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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737 맥스' 동체 생산 재개…항공부품사 IPO 반색 최대 협력사 스피릿, 부품사에 '내부 준비' 공문…율곡·에이에스티지 등 상장 후보

양정우 기자공개 2020-02-24 08:21:56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0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보잉의 최대 협력사 스피릿에어로시스템즈(SPIRIT AeroSystems)가 논란의 중심에 있는 '보잉 737 맥스'의 동체 생산을 재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파트너십을 맺은 항공 부품사를 상대로 내부적 준비(Internal planning)를 고지했다.

국내 항공 부품사 대다수는 737 맥스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그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린 보잉의 대표 기종이다. 하지만 2018년부터 대형 추락사고가 이어진 탓에 생산이 중단됐고 그 여파로 항공 부품사가 시름해 왔다. 자연스레 항공 부품 기업의 기업공개(IPO) 릴레이도 흐름이 끊겼다.

스피릿의 동체 생산이 현실화되면 항공 부품사의 IPO가 다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달 코스닥에 입성하는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를 포함해 율곡과 에이에스티지 등 알짜 부품사가 상장 작업을 벌여왔다.

◇미국 스피릿, '737 맥스' 동체 생산 계획…켄코아에어로 등 협력사 공문 수령

업계에 따르면 스피릿은 이달 초 737 맥스의 동체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를 상대로 3월 이후 동체 생산을 재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이하 켄코아에어로)를 비롯한 주요 부품사에 내부적 준비를 언급하는 공문을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피릿이 밝힌 올해 737 맥스 생산 수량은 총 198대다. 이 물량을 소화하려면 737 맥스의 각종 부품을 만드는 국내 기업도 생산 작업에 다시 시동을 걸어야 한다. 물론 아직 준비 단계인 만큼 향후 시장과 보잉, 스피릿의 입장 변화에 따라 생산 재개 계획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시장 관계자는 "스피릿의 공문이 계획을 밝힌 단계여서 연내 생산 재개가 확정된 건 아니다"며 "하지만 공문에 구체적 내용이 담겨있어 부품 협력사가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737 맥스 기종은 2018년 인도네시아, 지난해 에티오피아에서 연달아 대형 추락사고를 일으켰다. 그 뒤 전세계 40여개국에서 운항을 전면 금지했다.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자 보잉은 지난해 말 737 맥스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최대 협력사 스피릿을 통해 737 맥스 부품을 납품해온 국내 기업도 생산 라인을 모두 멈췄다.

국내 항공 부품사는 737 맥스 쇼크 이후 주가가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하이즈항공, 아스트 등이 상장에 성공한 대표적 부품사다. 737 맥스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은 직접적으로 실적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물량 비중이 적거나 해당 기종과 연관이 없는 기업도 흔들렸다. 보잉과 스피릿이라는 글로벌 큰 축이 직격탄을 맞은 만큼 간접적 여진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스피릿이 737 맥스의 동체를 다시 생산하기 시작하면 국내 부품 기업도 고스란히 수혜를 누릴 전망이다. 생산 중단이 장기화되거나 영구적 생산 중단이 결정되면 장래 수익 측면에서 차질을 입을 부품사가 적지 않았다.


◇737 맥스 재개시, IPO 릴레이 탄력…국내 항공 부품사, 달라진 글로벌 입지

737 맥스 사태가 벌어지기 전 국내 항공 부품사는 IPO 릴레이를 준비해 왔다. 켄코아에어로와 율곡, 에이에스티지 등이 잇따라 상장주관사를 선정하면서 IPO 작업을 공식화했다.

그간 국내 항공 부품사는 KAI에 가려져 제값을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보잉과 에어버스, 록히드마틴 등 글로벌 메이저와 직접 거래할 만큼 몸집과 역량이 커졌다.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IPO 단계로 나아가는 기업이 늘어난 셈이다.

하지만 737 맥스의 잇딴 추락사고가 상장 행보에 찬물을 끼얹었다. 직간접적 악영향이 우려된 탓에 공모시장의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이미 상장한 항공 부품사의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나마 록히드마틴과 프랫&휘트니 등 다른 매출처가 확고한 켄코아에어로 정도가 IPO를 당초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

스피릿이 737 맥스 생산을 재개하면 국내 항공 부품사의 IPO 행진도 다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율곡과 에이에스티지는 상장 밸류의 리스크만 사라지면 당장 IPO가 가능할 정도로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기업이다.

내달 초 코스닥에 입성하는 켄코아에어로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법인 켄코아 USA(매출처 록히드마틴, 프랫&휘트니 등)가 성장의 핵심이지만 737 맥스 부품도 실적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켄코아에어로는 21일부터 일반 청약에 나선다. 기관 수요예측에 따른 공모가는 1만원으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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