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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의 진화]'중후장대' 대그룹, '물류로봇' 주목하는 배경은두산 이어 현대중공업 '스마트 물류' 진출, 선도기업들 신시장 눈독

구태우 기자공개 2020-02-25 10:31:49

[편집자주]

자동차와 모빌리티가 전자기기와 스마트폰을 밀어내고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의 주요 전시 아이템이 된 지도 오래다. 4차산업의 주요 물줄기가 '모빌리티'가 될 것이라는데 이제는 이견이 없어 보이는 시대다. 국내 다수의 기업이 참석한 '2020 CES' 역시 '이동 수단, 자율 주행, 공유 경제, 전기 구동' 등 모빌리티 기술이 미래 주요산업이 될 것임을 시사한다. 제조·금융·건설·IT 등 전 산업을 가리지 않고 파고들고 있는 모빌리티 혁명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국내 기업들이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4일 0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에 이어 현대중공업그룹도 물류 자동화 솔루션 사업에 진출했다. 재고 및 배송의 효율성을 제고할 기업에 솔루션을 제공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목적이다. '물류 로봇'을 활용해 고객사의 물류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는 전략을 짰다. '중후장대' 산업의 대그룹인 현대중공업까지 스마트 물류 산업에 진출하면서 한화그룹까지 가세할지 관심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자회사 현대엘앤에스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신설법인인 현대엘앤에스는 자본금 75억원 규모로 자산규모는 비교적 작다. 현대중공업지주가 지분 80.1%를 소유해 종속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대표이사는 현대로보틱스 서유성 대표이사(부사장)와 박종석 현대엘엔에스 전무가 맡는다. 박 전무는 현대중공업이 물류 자동화 사업을 위해 외부에서 데려온 인사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서 대표이사가 산업용 로봇 분야의 전문가인 점을 감안해 신설법인의 대표를 맡기기로 했다.

산업계의 관심은 대그룹들이 스마트 물류 분야에 나서는지에 쏠려있다. 이를 풀 수 있는 키워드는 '시너지'와 '성장성'이다.

'스마트 물류'로 대표되는 물류 자동화 시장은 정보통신기술(ICT)과 밀접하게 연관된 분야다. 이미 배송 사업은 ICT가 접목돼 있지만, 물류 관리 부문에 있어서는 활용도가 비교적 낮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재고 관리는 ICT를 활용해 관리하고 있지만, 상품 집하 등은 여전히 사람의 노동력을 필요로 한다.

출처 : 한국로봇산업진흥원(물류로봇 시장 동향과 수요 환경)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은 '서비스 로봇'이다. 한국산업평가기술관리원이 작성한 '물류로봇 기술동향 및 향후전망(2017년)' 자료에 따르면 물류 로봇은 전문 서비스 로봇의 53%를 차지해 가장 유망한 분야다. 로봇은 기능에 따라 산업용 로봇과 서비스용 로봇으로 나뉜다 산업용 로봇은 대공장에서 주로 쓰이고, 서비스 로봇은 서비스 산업에 쓰인다.

온라인 쇼핑 확대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물류용 서비스 로봇 수요는 급격하게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초대형 물류센터가 세워지고 있고, 실시간으로 재고를 파악해 관리할 시스템에 대한 수요는 커지고 있다. 특히 수만 종에 이르는 물품의 종류와 위치를 정밀하게 파악해, 집하하려면 로봇이 적합하다.

한 예로 미국 아마존은 2012년부터 물류 로봇 스타트업 회사 '키바 로보틱스'를 인수했고, 자사의 물류센터에 5만 대 가량의 물류로봇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80%의 비용을 절감했고, 물류 처리시간도 90분에서 15분으로 단축했다. 중국의 택배회사 신통택배(STO express)도 물류로봇을 이용해 20만개의 상품을 처리하고 있다.

물류로봇은 창고나 공장에서 물건을 옮기는 작업을 수행한다. 물류로봇의 기능은 로봇이 상품을 집하해 물건을 옮기는 주행(Navigation) 기술과 물건을 집어 적재나 분류, 포장을 하는 조작(Manipulation) 기술로 구분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로보틱스와 두산그룹의 두산로보틱스의 제품은 두가지 기술을 모두 갖춘 로봇을 생산하고 있다. 이때문에 물류 자동화 기능을 자사의 산업용 로봇에 결합하면 '일석이조'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셈이다. 한화그룹의 한화정밀기계도 물류용 로봇을 생산해 고객사에 판매하고 있다. 산업용 로봇을 생산하는 국내 3사 모두 이 분야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로보틱스는 2018년 산업용 로봇 분야(LCD용 로봇 포함)에서 2234억원의 매출을 냈다. 두산로보틱스의 산업용(협동로봇 포함) 로봇 매출은 98억원이다. 협동로봇은 작업장에 투입돼 근로자의 업무를 지원해주는 로봇이다.

출처: 한국로봇산업진흥원(물류로봇 시장동향과 수요 환경)

벌써부터 시장은 들썩이고 있다. 국내 물류자동화 시장은 2020년 2조7000억원에서 2024년 3조2000억원까지 20% 이상 성장한다. 두산그룹의 스마트 물류 계열사인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은 올해 수주 1000억원, 매출 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관련 업계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로봇기업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물체의 3차원 형태를 정확하게 인식해 작업을 수행해야 하는 만큼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다"며 "물류 로봇이라는 제품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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