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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니온제약, CB·BW 발행한도 100배 확대 정관 한도 10억→1000억 증액…캐시플로우 '빨간불'·임상 자금 조달 대비

강인효 기자공개 2020-02-28 08:15:55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7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유니온제약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지 2년여 만에 메자닌(Mezzanine) 증권의 발행 한도를 100배나 늘린다. 집중하고 있는 개량신약 연구개발(R&D) 등에 필요한 자금을 외부에서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유니온제약은 오는 3월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발행 한도를 증액하는 안건을 승인할 예정이다. 정관상에 최대 10억원으로 규정한 두 메자닌 증권의 발행 한도를 각각 1000억원으로 증액한다.

한국유니온제약이 메자닌 증권의 발행 한도를 늘린 것은 2018년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처음이다. 앞서 2018 회계연도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일부를 바꾸기도 했지만, 당시에는 메자닌 증권의 발행 한도를 변경하진 않았었다.

한국유니온제약이 메자닌 증권의 발행 한도를 증액하는 것은 외부 자금 조달 규모를 늘리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더 악화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유니온제약은 지난해 매출이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신공장 건설과 관련된 비용이 증가한 탓에 영업이익은 90%나 감소했다. 그 결과 순이익도 100% 가까이 줄었다. 2019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513억원으로 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약 8억원, 순이익은 1억원대였다. 2018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8억원, 58억원이었다.

2016년과 2017년 각각 23억원, 61억원이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18년 마이너스(-41억원)로 돌아서며 한국유니온제약의 캐시 플로우에 빨간 불이 켜졌다. 작년 3분기 누적 영업활동 현금흐름 역시 -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4%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잠정 실적 집계 결과 순이익이 대폭 줄면서 캐시 플로우는 더 악화됐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유니온제약은 2018년 7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270억원의 공모자금을 조달했다. 회사는 이중 가장 많은 금액인 91억5000만원(약 34%)을 시설자금으로 사용했다.

앞서 한국유니온제약은 기존 생산 공장의 생산능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8년 8월 문막2공장 신축 공사를 시작했다. 문막2공장은 작년 9월 완공됐다. 그 결과 액상 주사제의 앰플 생산능력은 2.3배, 고형제의 경우 2.5배나 증가했다.

한국유니온제약은 신사업으로 바이오의약품 시장 진입을 위해 '압타머(Aptamer)'를 활용한 췌장암 치료제와 유방암 진단용 표적 조영제를 개발 중이다. 압타머는 '케미컬 항체(Chemical Antibody)'라고 불리는 바이오 소재로, 항체가 항원에 달라붙는 것처럼 특정 단백질과 결합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유방암 진단용 표적 조영제는 전임상(동물실험)이 완료되면 올해 상반기 안으로 임상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췌장암 표적 항암 이식제는 전임상이 완료되면 자회사 한국유니온생명과학에서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한국유니온제약이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현금흐름이 악화됐다는 점, 향후 임상을 위한 자금 필요성 등을 고려해 대규모 자금 조달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에 나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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