다. 2015년 고객에 원스톱(one-stop) 서비스를 제공할 목적으로 조직개편(transformation·트랜스포메이션)을 단행하면서 구승회 대표를 중심으로 현재의 6개 본부 체제를 갖췄다. △인수·합병(M&A) 거래자문 △재무실사 △구조조정 △가치평가 △부동산·인프라 자문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병제·김광석 본부장 'M&A자문 베테랑'

삼정KPMG 딜 어드바이저리 부문의 서비스 가운데 M&A 자문을 빼놓을 수 없다. 외환위기 후 M&A가 본격화되면서 삼정KPMG 역시 역량을 집중했다. 현재 6개 본부 모두에서 M&A 자문을 하고 있으며, 본부별 집중하는 산업·고객·국가 등에서 차별화돼 있다.

1본부는 소비재·금융·화학·제약 등 산업을 주로 커버한다. CJ·두산·신세계 등 그룹사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를 주요 고객으로 맡고 있다. 1본부를 이끌고 있는 인물이 하병제 부대표다.

하 부대표는 삼정KPMG '원클럽맨'이다. 1997년 삼정회계법인에 입사해 줄곧 몸담고 있다. 23년차 베테랑답게 다양한 산업의 M&A·구조조정에서 자문 실적을 쌓았다. 삼정KPMG에 입사한 해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M&A·구조조정이 본격화된 점도 커리어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하 부대표는 △쌍용자동차 매각 △두산인프라코어 사업부 매각 등을 자문했고, 지난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의 롯데손해보험 인수 자문과 휴맥스·스틱인베스트먼트의 하이파킹 인수 자문도 맡았다.

그는 입사 후 20년인 2017년 파트너 승진 인사를 통해 부대표에 올랐다. 현재 딜 어드바이저리 본부장 가운데 가장 먼저 부대표가 됐다.

하 부대표는 2015년 전문성에 기반한 원스톱 서비스로 전환되는 글로벌 추세를 반영, 현재 6본부 체계를 갖추는 조직개편에도 적잖은 기여를 했다. 하 부대표는 "고객 입장에서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고민은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본부별 업무 전문성을 갖추면서 본부 간 정보를 공유하고 협업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4본부 리더인 김광석 본부장 역시 삼정KPMG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지난해 승진인사를 통해 부대표에 오른 김 본부장은 2004년 삼정KPMG 입사 전까지 현대증권과 한국씨티은행 등을 거친 '금융맨'이었다. 현대증권에서는 런던법인에 근무하며 국내기업의 해외자금조달 업무를 담당했다. 글로벌 감각을 지닌 인물답게 삼정KPMG 입사 후에도 한국전력공사·SK그룹·한화그룹 등의 해외투자에 조력자 역할을 했다.

김 부대표의 이력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삼정KPMG 대북비지니스지원센터장이다. 삼정KPMG가 2014년 6월 설립한 대북비즈니스지원센터는 북한 진출 전략과 개발·투자 등을 자문하는 조직이다. 경제·군사·금융 등 여러 부문에 걸친 복잡한 이해관계를 꿰뚫어 봐야하는 조직의 수장으로 김 부대표가 낙점됐다.

하병제 부대표(왼쪽), 김광석 부대표

◇조직개편 후 '김이동·윤창규' 새 본부장 승진

2015년 조직개편 후 6개 본부로 늘어나면서 본부장도 새로 충원됐다. 1~4본부장이 부대표급으로 구성된 것과 달리 5~6본부장은 전무급으로 채워졌다.

두 명의 전무급 본부장 가운데 5본부는 김이동 전무가 이끌고 있다. 2000년 삼정KPMG에 입사한 김 전무는 M&A 업계에서 가장 많은 네트워크를 보유한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업무를 함께한 고객의 만족도가 높아 김 전무를 다시 찾는다는 후문이다.

김 전무는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 관련 거래도 여럿 수행했으며, 특히 중소·중견기업 오너의 은퇴 관련 자문서비스도 많이 제공했다. 2년 전부터 육성하고 있는 스타트업 자문 전문팀 SIC(start-up innovation center)도 맡으며 스타트업으로까지 업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김 전무가 인상적으로 꼽는 거래는 지난해 있었던 티브로드와 SK브로드밴드의 합병이다. 외국계 투자은행(IB)과 거래를 진행하면서 삼정KPMG의 역량을 제고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당시 삼정KPMG는 티브로드 측 매각자문을 맡았고, 크레디트스위스(CS)·씨티글로벌마켓증권가 인수자 측 주관사였다.

