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유투자, '기술스타트업' 옥석 가리기 방점 '일자리조합' 소진 속도조절, 블라인드펀드 결성 구상
박동우 기자공개 2020-02-25 07:31:52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4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설립 3년차를 맞이한 유한책임회사(LLC)형 벤처캐피탈 '지유투자'가 기술기반 스타트업의 옥석 가리기에 초점을 맞췄다. 속도 있는 투자보다 팔로우온(후속투자)까지 이어지는 회사를 발굴하는 데 무게를 뒀다.지유투자는 2020년 투자 기조를 '신중 모드'로 정했다.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추진하는 대신 LP 모집 동향을 지켜보면서 운용 조합의 자금을 천천히 소진할 계획이다.
현재 지유투자가 보유한 투자조합은 총 2개다. 2017년 273억원 규모로 만든 '지유반도체성장투자조합'과 지난해 하반기 약정총액 160억원으로 출범한 '지유과학기술일자리창출투자조합'을 운용 중이다.
반도체성장조합은 올해 상반기면 투자한도에 도달한다. 30억원가량 자금으로 팔로우온에 나선다. 과학기술일자리창출조합은 투자금이 약 130억원 남아 실탄이 충분한 상황이다. 성장 전망이 뚜렷한 초기기업에 베팅하면서 드라이파우더(미집행약정액) 집행 속도를 조절할 계획이다.
지유투자의 핵심 투자 영역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 정보통신 분야다.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 전자공시에 따르면 2019년 투자액은 82억원이다. ICT서비스(29억원), ICT제조업(20억원), 기계·장비(14억원) 분야의 기업을 집중 발굴했다.
지난 연말 시리즈B 라운드에 참여해 약 8억원을 투자한 '심플랫폼'이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로 꼽힌다. 사물인터넷(IoT)을 관리하는 스타트업으로 웹에서 연결 기기의 동작을 제어하는 솔루션 '누비슨'을 개발한 점이 호평을 받았다.
지유투자는 투자 여력을 감안해 실탄을 쌓는 구상도 세웠다. 올해 1~2개의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추진한다. 순조롭게 펀딩을 마치면 운용자산(AUM)은 작년 말 기준 433억원보다 100억~200억원이 늘어날 전망이다.
민간투자자뿐 아니라 핵심 유동성 공급자(LP)도 확보해 펀드레이징에 힘을 싣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우선 신생 창업투자회사를 타깃으로 한 모태펀드 리그를 눈여겨본다. 성장금융이 올해 출자 계획을 알린 시스템반도체펀드도 주목하고 있다.
2017년 출범한 지유투자는 첨단기술 이해도가 높은 인력들이 의기투합한 하우스다. 양정규 대표와 이강운 전무가 힘을 합쳐 창업했다. 양 대표는 KTB네트워크의 전신인 한국기술개발을 거쳐 아주IB투자의 수장을 지냈다. 이 전무는 삼성전자 반도체공정 연구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에 몸담았다.
지유투자 관계자는 "민간기업과 활발하게 접촉하면서 출자확약서를 받으려는 펀드레이징 노력을 이어가는 중"이라며 "원천기술의 확보 여부에 주목하면서 피투자기업이 '될성부른 떡잎'인지 가려내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베스트
-
- [thebell interview]"일본 부동산·퇴직연금 경쟁력 강화, 수익성 제고 목표"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삼성물산 액티비즘 안다운용, 타 행동주의엔 '신중'
- [VC 투자기업]닻 올린 네오젠TC 'TIL 치료제'…국내 최초 임상 시작
- [VC 투자기업]유호스트, 클라우드·스마트팩토리 덕 직상장 '청신호'
- [VC 투자기업]이지차저, '초급속' 전기차 충전기 확장 불붙었다
- [비상하는 K-우주항공 스타트업]김수환 페리지 CFO “필리핀·두바이 진출 모색”
- 디캠프, 일본 전선 넓힌다…모크토크·디데이 눈길
- [VC 투자기업]머스트잇, 프로덕트·테크 조직 통합…C레벨 개편
- 오영주의 '글로벌' 중기부, 한일 공동 벤처펀드 속도
- 스타트업코리아펀드 민간LP "수익보다 SI 성과 기대"
박동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Board Index/카카오]뱅크와 페이 '경영자 승계정책' 무엇이 다를까
- SNT모티브 CFO의 '특별한' 소통
- [유동성 풍향계]HD현대케미칼 현금흐름 좌우한 'HPC 설비'
- [Board Index/카카오]SM엔터·카뱅 이사회 공시, 결정적 차이는 '반대사유 공개'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갚고 또 갚고' GS E&R, 재무건전성 강화전략 지속
- [Board Index/카카오]페이·게임즈·SM엔터, 사추위에 '전원 사외이사' 배치
- [Board Index/카카오]'대표·의장 따로' 상장계열사 10곳 중 4곳
- [Board Index/카카오]'쇄신'과 마주한 이사회, 인적구성부터 바꿨다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HD현대오일뱅크 차입기조 관통하는 키워드 '장기'
- [투자 포트폴리오 리포트/LS전선]'출범 10년차' LS에코에너지, 동남아시장 개척 첨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