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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로펌 아놀드앤포터 한국 M&A 자문시장서 두각 출범 1년차 삼성전자 아웃바운드 등 다수 딜서 맹활약

김혜란 기자공개 2020-03-25 11:37:59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4일 11: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서울사무소를 개소한 미국계 로펌 아놀드앤포터(Arnold & Porter)가 여러 인수·합병(M&A) 자문 성과를 내놓으며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법률시장이 2012년 개방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에서는 출발이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지난 1년 간 꾸준히 자문 실적을 올리며 국내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M&A 업계에 르면 아놀드앤포터는 지난해 3월 서울사무소를 개설한 뒤 1년 동안 크고 작은 딜에 법률자문사로 이름을 올렸다. 아놀드앤포터는 국내 4위 택배업체 로젠택배 매각을 추진 중인 홍콩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베어링브라이빗에쿼티아시아(베어링PEA) 측 법률자문을 맡고 있다.

로젠택배의 경우 현재 수의계약(프라이빗딜) 형태로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다. 매각 시한을 정해놓지 않고 진행되는 터라 딜 종결 시점을 특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현재 매각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만큼 상반기 실적으로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아놀드앤포터는 이에 앞서 베어링PEA의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 인수 자문사로 활약하기도 했다. 거래 규모가 7000억원에 달하는 굵직한 딜이었다. 당시 아놀드앤포터는 김·장법률사무소(김앤장)와 함께 법률자문을 제공했다.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 패키지 인수 자문역을 성공적으로 해내면서 이번 로젠택배 매각 법률자문 수임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아웃바운드(outbound·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 딜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내놨다. 아놀드앤포터는 올해 초 성사된 삼성전자의 미국 5G(5세대 이동통신) 망설계·최적화 전문기업 텔레월드솔루션즈(TeleWorld Solutions) 인수 거래에서 법률자문사로 활약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텔레월드솔루션즈 인수를 추진해왔는데 아놀드앤포터가 이 딜에 관여해 거래 성사에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의 해외기업 M&A는 주로 폴헤이스팅스가 자주 맡아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수임 건이라는 평가다.

텔레월드솔루션즈는 미국 이동통신사업자와 케이블TV 사업자에 망설계·최적화·필드테스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번 M&A 성사로 삼성전자 입장에선 북미 이동통신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단 점에서 의미가 큰 딜이란 평가가 나온다.

아놀드앤포터 M&A자문 부문은 링크레이터스(Linklaters)와 화이트앤케이스를 거치며 15년 넘는 자문 경력을 쌓은 김경석 변호사가 이끌고 있다. 김 변호사는 2018년 삼성전자의 스페인 AI(인공지능) 기반 네트워크 분석 기업 지랩스(Zhilabs) 지분 인수를 돕는 등 삼성전자의 아웃바운드 M&A를 지원한 경험이 있다. 베어링PEA와는 한라시멘트 매각 건을 도우며 인연을 맺은 뒤 이후 진행하는 딜에서 잇달아 자문역을 따내고 있다. 다른 글로벌 PEF 운용사와도 네트워크가 상당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아놀드앤포터는 세계 16개 사무소에 약 1000명의 변호사가 상주하는 글로벌 로펌이다. 서울사무소는 지난해 연 만큼 국내 시장에선 진출 2년 차를 맞는 신참이다. 서울사무소에는 김 변호사 외에도 소송 전문 제임스 리 변호사와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 전문가로 꼽히는 김준희 변호사 등도 함께 일하고 있다. 김 변호사와 두 사람 모두 지난해 화이트앤케이스에서 자리를 옮겼다.

아놀드앤포터는 M&A 자문 외에 미국 내 소송, 국제 중재, 미국 정부 조사 대응 관련 한국 기업 대리에도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현재는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한국 정부를 상대로 낸 ISD 소송에서 한국 정부 측 대리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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