김 전무는 "회계법인에 비해 IB의 자문능력이 우월하게 인정받는 분위기가 M&A시장에서는 짙었다"며 "티브로드와 SK브로드밴드 합병 건을 진행하면서 삼정KPMG 자문능력에 자신감이 생겼고, 이는 삼정KPMG의 성장에 적잖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소비재·자동차 섹터를 맡고 있는 6본부는 윤창규 전무가 이끌고 있다. 서울대 경영학과와 법학과 학사를 보유한 윤 전무는 2000년 삼정KPMG에 합류한 후 M&A·구조조정·NPL(Non Performing Loan) 등 다양한 업무를 했다.

6본부는 SK·신세계·삼양사 등 대기업의 신사업 진출과 포트폴리오 조정 관련된 매각 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대표 자문으로는 △SK증권 매각 △SK해운 매각 △SK네트웍스의 주유소도매사업부 매각 △LG실트론 인수 자문 등이다. 신생 본부답게 중소·신규 PEF 운용사와 다양한 M&A 자문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또 중소·중견기업 M&A 영역에서도 활발한 딜 발굴과 자문 영역도 개척하고 있다. 가구업체 까사미아 매각 자문과 신성FA 매각 자문도 6본부에서 맡았다.

김이동 전무(왼쪽), 윤창규 전무

◇'산업·크로스보더 전문가' 전무·상무급 포진

각 본부에는 본부장급 외 전무·상무급 핵심 인력도 여럿 포진해 있다. 산업이나 크로스보더(cross-border) 등 각자의 전문성을 구축하고 있다.

1본부의 핵심 인력으로는 조장균 상무와 고병준 상무가 꼽힌다. 조 상무는 여러 은행·증권사·보험사·저축은행 매각·인수 자문을 하며 '금융업 M&A 스페셜리스트'로 불린다. 고 상무는 가장 중요한 부문으로 여겨지는 기업 지배구조 딜을 여럿 담당했다. 특히 소비재와 화학·제약 업체 관련 거래에 다수 참여했다. 기업의 승계 이슈가 빈번하게 불거지는 만큼 고 상무의 역량이 빛을 발할 기회가 많아질 전망이다.

3본부 박성원 전무는 '크로스보더(cross-border) M&A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2000년 독일 KPMG에서 M&A 자문 업무를 수행하며 커리어를 쌓았다. 삼정KPMG에는 2008년 합류했다. 박 전무는 KB금융그룹·현대자동차그룹·동부그룹 등의 크로스보더 거래 자문을 여럿 맡았다. 최근 국내기업의 해외 진출 수요가 많아지면서 M&A경험, 글로벌 네트워크, 언어 능력 등 3박자를 갖춘 박 전무의 역할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4본부에는 이동근 상무와 최상욱 상무가 포진해 있다. 이 상무의 경우 증권사에서 기업공개(IPO) 업무를 하며 10여개의 IPO 실적을 쌓았다. 에너지·환경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2차전지, 소각·매립장 매각·인수 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최 상무는 다른 회계법인에서 10여년 동안 재무자문 업무를 한 뒤 2016년 삼정KPMG에 합류했다. 조선 중공업 분야 구조조정 전문가로 STX엔진과 성동조선해양 인수 자문 등을 수행했다.

원정준 상무와 박영걸 상무는 5본부의 핵심인력으로 불린다. 원 상무는 KPMG보스턴·KPMG러시아 등을 거쳐 국제적 감각을 보유한 인재다. 박 상무는 글로벌 컨설팅업체와 대기업에 몸담았다. 5본부 경우 다른 본부에 비해 인력 수는 적지만 중소·중견기업 자문 실적을 견실히 쌓아가고 있다.

6본부에는 정희석 상무와 이재한 상무 등이 눈에 띈다. 윤 본부장과 함께 대기업의 신사업 진출과 매각 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정 상무는 다른 회계법인과 자산운용사 등에서 M&A, 파이낸싱(financing) 등의 업무를 경험했다. 이 상무 역시 다른 회계법인에서 경력을 쌓은 후 2015년 삼정KPMG에 합류했다. 정 사무와 이 상무는 미드캡(mid-cap) 딜 발굴과 자문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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