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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동서, 요업사업부 이누스 전격 매각한 배경은 건설업 '선택과 집중' 차원…바운스 등 향방도 관심

최익환 기자공개 2020-02-27 12:33:43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6일 10: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S동서가 요업사업부 ‘이누스’(inus)의 매각을 전격 결정한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IS동서는 이누스 외에도 최근 한국렌탈 등 비주력 사업 정리 행보를 나타내고 있어 본업인 건설업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당장 키즈카페 바운스와 케이블카 법인 부산블루코스트 등의 매물화 가능성에도 업계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E&F PE는 IS동서의 요업사업부를 물적 분할한 신설법인 이누스 주식회사의 주식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거래금액은 총 2170억원 규모로 E&F PE는 인수대금 전액을 프로젝트 펀드와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거래 대상인 IS동서의 요업사업부는 욕실에 특화된 브랜드인 ‘이누스’(inus)로 잘 알려져 있다.

업계는 이번 이누스 매각을 포함해 IS동서가 이어온 M&A 행보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꾸준히 건설경기 불안을 헤지(Hedge)하기 위해 사업다각화를 시도해왔지만, 최근 한국렌탈을 피에스얼라이언스에 매각하는 대신 건설폐기물 처리업체 인선이엔티 인수와 코오롱환경에너지 투자를 결정하는 등 건설업과 직접 연관된 분야로 비건설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IS동서가 지난 2011년 2월 산은캐피탈-JKL파트너스 컨소시엄으로부터 지분 68.17%를 490억원에 매입한 한국렌탈은 지난해 11월 신생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피에스얼라이언스에 1150억원 규모로 매각됐다. 그동안 한국렌탈은 산업용 B2B 렌탈에 주력해온 업체로 특히 건설현장에서 쓰이는 AWP 기기의 비중이 높았지만 IS동서가 영위하는 건설업과는 다소 연관성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적지 않았다.

반면 IS동서가 지난해 6월 1000억원에 인수한 인선이엔티의 경우 건설폐기물 처리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투자의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국내에선 처음으로 콘크리트 폐기물 재처리를 통한 순환골재 플랜트를 운영하는 등 건설업과의 연관성은 보다 직접적이다. 콘크리트 파일부터 건설업까지 수직계열화를 완료한 IS동서에게는 가장 탐낼만한 회사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오롱환경에너지 역시 수처리 플랜트의 EPC(설계·구매·시공)을 주업으로 하는 업체라는 점에서, 건설사인 IS동서가 충분히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회사다. 향후 플랜트 사업에서 IS동서의 시공능력과 결합을 꽤 할 수 있다면 본업인 건설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이누스 매각 역시 앞선 수 차례의 거래와 마찬가지로 IS동서의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성격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시장을 중심으로 IS동서가 건설업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가지는 자회사만 남기고, 다소 관련성이 적은 일부 자회사를 매각하려 한다는 풍문이 끊이지 않았던 것 역시 이와 맥을 같이한다.

이누스의 경우 건설 공정이 완료되고 나서야 시공되는 ‘후공정 건자재’를 생산·판매한다. 골조와 콘크리트·철근 등 전공정 건자재 법인들에 비해 건설사로 유입되는 직접적 이득이 적고, 매출확대를 노려야할 경우 경쟁 건설사들에 공급해야 해 사실상의 이해상충이 발생할 소지가 크다. IS동서 내부적으로도 이러한 고민을 끊임없이 해왔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IS동서 내부적으로 그동안 이어온 사업다각화 전략이 향후에도 적용 가능한지 고민하는 시각이 내부적으로 우세했다”며 “이누스 매각을 포함해 한국렌탈 매각과 인선이엔티·코오롱환경에너지 투자는 본업에 집중하려는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당장 IS동서가 보유한 공간비즈니스와 케이블카 법인의 매물화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진다. 현재 IS동서는 키즈카페 바운스와 프리미엄 스터디 카페 아토스터디의 경영권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IS동서가 100% 출자한 법인인 부산블루코스트는 부산 이기대와 해운대를 연결하는 해상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들 자회사들은 IS동서의 본업인 건설업과 미묘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바운스와 아토스터디의 경우 공간비즈니스라는 점에서 IS동서의 건설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으나, 이 역시 건축공정이 끝난 건물에 적용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이누스와 한국렌탈처럼 장기적인 정리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케이블카 사업을 영위하려는 부산블루코스트의 경우 인허가권자인 부산광역시로부터 사업권을 획득하면 상당한 이익을 거둘 수 있을 전망이지만, 운영에 따른 리스크까지 IS동서가 감내할지 여부는 미지수라는 점에서 투자업계의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공간비즈니스를 확대해오려던 IS동서가 비건설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며 전략에도 다소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그동안 다양하게 사업다각화를 진행해온 만큼 일부 자회사들에 관심을 보이는 곳들이 다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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