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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美 호텔' 셀다운 규모 축소 배경은 예상치 절반 수준 5000억 검토...재매각 부담

조세훈 기자공개 2020-02-24 15:13:30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1일 10: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약 7조원에 달하는 미국 내 최고급 호텔 15곳 인수를 앞둔 미래에셋그룹이 셀다운(인수후 재판매) 물량을 5000억원 내외로 잡은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그룹 전체적으로 에쿼티(자기자본) 투자 금액만 2조5000억원에 달하지만, 투자한 호텔이 미래에셋대우의 연결대상 자회사로 분류되는 것을 피하는 정도의 최소 수준을 목표로 잡았다.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셀다운에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9월 중국 안방보험과 체결한 미국 주요 도시 15개 호텔 인수 절차를 3월쯤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호텔 패키지는 뉴욕의 JW메리어트 에식스하우스, 시카고 인터컨티넨탈호텔, 샌프란시스코 리츠칼튼 하프문베이 리조트 등 5성급 호텔 15곳으로 구성돼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58만달러(약 6조9000억원)을 베팅해 호텔 패키지 인수에 성공했다.

이번 호텔 인수 자금은 그룹 계열사가 분할해 책임지는 구조다. 미래에셋대우가 에쿼티(자기자본) 1조8000억원을 책임지고, 미래에셋생명보험(5000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1900억원) 등이 이번 투자에 참여한다. 나머지 금액은 담보대출을 통한 현지조달 방식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 그룹의 에쿼티 투자규모가 커 1조원 넘는 셀다운이 예상했지만, 이번 셀다운은 5000억원 규모로 잠정 책정됐다. 대부분의 투자 자산을 미래에셋 그룹이 책임지겠다는 구상이다. 5000억원 셀다운 물량은 미래에셋대우의 연결대상 자회사로 분류되지 않도록 한 최소 규모다. 지분율이 50%를 넘으면 연결 자회사로 편입된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미래에셋대우가 1조2500억원 미만의 에쿼티 자산을 보유해야 한다. 미래에셋대우를 제외한 그룹 물량은 셀다운 없이 그대로 가져갈 것으로 관측된다.

셀다운 물량 축소로 부동산 신규 영업의 보수적 운영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셀다운 물량이 최소수준에 그치게 된다면 거액의 자기자본이 묶이게 돼 새로운 투자 검토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실제 미래에셋그룹은 최근 부동산 부분의 북(Book·자금운용한도)을 크게 줄이며 신규 투자를 자제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부동산 관련 투자를 줄여왔으며, 올해부터는 북이 크게 줄어 신규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각 부서마다 남은 셀다운 물량을 시급히 정리하라는 주문도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 부서에서는 좋은 투자처가 나오더라도 투자가 쉽지 않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셀다운 목표치 축소는 시장의 반응과 무관하지 않다. 금융당국의 해외부동산 테마검사 강화와 해외 부동산 미매각 사례가 증가하면서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 보수적 시각이 증가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의 셀다운 물량이 5000억원에 그친다면 적극적인 신규 투자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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