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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의 초과수익]코로나 사태에도 '황금알' 면세장 임대료 지키기④구본환 사장 "임대료 인하, 근본적 해결책 아냐' 선긋기

박상희 기자공개 2020-02-26 10:02:30

[편집자주]

항공업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전체 항공사 영업적자 규모는 대략 5000억원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적자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항공 연관 산업은 항공사의 부진에도 불구 호황을 지속한다. 지상조업 업체, 케이터링 업체, 공항공사 등이 대표적이다. 본 산업이 수렁에 빠지고 있는데 연관 산업은 호황이 계속되는 기이한 항공산업 구조를 더벨이 들여다봤다. 특히 조단위 흑자를 내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수익구조를 내밀하게 들여다보고 이를 통해 항공산업 시스템의 문제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5일 13: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건 비단 항공사뿐만이 아니다. 비행기 이용객 감소로 매출이 줄면서 면세점 등 공항 상업시설 임대업자들의 고충도 깊어지고 있다. 기로에 선 면세사업자들은 한 목소리로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임대료 인하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올리는 연간 1조원이 넘는 막대한 수익의 상당수가 면세점 임대료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임대료 인하 요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공기업인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입점 업체들의 고통을 분담하려는 자세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코로나19 사태로 대변되는 면세점들의 불가항력적인 리스크에 무관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면세점 사업자, 인천공항 임차료 부담감 토로

인천공항에 입점한 면세점 사업자들은 지난 20일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과의 간담회에서 임차료 인하를 요구했다. '코로나19 관련 현상시찰 및 업체 간담회'를 겸한 자리였다.

이 자리엔 구 사장을 비롯해 인천국제공항공사 측 여객서비스본부장, 상업시설처장, 면세사업팀장이 참석했다. 업계에선 롯데·신라·신세계·SM·시티·엔타스면세점 등 주요 사업자 임원이 참석했다.

면세사업자들이 임차료 인하를 요구하는 것은 전체 영업비용 중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지출하는 규모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호텔신라의 경우 재료비와 인건비를 제외한 기타영업비용 가운데 임차료가 3분의 1 가량을 차지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기타영업비용 1조3726억원 가운데 임차료는 4150억원에 달했다.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구 사장은 간담회에서 "코로나19 여파가 3~6개월 계속될 경우 면세업자들의 경영 지속이 어렵다는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임대료 감면은 근본적인 해결이 아니라고 판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여객 증대를 통한 해결방안을 모색 중"이며 "문화예술공연 등 공항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면세업계 관계자는 "면세사업자 입장에서 인천공항에 지출하는 면세사업장 임차료가 비용 중에서 가장 큰 출혈"인데 "임대료 감면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해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면세사업자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사람들이 외부 출입을 꺼리고 있는데 문화예술공연 등을 강화하겠다는 인천공항공사 대응책에 실소를 금할수 없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수익, 면세점 임대수익 의존도 높아 '난색'

인천공항 면세점은 지난해 총 2조6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전 세계 1위 공항면세점이다. 면세사업자 입장에선 인천공항에 입점하는것 만으로도 브랜드·바잉 파워가 커진다. 때문에 인천공항 입점을 원하는 면세사업자들은 철저하게 '을'의 위치에 있을수밖에 없다.

반대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면세사업의 성장을 등에 업고 쏠쏠한 임대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황희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인천공항의 면세점 등 상업시설 임대수익은 2010년 7746억 원에서 2015년 1조1078억 원, 2018년에는 1조6245억 원으로 8년만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업시설 임대수익 가운데서도 단연 알짜배기는 면세점 임대료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인천공항이 출국장 면세장·입국장 총 7개 면세점으로부터 받은 임대료만 1조761억원에 달한다. 상업시설 임대수익 1조6245억원 가운데 66%가 면세장 임대료다. 임대료는 2015년(6139억원) 대비 약 75% 가량 늘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선뜻 면세점 사업자가 요구하는 임차료 인하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기형적인 수익구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면세점 임대료 수익의 감소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전체 매출 감소 및 수익성 저하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2001년 3월 인천공항 개항 당시 항공수익과 비항공수익이 각각 1867억 원(49.6%), 1900억 원(50.4%)으로 비슷했으나, 2008년부터는 비항공수익의 비중이 급격히 높아졌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인천공항 수익 1조3674억 원 중 항공수익은 4618억 원(33.8%), 비항공수익은 9056억 원(66.2%)이었고, 비항공수익 중 면세점 등 상업시설 임대수익은 8309억 원에 달했다.

공기업인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일종의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 할 수 있는 항공사와 면세점 사업자 등이 코로나19 사태로 경영 위기에 처해 있는데 공사 이익을 우선적으로 챙긴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이같은 행보는 해외 공항 행보와도 비교된다. 해외 일부 공항은 코로나19의 여파로 면세점 임대료를 한시적으로 인하하고 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2월부터 6개월간 면세점 월 임대료의 일부 항목에 대해 최대 50%까지 감면하기로 했다. 태국 내 6개 공항도 2월부터 내년 1월까지 면세점 월 임대료의 20%가량을 깎아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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