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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배터리사업부에 대규모 외부자금 유치할까 10조 투자자금 확보해야…조단위 프리IPO 등장 가능성

김혜란 기자공개 2020-02-26 15:37:05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5일 17: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사업부문 분사와 기업공개(IPO)를 추진키로 한 가운데 프리IPO 성격의 투자 유치 가능성이 시장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설비투자에 대규모 투자금이 필요한 만큼 상장 전에 일부 자금을 사모투자펀드(PEF) 등 외부투자자로부터 조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배터리사업부문 분할을 3분기 내 마치고 IPO를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배터리사업부를 물적분할해 LG화학 자회사로 편입하고,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LG그룹이 미래 핵심 사업으로 점찍은 배터리 사업부를 키우기 위한 결정이다.

시장에서는 LG화학이 IPO 추진 계획을 밝힌 가운데 프리 IPO 성격의 투자금 유치에 나설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터리사업부 투자금 유치에 대형 PEF 들이 관심을 표명하고 있고 LG화학도 시장에서 투자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며 "아직 명확한 의사결정이 나진 않았지만 외부 투자 유치에 나선다면 규모는 조단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사업부의 경우 당장 수익성이 좋지 않지만 성장성이 크게 점쳐지는 분야라 프리IPO 유치를 추진하면 재무적 투자자(FI)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LG화학은 세계 전기차 1위 업체인 테슬라, 현대·기아자동차, 중국 지리자동차, 아우디와 쉐보레, 폭스바겐 등 주요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화학은 중국 CATL과 일본 파나소닉에 이어 시장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면서 국내 배터리 3사인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을 비롯해 글로벌 배터리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생산설비(CAPA) 확충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LG화학도 지난해 배터리 사업부문이 454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2018년 1조9000억원, 지난해 3조9000억원을 각각 투자했고 올해도 3조원 가량을 추가 투입, 2023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70기가와트시(GWh) 규모인 설비(CAPA)를 올해 말 100GWh까지 확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LG화학은 앞으로도 수조원의 투자 비용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자금조달 방안을 두고 다양한 카드를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그동안 우량 크레딧을 활용, 국내·외 시장에서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A-(안정적)를 유지했던 글로벌 신용등급이 지난해 BBB+(안정적)로 하향 조정돼 해외 자금 조달이 부담스럽단 점도 LG그룹 입장에서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FI로부터 외부자금을 유치하면 재무 부담없이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FI 입장에서도 LG화학 배터리사업부 투자는 매력적이다. LG화학의 배터리 분야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고, 향후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높은 가치를 평가할 수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프리 IPO로 지분이 희석되겠지만, LG화학에서 물적분할하면 100% 자회사가 되는 만큼 경영권을 위협받지 않는 수준에서 소수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며 "제 값을 쳐주는 FI만 있다면 차입금을 늘리는 것보다 빠르게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FI로부터 투자금 유치에 나설 경우 밸류에이션 책정 문제가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리IPO를 진행하려면 기업가치를 책정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LG화학과 투자자의 눈높이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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