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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불황 속 마케팅비 11조 '눈길' 스마트폰 시장 정체 부담 속 신제품 광고 확대

김은 기자공개 2020-02-28 08:15:30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7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마케팅 비용에 총 11조원이 넘는 금액을 집행해 눈길을 끈다. 반도체 업황 악화로 영업이익이 50% 가량 급감하는 등의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2000억원 가량 마케팅 비용을 늘리며 시장상황에 공격적으로 대응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비롯해 TV, 생활가전 등 대대적인 제품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삼성전자는 연간 10조원이 넘는 비용을 마케팅에 지속적으로 지출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TV, 신문 등 광고선전비로 4조6145억원, 전시회나 신제품 소개 행사, 제품 사은품 등에 투입되는 판매촉진비로 6조6781억원 등 총 11조2926억원을 광고·판촉비로 썼다. 2018년 대비 2000억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대비 5.48%, 52.84% 떨어진 230조4000억원, 27조7700억원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친 셈이다.


그동안의 삼성전자의 마케팅(광고선전비+판매촉진비) 비용 추이를 살펴보면 2015년 10조9543억원, 2016년 11조5127억원, 2017년 12조6128억원, 2018년 11조 1116억원, 2019년 11조2926억원으로 연간 10조원 이상의 비용을 광고 마케팅에 집행했다.

2017년의 경우에는 갤럭시 노트7 배터리 발화문제로 인한 회사 이미지 제고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 재개로 광고선전비 및 판매촉진비를 가장 많이 집행한 바 있다.

광고선전비가 전년 대비 15% 가량 늘어난 4조6145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2018년 보수적인 경영계획을 펼치며 광고선전비를 25% 가량 대폭 축소한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이는 지난해 갤럭시S10, 갤럭시노트10, 5G 스마트폰, QLED 8K TV,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 등 혁신 제품 출시에 맞춰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새로운 브랜드 출시와 함께 국내를 비롯한 미국, 유럽 등에서 TV광고를 비롯한 온라인 광고, 옥외광고 등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다만 전시회나 신제품 소개 행사 등에 투입되는 판매촉진비의 경우 지난해 6조6781억원으로 2018년보다 6% 줄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 금액 비중을 글로벌 시장 환경과 현지 상황에 맞게 줄이거나 늘리고 있지만 연간 10조원 이상의 마케팅 비용을 집행하고 있다"며 "특히 삼성 스마트폰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제품을 최우선으로 내세워야 한다는 판단 하에 유명 모델 기용보다는 제품에 초점을 둔 TV 광고나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광고선전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은 스마트폰 사업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S10을 비롯해 5G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노트10 등, 갤럭시 폴드 등의 판매 확대를 위해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 TV광고는 물론 온라인, 신문 광고, 옥외광고 등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갤럭시 폴드 출시 광고를 내걸었으며 뿐만 아니라 상하이 난징둥루에 최대 규모의 플래그십 매장을 새로 내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였다. 이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20%가 넘는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던 삼성전자가 최근 중국 업체 비보 등에 밀려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어 대대적인 신제품 광고를 통해 점유율 확대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뿐만 아니라 최근 5G 확산으로 저렴한 제품이 쏟아지고 애플의 5G 아이폰 출시도 예상되는 상황이라 초반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는 판단하에 유럽 시장에서 대대적인 마케팅 캠페인도 펼쳤다. 혁신적인 삼성 스마트폰 기술과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마케팅 활동을 통해 소비자가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제공하기 위해서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 S10 5G를 활용해 우주에서 셀피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스페이스 셀피' 마케팅을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전역 22개국 소비자들의 신청을 받아 진행했다. 당시 캠페인에는 일반 소비자 뿐만 아니라 유럽 프리미어 리그에서 활약중인 축구선수 손흥민, 영국 모델 겸 배우 카라델레바인, 이탈리아 뮤지션 랩퍼 페데즈 등 주요 인사가 참여했다.

실제 이같은 대대적인 마케팅 덕분에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체 5G스마트폰 판매량에서 화웨이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전제 시장점유율의 43%를 차지하며 1위에 올라 2위인 화웨이(34%)와 약 10%에 달하는 격차를 벌렸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연말에는 미국에서 디즈니와 손잡고 '스타워즈 시리즈 완결편'과 연계한 마케팅을 진행했다. 삼성전자 글로벌 유튜브 계정을 통해 선보인 이 광고는 갤럭시노트10과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 액티브2', 스마트TV와 노트북 등을 등장시켜 톡톡히 홍보효과를 누린 바 있다.

아울러 지난해 선보인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를 비롯해 세탁기, 건조기,오븐 등 사용자 개인 취향과 생활환경을 반영하는 '라이프 스타일 가전'을 선보이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한 점도 광고비 증가에 주효한 역할을 했다. 실제 비스포크 냉장고의 경우 TV광고 등에 힘입어 출시 3개월만에 매출 65%를 차지했다.

또한 QLED TV 라인업을 확대하며 국내는 물론 유럽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에서는 2019년 QLED 8K TV 출시를 기념해 코엑스 일대 옥외광고 자유표시구역에서 디지털사이니지를 통한 대대적 홍보에 나섰다. 14년 연속 TV시장 1위를 달성하기 위해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의 TV광고는 물론 온라인 광고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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