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3월 16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헤지펀드업계 신성 더블유자산운용이 5G 부품사 와이팜으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김우기 대표의 확신과 결단으로 적잖은 투자를 단행했던 만큼 차익 규모도 상당할 전망이다. 와이팜은 수년 간 외형 확장에 더해 중국 유통사 투자 유치를 발판으로 해외 진출이 가시권에 드는 등 상장 준비 과정에서 밸류에이션 확대가 거듭되고 있다.

더블유자산운용은 지난해말 와이팜에 180억원어치 프리IPO(상장전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조단위 자금을 굴리는 운용사가 아닌 중소형 헤지펀드 운용사의 설정 규모를 고려하면 적잖은 베팅이다. 더블유자산운용은 지난해말 기준 3000억원대 자금을 운용 중이다.

통큰 베팅은 김 대표가 직접 주도했다. 삼성전자 핵심 부품사로 자리잡은 와이팜의 성장 잠재력과 가능성에 관심을 키워오다 투자 직전까지 유대규 와이팜 대표이사와 직간접 소통을 통해 확신을 더했다. 더블유자산운용의 와이팜 투자지분은 전량 구주 물량이다.

당시 와이팜에 대한 벤처캐피탈(VC) 등 재무적 투자자(FI)들의 구애는 상당했다. 이미 수많은 VC와 신기술금융사 등이 투자와 엑시트를 거쳐갔지만 물량 확보전은 지속됐다. 2018년말만 해도 대표이사 지분은 30% 수준이고 나머지 물량을 FI들이 보유했다.

물량 확보 후 와이팜이 계획한 IPO에 윤곽이 구체화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지난해말 상장 파트너를 바꾼 뒤 재정비를 하더니 올해 초 이미 지정감사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분위기라면 상반기 거래소 예비심사 청구도 문제없는 단계다.

더블유자산운용뿐만 아니라 FI들이 기대감이 커진 이유는 IPO 외 성장 지표가 구체적인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신고서에 기재된 2017년과 2018년 외형(매출)은 368억원, 646억원이다. 2019년 발표 전이긴 하지만 1500억원대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연초 대형 이벤트도 터졌다. 중국 ‘서강통신유한공사’로부터 3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 유치를 받고 글로벌 진출이 무르익고 있다. 선전에 본사를 두고있는 중국 최대 무선통신부품 전문 유통사로 중국 내 무선통신기기용 전력증폭기 시장점유율 약 20%를 점하고 있다

더블유자산운용은 와이팜이 IPO를 완료하면 상당한 잠재 수익이 예상된다. 투자금이 컸던 만큼 수익 규모도 비례한다. 다만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이제 존재감을 알리고 점유율을 키워가는 만큼 당장 엑시트는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와이팜이 보유한 핵심 기술은 글로벌 극소수 기업을 제외하면 불가능하다"며 "삼성 휴대폰만 아니라 중국 시장 안착 시 성장성은 더욱 가파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 투자 성향인 더블유자산운용이 여러 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