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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생명 RBC비율 다시 급락, 명퇴비용 영향 [보험경영분석] RBC 193.1%→169.1%...전반적 체질개선 작업 진행 중

김현정 기자공개 2020-02-26 14:07:26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4일 11: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생명의 지급여력(RBC)비율이 안정권인 200%를 눈앞에 두고 지난해 4분기 다시 급락했다. 10월 100억원 규모의 명예퇴직 비용으로 보험영업손실이 발생한 탓이다. 민기식 DGB생명 대표가 지난해 2월 선임된 뒤 양적성장을 지양한 내실강화 경영을 펼치면서 체질개선의 과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DGB생명 실적발표에 따르면 DGB생명의 지난해 4분기 말 RBC비율은 169.1%로 전년 동기(193.1%)대비 24%포인트 하락했다. RBC비율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갖췄는지를 보여주는 자본적정성 지표다.

기본적으로 RBC비율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데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지킬 것을 주문하고 있다. 2022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기준(IFRS17)을 앞두고 전 생보사들이 RBC비율을 넉넉히 마련하는데 신경을 기울이면서 생보사 전체적으로 RBC비율이 많이 올라와있는 상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전체 생보사 평균 RBC비율은 296.1%였다.

DGB생명은 지난해 3분기 말 RBC비율이 190%를 넘어서면서 곧 200%를 넘길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웠다. 사실상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도 DGB생의명 RBC비율은 하위 3위권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5년 만에 처음으로 단행한 대규모 희망퇴직으로 100억원 가량의 퇴직비용이 발생했다. 이는 보험영업비용으로 흘러들어갔고 4분기 145억원 규모의 보험영업손익 적자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DGB생명의 보험영업손실은 4분기 만의 일은 아니다. 1분기(379억원), 2분기(260억원), 3분기(169억원) 모두 적자를 냈다. 2018년에는 1007억원 보험영업이익을 낸 반면 2019년에는 953억원 규모의 보험영업손실을 낸 것이다.

DGB금융이 지난해 영업점 통폐합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돌입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2월 취임한 민 대표는 양적 중심 성장은 지양하고 기존 조직의 고능률화, 정예화의 초점에 맞춘 내실 경영에 돌입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대형화로의 전환 계기는 그 이후 마련키로 했다.

이에 따라 DGB생명은 3월 DGB생명 부산 본사사옥을 매각했고 지난 5월에는 기존 38개 지점의 80%이상을 폐쇄해 5개 거점지역에 12개 점포만을 남겨뒀다. 10월 단행한 명예퇴직 역시 DGB생명의 허리띠 졸라매기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다만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DGB생명의 RBC비율이 상승세를 탔던 이유는 시장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평가이익이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 하락으로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이 발생해 지난해 1분기말 기준 2억원 규모의 기타포괄손실누계액이 2분기 말과 3분기 말 각각 121억원, 199억원 기타포괄이익누계액으로 바뀌었다. 4분기 말에는 96억원으로 다시 줄어든 상태다.


비용 감축 작업과 더불어 DGB생명은 사업 포트폴리오 체질 개선 작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저축성보험을 줄이고 보장성보험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

DGB생명은 2018년 보험영업이익을 전년(2017년·△3억원) 대비 1000억원 이상 늘리는 데 성공했지만 순이익은 '0원'을 거뒀다. 저축성보험 비중이 높아 책임준비금 적립이 컸기 때문이었다. 향후 고객에게 고스란히 보험금을 돌려줘야하는 저축성보험은 책임준비금 부담이 크다. 2018년 책임준비금 전입액(2790억원)은 전년 대비 71.2%나 증가하며 영업이익과 투자이익을 모두 깎아먹었다.

이에 따라 DGB생명은 지난해 보장성보험 비중을 늘리는 데 집중했고 점진적 성과를 얻었다. 지점 통폐합이 영업 위축으로 이어져 지난해 수입보험료가 감소했지만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 규모는 오히려 증가했다. DGB생명의 지난해 총 수입보험료는 8114억원으로 전년보다 19% 줄었으나 같은 기간 보장성 수입보험료 규모는 4904억원으로 17% 증가했다.

반면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이 늘어나면서 책임준비금 적립액은 줄어들었다. 2019년 책임준비금 전입액은 912억원으로 전년보다 67.3% 감소했다. 보험영업손실 규모가 컸음에도 지난해 89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낼 수 있었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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