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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을 움직이는 사람들]강신국 총괄, 비은행 핵심 활로 'CIB' 지휘관⑧'빨간 양말' 신는 재기발랄 책임자...자본시장 이해도·글로벌 감각 탁월

김현정 기자공개 2020-03-18 09:44:35

[편집자주]

우리금융에는 위기극복 DNA가 있다고 말한다. 1998년 외환위기로 인한 대규모 구조조정, 공적자금 투입과 관치 외풍, 지주사 해체와 재출범, 채용비리 사태로 빚어진 경영 공백, 최근 DLF 사태까지 많은 아픔을 겪으면서 더욱 성장하고 단단해진 인재들이 바로 우리금융 위기극복 DNA의 핵심이다. 이곳을 이끌어가는 주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1일 08: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신국 우리금융지주 기업금융투자(CIB)총괄 및 우리은행 IB그룹 상무(사진)는 '빨간 양말'로 유명하다. 증권운용부 부장 시절 증시 상승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일부러 빨간 양말을 주로 신고 다녔다고 한다. 은행 내부 사람들은 그를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열의까지 대단한 인물로 평가한다.

우리금융이 지난해 CIB, 자산관리, 글로벌 매트릭스 체제를 도입하기로 했을 때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CIB 조직을 가장 먼저 준비토록 했다. 매트릭스 도입의 첫 타자로 CIB를 낙점한 배경엔 IB부문에 힘을 실어 비이자 수익원을 다변화한다는 전략적 셈법이 담겨 있었다. 이 매트릭스 조직의 최고봉에 선 인물이 강 상무다.

최근 몇 년간 은행지주들은 CIB 분야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계열사간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금융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금융의 경우 특히나 DLF 사태 후폭풍으로 사모펀드 신규판매 6개월 영업정지 조치가 시작되는 상황에서 올해 돌파구 마련이 더욱 절실해졌다.

강 상무는 두 개 직함을 갖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CIB총괄과 우리은행 IB그룹장. 지주의 IB사업 기획, 은행의 기업금융 및 IB 기능이 한 몸처럼 움직이기 위해 총괄임원이 지주·은행을 모두 겸직하는 구조다. 우리금융에 이처럼 지주와 은행 두 개 직함을 갖고 있는 사람은 3명의 매트릭스 총괄과 홍보브랜드부문장 등 4명 뿐이다.

강 상무가 맡은 지주 CIB총괄 아래는 CIB기획부가 놓여있다. CIB기획부는 은행과 종금 등 계열사 전체 IB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부서다. 지주 CIB기획부 역시 은행 투자금융부와 겸직 부서로 설계돼있다. 지난해 7월부터 매트릭스가 시작됐지만 올해 조직 개편 이후 총괄 아래 부서장까지도 겸직체제에 들어왔다.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다.

은행의 경우 강 상무가 맡고 있는 IB그룹 아래 투자금융부와 글로벌IB금융부, 프로젝트금융부 등이 있다. 투자금융부가 세 부서 가운데 맏형격 부서다. 투자금융부는 기업과 사모투자펀드(PEF) 투자, 인수금융, 혁신성장 기업 발굴 등을 전담하는 여러 팀으로 구성돼있다. 글로벌IB금융부는 해외 신디케이트론 딜을 발굴하는 부서이고 프로젝트금융부는 국내 인프라와 발전소·에너지, 부동산금융, 구조화금융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강 상무는 CIB총괄과 IB그룹 모두를 통솔하는 만큼 이 모든 부서의 업무에 정통해야 한다. 강 상무는 34년을 우리은행에 근무하는 동안 관련 자질을 쌓을 수 있는 곳에서 많은 경험을 키워왔다는 평가다. 2007년 증권운용부 부장을 맡으면서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2010년 채권시장협의회 소속 전문가였을 만큼 시장을 정확하게 잘 읽는다.

당시는 금리가 완만한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금융사 채권운용자들의 진검승부가 시작된 시기였다. 모든 시장 참여자들이 채권평가이익이나 채권처분이익을 보는 저금리 시기가 막 지난 뒤였다. 강 상무는 여러 전략 가운데 국고채 중장기물 비중을 확대해 플래트닝 포지션(장단기 금리 차이가 좁혀지는 평탄화 상태)을 구축하기로 결정했는데 이 같은 전략이 좋은 성과를 가져왔던 것으로 평가된다.

이 밖에 2014년 이후 3년가량 여의도중앙 금융센터장으로도 역할을 하면서 투자에 대한 식견을 넓히기도 했다. 은행 관계자는 “자금시장 쪽 경험이 계속됐다는 것은 그의 전문성에 대해 그룹 내 신뢰가 높다는 것”이라며 “머리가 비상하며 합리적 의사 판단 능력을 가진 인물”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해외 딜 발굴에도 경쟁이 치열한데 강 상무의 경우 글로벌 경험도 많다는 평가다. 1992년 계장 시절을 국제부에서 보내면서 국제 감각을 키웠고 2002년에는 LA지점 과장으로 근무하며 미국에 머물렀다.

2010년에는 홍콩지점 지점장을 맡았다. 불안한 국제 금융시장에 대해 관심이 높았던 당시 그는 잠시 한국에 돌아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그는 해외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부의 지원을 요청하는 과감함을 보였다. 삼성 같은 글로벌 플레이어가 금융에서도 등장하려면 시장 친화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상무는 선이 굵은 리더십을 자랑하는 인물로 꼽힌다. 증권운용부 시절 상승장이 계속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담아 빨간 양말을 주로 착용하고 다녔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당시 직원들 모두 빨간 머리핀, 빨간 넥타이 등을 함께 착용하며 부장의 재기발랄한 시도에 힘을 보탰다고 한다.

1964년생인 강 상무는 1986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해 한일은행에 입행하면서 금융권에 첫발을 내딛었다. 행원 생활을 하면서 1992년 고려대학원 국제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초년 시절 국제부, 신탁부, LA지점에서 경험을 쌓았다. 2005년 자금팀 부부장으로 일한 뒤 2007년 증권운용부 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0년에는 홍콩지점장으로 발령받았다. 2014년에 본사로 다시 돌아와 미래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으로 잠시 일한 뒤 같은 해 말 여의도중앙 금융센터장을 맡았다. 2017년 자금부 본부장으로 일했으며 2018년 종로기업영업본부 영업본부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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