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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M&A]실사 마무리했지만…고심하는 애경그룹돌발악재·잠재부실 드러나…재무사정도 고민거리

최익환 기자공개 2020-02-21 08:26:01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0일 17: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스타항공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애경그룹이 장고를 거듭하는 모습이다. 실사작업을 대부분 마무리한 애경그룹은 현재 그룹 최고위층의 최종 의사결정을 기다리고 있지만, 급작스레 닥친 코로나19의 여파와 이스타항공의 잠재적 부실요인들로 인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여부가 불투명하다. 그룹의 재무사정 역시 고민거리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애경그룹은 최근 실사작업을 대부분 끝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타항공의 인수를 위해 구성된 인수TF는 막판 그룹 최고위층의 의사결정을 기다리며, 매도자 측과의 접촉은 당분간 진행되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애경그룹은 이번달 말까지 인수여부를 최종 결정할 전망이다.

앞서 애경그룹은 지난해 12월부터 이스타항공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얻어 실사와 협상을 동시에 진행해왔다. 애경그룹은 제주항공 등 계열사 인력을 동원해 인수 TF를 구성하고, 실물자료를 직접 실사하는 등 인수의지를 드러냈다. 당초 2019년 연내로 예정됐던 SPA 체결일정은 수 차례 연기됐음에도, 우선협상자 애경그룹 측은 거래가 깨질 가능성이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실제 협상은 지지부진하다. 이스타항공 지분의 빠른 현금화를 위해 거래대금 전액의 현금 일시지급을 원하는 매도자의 요구조건에 애경그룹이 난색을 표한데다, 타이이스타젯 등 이스타항공의 숨은 계열사들의 존재가 실사과정에서 드러나며 협상이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다. 매도자 측이 빠른 매각을 원하는 만큼 애경그룹은 이를 활용해 압박작전을 사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애경그룹은 MOU 기간이 이번달 말로 다가온 만큼 SPA 체결 여부 역시 결정해야하는 상황이다. 다만 인수를 확정짓기 위한 최종 의사결정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는 게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실사작업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애경그룹의 최종 의사결정을 모두가 지켜보는 분위기”라며 “매도자 측의 확실한 양보가 선행된다면 예상보다 거래가 수월하게 끝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경그룹이 더 깊은 고심에 빠진 이유는 코로나19와 일본 불매운동 등으로 인한 항공업계 전반의 위기와 함께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자칫 추가적인 차입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위기경영체제에 돌입한 제주항공의 경우 올해 대폭 실적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이스타항공의 인수자금과 재무구조 개선자금을 투입할 경우, 그룹의 신용을 이용해 새로운 차입이 발생하는 데에 대한 부담도 작용하고 있다. 신규차입이 그룹 전체 재무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인수 자체가 백지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며 “법률자문사 이외에 별도 자문사 선정도 없었던 만큼 애경그룹 입장에선 거래가 깨져도 큰 손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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