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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느운용, 들쭉날쭉 이익…'냉온탕' 고착화 [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고유계정 손실, 과다 판관비 부담 지속…PE부문 등 확대에 이익변동성 심화

김시목 기자공개 2020-03-19 08:29:04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7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명품 핸드백 제조사개발생산(ODM)업체 시몬느의 자회사 시몬느자산운용이 들쑥날쑥한 이익창출력으로 고전하고 있다. 한 해 소폭의 이익이 나면 이듬해 다시 적자로 전환하는 추세가 매년 반복되고 있다. 펀드 설정과 수수료는 비교적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고유계정을 활용한 증권평가손, 과다한 판매관리비 부담 등에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자산관리업계에 따르면 시몬느자산운용은 2019년 61억원 가량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한 해 전(59억원) 대비 소폭 신장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각각 -16억원, -14억원 수준이다. 2014년 이후 가장 많은 손실을 냈다.

시몬느자산운용의 외형은 핵심 수익원인 펀드 수수료가 주도했다. 43억원 가량을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로 인식했다. 펀드 운용 및 성과보수에서는 꾸준한 수익창출력을 보여주고 있다. 증권평가이익은 소폭에 그쳤지만 분배금수익 16억원을 반영한 점이 컸다.

손실의 발단은 고유계정을 활용한 증권평가 및 처분손실이다. 8억원 가량으로 대거 늘어나면서 전체 수익을 잠식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한 해 수익을 넘나드는 판매관리비 항목 역시 급증(67억원)하면서 적자폭을 키웠다. 절반 가량이 임직원 급여로 지급됐다.

문제는 시몬느자산운용의 적자가 일회성이 아니라는 대목이다. 2014년 이후 꾸준한 외형 성장에도 흑자와 적자를 반복하며 종잡을 수 없는 행보를 이어왔다. 영업수익, 펀드설정액 등 우상향 사세 확장이 무색한 결과였다. 4년간 누적 영업손실은 4억원 가량이다.

시몬느자산운용이 업계 상위권의 펀드설정 경쟁력을 보유한 점을 고려하면 이익 변동성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소형사는 규모 자체가 작다보니 불안정성을 내포하지만 조단위 규모 운용사가 흑자와 적자를 매년 반복하는 일 자체가 흔치 않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시몬느자산운용이 부동산, PE(사모펀드), 벤처, 증권 투자 등 다각도에서 사업을 확장한 여파로 이익창출력 측면에서 기대치를 밑도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다양한 인재를 잇따라 영입하고 있는 점도 판매관리비 관리에 큰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 관계자는 “1조원이 훌쩍 넘는 펀드 설정액을 최근 수년간 유지해왔지만 수익이나 이익 측면에서 인상적이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다양한 자금운용을 시도하고 있지만 뚜렷한 강점이라 해석될 만한 성과가 없으면서 실속없이 외형만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몬느자산운용은 글로벌 명품 핸드백 ODM 전문업체인 시몬느의 출자(지분 100%)로 2014년 설립됐다. 초기 미국과 유럽 부동산 시장 투자에 주력해오다 지난해 PE 비즈니스로 확장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사모펀드를 출시,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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