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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쉬코리아 투자유치, 주총 이후 속도낼까 자금조달 걸림돌 '오너리스크' 정면돌파 관심

김병윤 기자공개 2020-02-27 12:33:26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6일 11: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달대행 서비스 부릉(VROONG) 운영사 메쉬코리아가 추진중인 자본확충 작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자 다음달로 예정된 주주총회로 시선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주주총회 안건에 이번 투자유치를 상정, 자금조달의 걸림돌로 지목되는 경영진과 일부 주주 간 갈등을 봉합하는 동시 실탄 확보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메쉬코리아가 우려를 종식하고 자금조달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쉬코리아는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투자유치에 나섰다. 관련해 예비입찰은 지난달 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입찰에는 이마트 포함 총 두 곳 정도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마트는 메쉬코리아의 지분 확보를 검토 중이며, 경영권 인수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마트는 일찌감치 삼성증권과 딜로이트안진을 각각 금융자문사와 회계자문사로 선임하고 이번 거래에 뛰어들었다. 메쉬코리아에 대한 이마트의 투자의지를 가늠할 수 있다.

메쉬코리아 지분에 공식적으로 관심을 드러낸 전략적투자자(SI)까지 나타났지만 투자유치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예비입찰 후 한 달여가 지났지만 본입찰 등 향후 일정은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로 파악된다.

투자유치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자 시장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관련해 유정범 대표의 학력위조 논란 후 일부 주주와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점이 투자유치에 발목을 붙잡고 있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이번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는 유 대표의 학력위조 논란 후 첫 자금조달이다.

일각에서는 메쉬코리아가 자금조달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 다음달 있을 정기 주주총회에서 승부수를 띄울 것이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 투자유치의 경우 주주총회를 거칠 필요가 없다. 원칙적으로 이사회 결의 사항이지만 주주로부터의 신뢰 회복 차원에서 △자금조달 배경·필요성 △투자유치 규모·방식 등을 알린 후 유상증자를 진행할 수 있다는 목소리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가 주주총회 안건은 아니지만 일부 논란이 있었던 메쉬코리아 경우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릴 수도 있을 것"이라며 "경영진이 이번 유상증자 목표가 우호 지분 확보가 아닌 사업적 발전을 고려한 점 등을 주주에 분명히 전달하려는 계획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경영진이 이번 유상증자 규모를 500억원으로 제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역시 주주의 지분율 희석을 최소화하려는 경영진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투자유치 관련 정관 변경이 필요, 이를 주주총회 안건으로 다룰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상장사 대비 외부 투자가 덜 이뤄진 비상장사 경우 자금조달 규모가 커지고 방식이 다양해짐에 따라 정관 변경 필요성이 존재한다는 게 지배구조 전문가의 의견이다.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는 "회사마다 다르지만 보통 전체 발행주식 수의 20% 정도를 외부 투자자에 유치할 수 있게 정관에 삽입한다"며 "메쉬코리아가 추진하고 있는 투자규모가 정관상 명시된 한도를 초과하는지 살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메쉬코리아는 이번 유상증자에 지분가치(equity value)를 4000억원 정도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대로 투자유치가 마무리될 경우, 투자자는 12% 안팎의 지분을 보유할 전망이다.

이 전문가는 이어 "만약 정관에 이번 투자유치와 관련해 제한되는 사항이 있다면 관련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주주총회 안건으로 정관 변경을 포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6년 3월 상장한 면역항암치료제 연구·개발업체 신라젠 경우 2014년 35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앞두고 정관 변경의 건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렸다. 당시 주주 외 자에게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warrant)를 부여하는 근거가 정관상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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