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재무통 전진배치…현대차그룹, ‘수익성 경영’ 잰걸음재무수장 등기임원 신규·재선임 안건 잇달아 상정, 대부분 50대·서울 소재 대학 졸업
김경태 기자공개 2020-02-27 08:16:29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6일 12: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수익성 중심 경영 실현을 위해 재무통 임원의 이사회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의 상장 계열사 12곳 중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사내이사인 곳은 10곳이었는데 여기에 현대차가 추가될 예정이다. 이 외에 작년말 수시임원인사에서 새로운 CFO를 맞이한 계열사들도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해 재무 수장이 전진배치되는 체제를 유지해간다.◇현대차, 김상현 전무 선임…현대오토에버·현대위아 등 신임 CFO 안건 처리
현대차그룹은 국내 대기업집단 중 재무통 임원들이 가장 후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그룹의 주력사인 현대차만 하더라도 CFO 출신인 이원희 사장이 대표이사를 꿰차기도 했다. 작년 12월 수시임원인사에서 현대차의 CFO를 맡던 최병철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동시에 현대차증권의 사장으로 발령 받는 등 다른 계열사에서도 CFO가 대표이사에 등극한 사례가 있다.
대표이사가 되는 것이 아니더라도 CFO를 이사회 구성원으로 만들어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룹의 상장사 12곳 중 현대차와 현대비앤지스틸을 제외한 10곳이 이미 CFO를 사내이사로 두고 있다. 재무 수장이 이사회에서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체계를 갖춘 셈이다. 안건에 대해 재무·회계·자금 흐름을 꿰뚫는 시각에서 점검할 수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양적 성장보다 질적인 측면을 강조하면서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작년 12월초 투자자 등을 초청해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CEO 인베스터데이'를 개최하면서 경영과 재무 목표의 핵심으로 수익성 개선을 꼽았다. 2020년 영업이익률 목표는 5%다. 또 2022년에는 7%, 2025년에는 8%를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에서도 CFO를 이사회 구성원으로 만들어 수익성 중심 경영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달 19일 이사회에서 김상현 현대차 재경본부장(전무)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현대차에서 회계관리실장, 미국판매법인(HMA) 재경담당, 재경사업부사장을 거쳐 CFO에 올랐다. 내달 19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현대차 역시 재무수장의 이사회 진입이 이뤄진다.
이 외에 우선 기아차는 주우정 전무를 내달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그는 작년 3월에 신규 선임됐는데, 당시 임기를 1년으로 정하면서 올해 정기주총에서도 안건을 다루게 됐다. 올해는 임기 3년으로 선임될 예정으로 2023년까지 이사회에서 활동할 전망이다.
최근 새로운 CFO를 맞이한 계열사들도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현대오토에버는 기존에 김현수 상무가 CFO를 맡고 있었는데 작년 12월 수시임원인사에서 퇴임했고, 현대차 유럽권역 재경실장을 역임하던 송재민 상무가 새로운 재무수장이 됐다. 현대오토에버는 이달 25일 이사회를 열고 내달 정기주총에 올릴 안건을 처리했는데 송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도 포함됐다.
현대위아의 경우도 CFO가 바뀌었다. 기존의 이상흔 전무가 현대트랜시스 CFO로 이동했고, 현대차에서 공장재경실장을 담당하던 신문상 상무가 재무 수장을 맡게 됐다. 현대위아 관계자에 따르면 내달 10일에 주총 관련 공고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 전무가 과거 사내이사를 맡았던 것처럼 신 상무를 등기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 현대비앤지스틸의 경우 CFO를 사내이사로 선임하지 않더라도 특수성을 감안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비앤지스틸의 재무수장은 경영지원 부문을 총괄하는 지재구 전무로 등기임원이 아니지만, 현대제철의 CFO인 서강현 전무가 기타비상무이사로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지배구조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 현대비앤지스틸의 최대주주는 현대제철로 지분 41.12%를 보유하고 있고, 현대차그룹 계열사에 포함된다. 다만 정몽구 회장의 동생인 고 정몽우 회장의 아들인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과 정문선 현대비앤지스틸 부사장, 정대선 현대비에스앤씨 사장이 소규모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정일선 사장은 현대비앤지스틸의 대표이사로서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대부분 50대·서울 소재 대학 졸업
현대차그룹 상장사 CFO의 면면을 보면 모두 1960년대생이다. 가장 나이가 많은 재무수장은 현대비앤지스틸의 지 전무다. 그는 1960년생으로 올해 한국나이로는 61세, 만으로는 60세다. 그다음은 현대건설의 윤 전무로 한국 나이는 60세, 만으로는 59세다. 이 외에 나머지 임원들은 모두 50대다. 현대차의 김 전무와 현대제철의 서 전무가 1968년생으로 가장 젊은 축에 속했다.
출신 대학을 보면 서울에 소재한 곳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서울대와 연세대가 가장 많았다. 김상현 전무, 서강현 전무, 김영선 부사장이 서울대를 나왔다. 윤여성 전무와 윤석훈 전무, 김상철 상무는 연세대를 졸업했다. 이 외에 고려대, 서강대, 경희대 출신이 있었다. 신문상 상무는 충남대를 졸업해 유일하게 지방에서 대학을 나온 CFO다. 송재민 상무는 미국의 조지워싱턴대를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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