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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업 리포트]시험대 오른 이용환 SK인포섹 대표…신사업 시너지 '특명'행시 출신 공무원 SK그룹에 합류…사업·재무·기획·비서실 등 요직 거쳐

성상우 기자공개 2020-04-09 08:03:52

[편집자주]

'소프트웨어의 시대'다. 사람과 기계의 모든 소통이 인터넷망으로 연결되고, 인공지능이 의사결정하는 4차산업혁명과 맞물려 소프트웨어는 모든 산업 분야의 핵심 기술로 부상했다. 소프트웨어의 범주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비롯해 인공지능, 보안솔루션 까지 다양한 범주를 포함한다. 제조업 다음을 책임질 지식 산업이다. 소프트웨어 산업을 책임지는 주요 기업들의 현재와 미래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7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인포섹은 최근 1~2년 사이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기존 SK그룹 계열사들의 보안 체계 아웃소싱 역할을 넘어 'SK ICT 패밀리(SK그룹 ICT 관계사)' 신사업의 공통분모로서 이들을 하나로 묶고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중책을 맡았다. 모회사 SK텔레콤 4대 사업부문의 한 축인 '보안' 부문에서도 ADT캡스(물리보안)와 결합해 신시장 창출을 모색 중이다.

그룹 내에서 SK인포섹을 바라보는 시선과 기대치 역시 달라진 셈이다. 이전보다 더 공격적인 고객망 확대 및 신사업 추진을 통한 확실한 성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2018년 12월 선임된 이용환 대표는 이같은 특명을 받고 모회사 SK텔레콤에서 SK인포섹으로 옮겨 온 인물이다.

◇SK그룹에 합류한 행시 출신 공무원

이 대표는 정부 부처 공무원에서 민간 기업으로 옮겨온 흔치 않은 경력의 소유자다.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한 이 대표는 행정고시 34회(1990년) 수석 합격 후 △국무조정실과 △정보통신부 장관 비서관 △정보통신부 미래전략팀장 △행정안전부 유비쿼터스기반과장 등을 거쳤다.


17년 공직생활을 마치고 SK그룹엔 2008년 합류했다. SK네트웍스 정보통신유통사업전략담당으로 입사한 뒤 2010년 SK텔레콤 사업개발기획실장으로 이동했다. SK텔레콤 내에서 경영전략실장, 제휴마케팅본부장, 재무관리실장을 거쳐 2017년엔 박정호 사장 비서실 격인 변화추진실장을 맡았다. 사업·마케팅·재무·경영전략 등 전체 현황을 조망할 수 있는 조직에서부터 최고 실세 조직인 변화추진실까지 요직을 두루 거쳤다.

SK인포섹엔 2018년 12월 대표이사로 합류했다. 2개월전인 10월 SK텔레콤이 SK㈜와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SK인포섹을 100% 자회사로 편입시킨 직후다. 당시 양측은 SK텔레콤 주식 1주당 SK인포섹 주식 0.0997678주의 비율로 지분을 교환했다. SK텔레콤이 지분 1.6%를 내주고 SK인포섹 지분 100%를 가져온 구조다.

당시 박정호 사장은 기존 자회사 NSOK와 합병하는 ADT캡스와 SK인포섹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봤다. 4차산업혁명 트렌드와 맞물려 물리보안 업계에도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 신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던 시기였다. 모두 인터넷망에 연결된 보안 장비들이 해킹 등 외부로부터의 공격에서 안전할 수 있으려면 보안 관제 서비스가 핵심인데, 이를 위해 SK인포섹과 결합한다는 구상이었다. 동시에 SK텔레콤 내에서도 '보안'을 한 축으로 한 비통신 4대 신사업 부문 재정립이 이뤄졌다.

SK텔레콤 4대 신사업의 한 축을 맡아 시작하는 SK인포섹 변화의 분기점에서 이 대표가 초대 대표로 영입된 모양새다. SK텔레콤의 신사업 DNA를 이식하고 ADT캡스 등 보안 관계사와의 본격적인 결합 비즈니스모델 창출이 요구되는 시점이었다. SK텔레콤 출신으로서 모회사와의 화학적 결합을 이루는 것 역시 그의 임무였다. SK㈜를 비롯해 SK텔레콤, ADT캡스 등 관계사들과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요구되는 자리이기도 하다.

◇조직개편·해외사업 공격적 추진…사업 성과 등 본격 시험대

취임 직후 이 대표는 내부 사업 조직부터 확 바꿨다. 영업력 강화를 위해 각 사업조직에 나눠져 있던 영업 조직을 하나로 통합해 영업그룹을 만들었다. 영업그룹은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뒀다. 협업 시너지 확보와 전문성 강화를 위해 사업 조직 내 '담당' 조직도 신설했다. 사업 조직을 팀으로 나누지 않고 하나의 대규모 조직으로 뒀다. 영업기능 및 사업 실행력 강화를 통해 실적 성장폭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해외 사업 확대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지난해 11월엔 베트남 재계 1위 '빈(VIN)' 그룹과 보안사업 제휴를 이끌어냈다. 빈 그룹의 정보보안 자회사인 빈CSS과 기술 이전 및 제휴를 통해 베트남 현지 보안 사업 인프라에 SK인포섹의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는 셈이다. 지난해까지 파트너십을 체결한 국가는 일본, 싱가포르, 중국, 베트남 총 4곳이다.

현재까지 중간 성적은 나쁘지 않다. 대표 취임 직후 첫 1년간(2019년도) 270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대비 성장률은 12.7%다. 그동안 SK인포섹이 유지해왔던 연평균 성장률을 웃도는 수치다. 영업이익률이 8.6%로 매년 10% 이상을 달성해왔던 과거보다 소폭 낮아지긴 했으나,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는 과정에서 수반된 비용 증가에 따른 것이다.

이 대표의 경영 능력을 평가할 본 시험대는 올해 이후부터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실적이 준수했지만 과거 성장세를 확연히 뛰어넘는 수준은 아니다. 특히 그룹 내 매출이 안정적으로 받쳐주는 수익구조를 감안하면 이 정도 실적은 충분히 예측가능한 수준이다. 과거 성장률을 확실히 뛰어넘는 실적을 보여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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