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2(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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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을 움직이는 사람들]윤병운, RM문화 구축 주역…최고 IB 기틀 다지다④30일간 21개국 방문, '고객' 옆엔 늘 그가 있었다

전경진 기자공개 2020-02-25 14:06:05

[편집자주]

'고객의 만능 해결사'. NH투자증권에게 가장 적합한 수식어다. 국내 최고 투자은행(IB) 하우스이자 트레이딩(Trading)과 자산관리(WM) 부문 역시 톱티어 역량을 자랑한다. 특히 2018년 IB업계 대부로 불리는 정영채 사장 취임 후엔 2년 연속 사상 최대실적도 달성했다. 뛰어난 결과엔 치열한 과정이 있다. 지금의 NH투자증권을 만든 핵심 인물들을 소개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1일 16: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은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 증권사다. 기업이 원하는 바를 '귀신같이' 알고 최적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기업 '자문(Advisory)' 역량은 자타공인 1등이다. 비결은 기업금융전담역(RM·Relation Manager)들의 성실함과 전문성이 꼽힌다. 늘 지근거리에 머물면서 기업의 생각을 읽는 'RM 뱅커'들이 NH투자증권을 움직이고 있다.

윤병운 IB1사업부 대표(사진)는 이런 NH투자증권의 RM 문화를 만든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 10여년간 하우스 대표 RM으로 활약해왔다.

그는 기업들이 주관사 선정을 위해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할 때는 이미 대응이 늦은 것으로 판단한다. 먼저 기업이 안고 있는 내부 문제에 천착해 해결책을 제안하는 게 RM의 역할이라고 본다. 그는 지금도 솔선수범해 늘 기업 옆에 '딱' 붙어 있는다. 고객의 생각을 읽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윤 대표는 2001년 KT와 함께 무려 30일간 21개국을 돌면서 딜 로드쇼를 진행한 일을 RM 인생에서 최고의 기억 중 하나로 꼽는다. 당시 그는 부서장도 아니고 단지 팀원 중 한명일 뿐이었지만 적극성을 발휘해 기업 옆에서 꼬박 한달을 붙어 있었다.

2011년 9월 5일 더벨과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커버리지 1그룹장 신분으로 '성실, 정직, 신뢰'를 강조했었다. 이를 무기로 NH투자증권(당시 우리투자증권)을 증권업계 '김앤장'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 대표는 10년 전 스스로에게 한 약속은 지켰다. 2020년 NH투자증권은 국내 최고 투자은행(IB)으로서 글로벌 IB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정부 딜(Deal)이다! 비자 내달라" 성실성=적극성, 'RM 문화'를 만들다

NH투자증권은 2019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IPO 실적 1위, 유상증자 실적 1위, 회사채 인수 1위 등 다방면에서 최고 하우스로 거듭났다. 윤 대표 '2년차'에 일군 성과다. 정영채 사장과의 교감 속에서 경쟁사를 압도하는 성적을 냈다.

윤 대표는 공을 후배들에게 돌린다. 후배들이 열심히 해줬기 때문에 좋은 성과가 났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윤 대표가 심어놓은 '성실함의 DNA'가 빛을 발하기 시작한 덕분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윤 대표는 성실함을 무기로 승부하는 리더다. 그 스스로 오랜 IB 생활을 지탱해준 행동 준칙으로 성실과 정직을 꼽는다. 고객(기업)을 대하는 기본적인 태도다.

윤 대표의 성실함을 보여주는 사례는 수두룩하다. 그 중 2001년 KT와 함께 30일간 21개국을 찾은 사연은 자주 회자된다.

2000년 초반 'KT 민영화'는 업계 최대 화두였다. 정부는 민영화 작업의 일환으로 보유 지분 일부를 해외주식예탁증(ADR)을 발행해 매각하려고 했다. 당시 발행 예정된 ADR만 22억달러로 아시아 최대 규모였다.

KT는 딜 흥행을 위해 한달간의 해외 로드쇼에 착수한다. NH투자증권은 로드쇼를 이끈 증권사다. 당시 차장 직위였던 윤대표는 팀원으로 로드쇼에 동참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행정적 문제가 발생했다. 당시 부서 총무가 실수로 윤 대표의 비자를 신청하지 않았다. 부서장이 아니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빠질 수도 있었다. 한국에서 편히 쉴 수 있는 핑곗거리가 생겼던 셈이다.

