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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회장의 M&A 지령…현대百, 공격경영 나선다 기존 유통업과 시너지 극대화 '초점'…미래사업본부 중심 신성장동력 발굴

김선호 기자공개 2020-02-27 09:19:44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5일 14: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올해 초 M&A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유통가에서 대표적인 '안정지향' 기업으로 평가받는 현대백화점그룹은 정 회장의 지시에 태세를 전환해 공격적인 경영을 준비하고 있다.

25일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그룹이 이전과 달리 최근 M&A를 진행하기 위해 혈안”이라며 “올해 초 정 회장이 M&A를 직접 언급하며 관련 기획안을 지속적으로 보고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신사업 발굴·M&A 등의 업무를 맡고 있는 미래사업본부를 중심으로 현대백화점이 M&A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말 정기인사를 통해 현대백화점은 경영진 세대교체에 나서며 공격경영 채비를 끝냈다. 이 과정에서 그룹 사업 전반을 실질적인 관리하던 이동호 전 부회장이 퇴임했고, 1960년대생들이 핵심 경영진으로 부상했다.

공격경영 태세로 전환한 현대백화점그룹은 사실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 올해 수익성 강화를 위해 M&A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관측된다.

연결 기준

오프라인 유통채널 사업이 중심인 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률은 2016년 20.92%, 2017년 21.3%, 2018년 19.15%, 지난해 13.29%로 점차 하락하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채널 신규 출점으로 외형은 커졌으나 그만큼 영업이익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이 M&A 시장을 주목하는 데는 영업이익률 하락에 따른 위기감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의 동생인 정교선 부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린푸드도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현대그린푸드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3.92%, 34.38% 감소한 3조1243억원, 9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88%로 전년동기대비 1.34%p 하락했다. 백화점 식품관 이용객 감소 타격과 함께 자회사 현대리바트와 에버다임이 건설업황 악화 영향으로 수익성이 하락한 탓이다.

실적 만회를 위해 현대백화점그룹으로서는 M&A를 통해 새 성장 엔진을 장착할 필요성이 커졌다. 8년 전 인수한 패션기업 한섬이 그룹의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다는 점도 현대백화점이 M&A에 거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섬은 2017년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을 인수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지난해 한섬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6.7% 증가한 1064억원을 기록하며 모기업 현대백화점의 추가 실적 하락을 방어했다.

한섬 이외에도 현대백화점그룹은 2011년 가구제조업체 현대리바트, 2015년 건설기계 중장비업체 에버다임 인수를 통해 덩치를 키워나갔다. 2018년에는 현대HCN이 딜라이브의 서초권역을 인수하며 방송사업자로서의 영역을 넓혔으며 같은 해 건자재업체 현대L&C(당시 한화L&C)를 인수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이 현금곳간을 채우고 있다는 점도 M&A 추진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면세사업 투자로 2017년 현금곳간이 축소됐으나 그 이후부터 다시 현금을 쌓고 있다. 2018년 현대백화점 현금성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합산)은 395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7% 늘어났다. 지난해 3분기 말에는 3797억원을 기록했으며 여기에 4분기 경상이익(1049억원)까지 합산될 시 현금곳간은 4000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기존 유통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있다"며 "M&A는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사항으로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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