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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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을 움직이는 사람들]노진호 부사장 디지털혁신 선도...뱅커와 다른 'IT DNA'⑩한컴 공동대표 거친 외부 출신, 지주 IT·디지털부문 수장

이장준 기자공개 2020-03-18 14:50:11

[편집자주]

우리금융에는 위기극복 DNA가 있다고 말한다. 1998년 외환위기로 인한 대규모 구조조정, 공적자금 투입과 관치 외풍, 지주사 해체와 재출범, 채용비리 사태로 빚어진 경영 공백, 최근 DLF 사태까지 많은 아픔을 겪으면서 더욱 성장하고 단단해진 인재들이 바로 우리금융 위기극복 DNA의 핵심이다. 이곳을 이끌어가는 주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3일 16: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지털 혁신 선도.' 우리금융그룹이 올해 내세운 7대 경영전략 중 하나다. 오픈뱅킹 시대가 열리면서 금융권도 IT 역량 키우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혁신'이 그저 미사여구에 그치지 않도록 이를 진두지휘할 인물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IT부문의 수장은 보수적인 뱅커와 다른 'IT DNA'를 갖춘 동시에 금융권에 대한 이해가 깊어야 한다. 우리금융은 이 자리에 노진호 금융지주 IT·디지털부문 부사장(사진)을 대체할 만한 사람이 없다고 판단했다.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경험이 풍부하고 경영능력도 탁월하다는 평가다.

1964년생인 노 부사장은 서라벌고등학교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직후인 1986년 신용보증기금에서 잠시 근무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금융권에서 사회 첫발을 뗐다는 의미를 지닌다.

본격적으로 IT 경력을 쌓은 건 1988년 한국후지쯔에 입사하면서다. 1994년에는 시스템기획부 팀장을 맡았다.

1997년 영국 랭커스터대학교 대학원 경영정보학과 석사를 마친 후에는 IT 서비스 기업인 LG CNS로 이직했다. LG CNS는 삼성SDS, SK C&C와 더불어 빅3 시스템통합업체(SI)로 금융사 IT시스템 구축 및 유지·보수에 노하우를 갖고 있다. 그의 첫 업무는 컨설팅 부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전략기획팀장 등을 거쳐 2006년 아웃소싱사업부문장(상무)까지 올랐다. 당시 LG CNS에서 최연소 상무였을 만큼 능력을 인정받아 승승장구했다.

그가 우리금융과 인연을 맺은 건 2013년. 우리금융의 IT 자회사인 우리FIS가 그를 영입하면서다. 처음에는 서비스운영 및 개발을 담당하는 은행서비스본부장을 지냈다. 총무, 인사 등을 담당하는 경영기획본부장을 거쳐 금융서비스본부장(전무)까지 역임했다. 금융서비스본부는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신기술을 연구·개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2018년 1월 한글과컴퓨터(한컴)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한컴은 그를 AI, 챗봇, 블록체인 등 신기술에 기반한 금융서비스 개발과 신사업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1년간 김상철 당시 대표와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했다.

당시 경영 능력을 충분히 보여줬다는 후문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한컴 대표 시절 전체적인 큰 흐름을 읽고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능력이 뛰어났다"며 "내부에서 조직 간 의견 충돌이 있을 때 중간에서 합리적으로 잘 중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대표직에서 물러날 무렵 우리금융과 다시 연이 닿았다. 우리금융은 ICT기획단을 신설하면서 IT와 금융권을 두루 경험한 전문성 있는 인사를 물색해왔다. ICT기획단은 당시 지주 경영지원본부 소속으로 그룹의 ICT기획, 정보보호 분야 등을 총괄했다.

작년 2월 우리금융은 그룹 최고정보책임자(CIO, 전무)로 그를 선임했다. 새로 출범한 지주사의 임원급 첫 영입이었다. 그룹 내에서 황원철 우리은행 최고디지털책임자(CDO), 전상욱 우리은행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와 더불어 대표적인 외부 출신 인사로 꼽힌다.

부임 직후 그는 우리금융이 디지털혁신을 이루려면 ICT기획단이 IT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소통을 통해 전 계열사의 공감대를 형성해 전 직원의 참여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처음 그를 우리FIS에서 영입했을 때도 업계에서 IT 전문가로 유명했다"며 "당시 업무 능력을 익히 알고 있으니 다시 한번 영입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올해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그의 역할은 더욱 커졌다. IT·디지털부문은 기존 ICT기획단과 디지털총괄을 통합한 조직이다. 산하에 ICT기획부, 정보보호부, 디지털혁신부를 두고 있다. 그룹의 ICT·디지털·데이터 전략을 비롯해 핀테크 혁신, 개인정보 관리 및 정보보안 정책 등 업무를 두루 살필 예정이다. 현재는 우리FIS의 비상임이사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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