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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신탁사 경영분석]무궁화신탁, 수익성보다 '외형 확장'영업이익률 20%대 하락…신탁업계 1위 '임직원 수'에 급여 급증

이정완 기자공개 2020-03-18 08:05:19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7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궁화신탁이 지난해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지표는 하락했다. 40%대를 지속하던 영업이익률이 20%대로 낮아졌다.

2014년 시작한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 확대에 공을 들였던 무궁화신탁은 최근 도시재생 사업을 준비하며 규모를 키우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임직원 수도 크게 늘었다. 다만 이로 인해 판매비와 관리비가 증가해 영업이익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무궁화신탁은 지난해 매출 813억원, 영업이익 238억원을 기록해 전년 매출 643억원, 영업이익 287억원 대비 매출은 2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7% 줄었다. 최근 수년간 지속 상승하던 영업이익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무궁화신탁은 지난해 대신자산신탁, 신영부동산신탁, 한국투자부동산신탁 등 신규 3사가 부동산신탁업에 진출하기 전까지 가장 최근에 시장에 참여한 신탁사였다. 2009년 코리아신탁과 함께 신탁업 인가를 받았다. 늦은 시장 진입 때문에 무궁화신탁은 코리아신탁과 함께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해왔다. 지난해에는 코람코자산신탁의 영업이익 하락폭이 커 기존 신탁사 중 영업이익 최하위를 면했다.

무궁화신탁의 수익성 하락세는 사업 확대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 무궁화신탁은 2016년 오창석 부회장으로 대주주가 변경된 이후 차입형 토지신탁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오 부회장은 현재 지분 69%를 보유 중이다. 무궁화신탁은 이익이 높은 사업에 공격적으로 참여하며 실적을 키웠다.

대표적인 사업이 차입형 토지신탁이다. 지난해 말 기준 차입형 토지신탁 수탁고는 1122억원으로 2018년 말의 409억원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2017년 말 차입형 토지신탁 수탁고가 308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최근 지난 2년 간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 성장세가 가팔랐다.

차입형 토지신탁은 이익이 높은 만큼 그만큼 위험성도 높다. 차입형 토지신탁은 신탁사가 자금 조달부터 사업 추진까지 모두 맡기 때문이다. 신탁사가 시행사의 역할도 담당해 다른 관리형 신탁사업에 비해 높은 수수료를 자랑하지만 미분양 등의 사태가 발생하면 손해를 떠안을 수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차입형 토지신탁의 수수료가 3~4% 수준이라면 관리형 토지신탁의 수수료는 1%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뿐 아니라 지난해부터 도시재생 사업에도 힘을 싣기 시작한 무궁화신탁은 이같은 외형 성장 기조에 맞춰 임직원 수도 크게 늘렸다. 2018년 239명인 임직원수가 지난해 307명으로 늘었다. 무궁화신탁의 임직원수는 시장점유율에 비해 높은 정도가 아니다. 업계에서 가장 많은 임직원수를 자랑하는 신탁사가 무궁화신탁이다.

지난해 부동산신탁업계는 신규 3사의 등장과 차입형 토지신탁 외의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싶어하는 신탁사의 수요가 맞물려 대규모 인력이동이 있었다. 부동산신탁사로 이직을 희망하는 증권업계 인력의 신탁업 진입도 활발했다.

임원 현황에서도 2018년과 비교해 대표급 임원이 한 명 늘었다. 원석희 대표(사장)가 지난 5월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원 사장은 전략사업부문 대표로 2016년 말부터 일해왔다. 농협에서 36년간 근무하며 농협중앙회 인수업무지원실장을 역임한 원 사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하며 사내이사진을 강화했다. 반대로 사외이사는 기존 4인에서 3인으로 줄였다.

무궁화신탁은 도시재생 사업 진출을 위한 인사도 실시했다. 1월 도시재생사업부문 부대표(부사장)로 박영선 한국자산신탁 전 전무를 선임했다. 이후 지난 12일 정원태 전무를 도시재생사업그룹 부대표로 선임하고 김선철 상무를 도시재생사업그룹 그룹장으로 선임하며 조직을 키웠다. 도시재생사업본부 1실과 2실도 각 본부로 승격했다.

하지만 지난해 인력 충원으로 인해 판매비와관리비 중 급여가 덩달아 증가했다. 지난해 판관비 중 급여는 272억원으로 2018년 급여 193억원에 비해 41% 늘었다. 지난해 전체 판관비가 487억원이었는데 급여가 차지하는 비중은 56%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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