하지만 윤 대표는 그 길로 미국 대사관을 찾아가 '대한민국 정부 일'이라며 강하게 비자 발급을 요구했다.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쓴 끝에 결국 한달여의 대장정에 참여할 수 있었다. 그의 성실함은 이처럼 '적극성'과 '선 굵은 행동'으로 표출돼 왔다.

당시 일을 윤 대표는 지금도 소중하게 추억한다. 그는 빅딜의 성취감 만큼 '성실한 RM'으로서 기업 곁에 오랫동안 머문 기억을 중요하게 여긴다.

◇RM 전문성 강화 '그는 계획이 다 있다'

윤 대표는 RM의 '전문성'을 강조한다. 기업에게 금융전문가로 인식되지 않으면 곁에 있는 것이 귀찮게 여겨질 테다.

실제 지난 10여년간 NH투자증권은 한국 대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편 파트너이자 전문가 집단으로 활동했다. RM들이 개별 대기업 집단에 달라붙어서 고충을 듣고 함께 계열사 정리를 도왔다.

NH투자증권은 사실상 국내 대기업집단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파생된 딜을 독식했다고 평가 받는다. 자문 과정에서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딜들은 직접 주관하며 실적을 쌓았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에도 대기업 집단 계열사의 딜을 두루 수임했다. 'RM 문화'가 만든 성과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가령 SK그룹이 전력을 다해 육성 중인 SK바이오팜의 IPO 딜의 대표주관사로 낙점된 것이 대표적이다. 또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의 상장을 단독으로 대표 주관하기도 했다.

윤 대표는 2020년 목표를 RM들의 M&A 자문 역량 강화로 삼았다. 현재 기업들이 안고 있는 가장 큰 고충을 4차 산업혁명기의 사업 구조조정으로 봤다. 산업 환경 변화에 맞춰 신규 사업을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사업들을 효율적으로 정리하는 것 역시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성실한 RM으로 살았기에 빠르게 기업들이 원하는 바를 파악할 수 있었다.

◇'원클럽맨'의 자부심, 후배들의 '길'을 열다

윤 대표는 1993년 LG투자증권 시절 입사해 우리투자증권, NH투자증권까지 '원클럽맨'으로 이력을 쌓아왔다. 중간 중간에 스카우트 제의는 많았지만 NH투자증권을 향한 마음은 떠났다가도 금세 돌아왔다. 스포츠계에서 존경의 의미로 호칭되는 '원클럽맨(One -club Man)'은 그에게 통용된다.

윤 대표는 그래서 기업들 만큼 후배들의 생각도 읽으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본인이 생각하는 'RM의 정석'을 은퇴하기 전에 공유하고 싶어서다. 조직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

윤 대표는 후배들과 대화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인다. 사실 67년생인 그에게 사원급 후배들은 어렵다. 90년대생 후배들에게 말 한마디 걸기도 조심스럽다.

윤 대표는 바쁜 와중에도 '90년생이 온다'라는 책을 완독했다. 막내 사원들의 생각을 이해하고 싶어서다.

작년 6월에는 남몰래 새벽 독서모임에 나가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은 한달에 한번 오전 7시 30분에 '수요특강'이라는 이름으로 독서모임을 개최한다. 그런데 마침 '90년생이 온다' 책을 쓴 임홍택 작가가 독서모임 강연자로 온다는 소식을 접했다. 후배들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기 위해 평소보다 아침잠을 줄이고 일찍 출근해 강연을 들었다.

윤 대표는 올해 IB1사업부 수장으로서 3년차 임기를 시작했다. 지난 10년이 그랬듯 성실과 정직을 무기로 고객을 대하고 선후배들을 만난다. 그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성실하게 NH투자증권을 움직이고 있다.

◆윤병운 NH투자증권 IB1사업부 대표

<학력>
△1967년 충청남도 서산 출생
△1986년 서울영등포고 졸업
△1992년 한국외국어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졸업
△2016년 서울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AMP) 수료

<경력>
△1993년 (舊)LG투자증권 입사
△1995년 (舊)LG투자증권 홍콩 현지법인
△1996년 (舊)LG투자증권 국제업무팀
△2007년 (舊)우리투자증권 기업금융3팀장
△2010년 (舊)우리투자증권 Coverage 1그룹장
△2012년 (舊)우리투자증권 Coverage 본부장
△2014년 NH투자증권 Coverage 본부장
△2018년 5월 NH투자증권 IB 1사업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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