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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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재계약 쟁탈전]'점주 모시기' 수성 vs 공세…3년 전쟁 서막 올랐다①출점규제 강화에 재계약 점포 확보 사활…각종 지원책 눈길

정미형 기자공개 2020-03-23 07:49:18

[편집자주]

편의점 신규 출점이 제한된 가운데 가맹점 재계약 시즌이 올해부터 본격화됐다. 각 편의점 업체가 내세운 승기 전략에 따라 1만여 재계약 점포의 향방이 결정된다. 상위 2개 업체의 수성 전략과 하위 3개 업체의 공략 전략에 따라 시장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더벨은 편의점 업계 전반을 진단하고 사업자별 재계약 전략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9일 15: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편의점 시장 쟁탈전의 서막이 올랐다. 올해부터 3년간 1만개 점포가 넘는 편의점 업체들의 재계약 시즌이 돌아온다. 자율 규약과 거리 제한 등으로 신규 출점이 어려워지면서 기존 점포를 뺏고 뺏기는 점포 쟁탈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초반에 승기를 잡아야만 향후 재계약 경쟁에서 살아남을 것으로 예상돼 업체들은 발 빠르게 전략 수정에 나섰다.

국내 편의점 시장은 2014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편의점 출점이 활발하게 일어나면서다. 신설 점포는 2014년 1161개, 2015년 2974개, 2016년 3617개, 2017년 4213개로 급증했다. 프랜차이즈 계약이 통상 5년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부터 재계약을 앞둔 점포들이 그만큼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 신규 출점 수가 업체별 성공의 척도였다면 지금은 기존 점포들로 눈을 돌리고 있다. 과거와 달리 신규 점포 출점이 어려워지면서 기존 점포를 자사 브랜드로 가져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18년 11월 공정거래위원회가 편의점 업계의 자율규약을 승인하면서 근접 출점이 제한됐다. 동시에 담배 소매인 지정 거리 제한이 기존 50m에서 100m로 확대됨에 따라 출점 기준이 더욱 강화됐다. 2018년 말 기준 국내 편의점 점포수는 4만2258개로 집계됐다.


◇몸값 오른 재계약 점포…업체별 확장 경쟁 '사활'

이번 편의점 쟁탈전에서 주목해서 봐야 할 점은 브랜드별 현재 입지다. 업계 1, 2위인 CU와 GS25는 양강구도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기존 점포 수성과 동시에 재계약 점포 확보 공세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점유율별로 보면 CU와 GS25는 각각 34.2%, 34.1%로 점포수 100개미만으로 근접하다.

업계 3위인 세븐일레븐은 점유율 23.9%로 다소 격차를 두고 뒤를 쫓고 있다. 두 업체와 전략 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지만 업계 후발주자인 이마트24의 공세를 견뎌야 하는 처지다. 이마트24의 경우 이번 재계약 시즌을 통해 레드오션인 편의점 시장에서 공격적인 점포 확대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지난해 초 점포개발 담당 조직을 확대하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재계약 점포의 선택권은 가맹점주(이하 점주)에게 있는 만큼 ‘점주 모시기’가 승패를 좌우한다. 업체별로 앞다퉈 점주를 위한 상생안을 발표하며 혜택 확대에 나섰다. 상생 지원금 운영에 더해 전기료 지원, 법률 서비스 지원, 자녀 학비 지원 등 각종 복지 정책을 내놨다.

본사와 점주 간 이익 배분율 조정에도 나섰다. 점주 입장에서는 본사와 점주 간 일매출이 같다면 이익 배분율이 높은 브랜드로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GS25는 전기료 지원금 등 대신 이익 배분율을 최대 8% 높인 상생안을 도입했다. 세븐일레븐도 점주 배분율을 기존 40%에서 45%로 높인 안정투자형 타입을 신설했다.

특히 높은 매출을 올리는 알짜 점포의 경우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면서까지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점포별로 배분율과 지원금 등은 천차만별”이라며 “매출이 잘 나오는 점포는 배분율을 조정하거나 일시금을 주면서까지 붙잡으려는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편의점, 오프라인 유일 성장세…그룹사 '효자 노릇'

편의점 사업은 유통 그룹사에서 가장 무게를 두고 있는 사업 중 하나다.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유일하게 성장을 이어나가며 효자 노릇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 모두 그룹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유통 공룡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의 상황은 더욱 절박하다. 지난해 롯데의 유통사업체인 롯데쇼핑은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며 맥을 못 추고 있다. 시가총액도 GS리테일이나 BGF리테일보다도 낮아졌다. 이마트 역시 지난해 2분기 창립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하며 비상 경영 상태다. 그룹 차원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는 편의점 사업에 달려들어 적극적으로 손을 대고 있는 이유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편의점은 오프라인 사업의 한 축을 담당할 만큼 커진 상태”라며 “기존 유통업체 상황이 너무 좋지 않다 보니까 옛날보다 편의점 사업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역신장 속에서도 편의점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GS리테일은 지난해 연간 매출이 최초로 9조원을 돌파했다. GS25가 전체 매출을 견인하며 전체 매출 중 76%를 차지했다. BGF리테일 역시 CU의 성장세에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찍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편의점 쟁탈전에서 양강인 CU와 GS25가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보고 있다. 일찌감치 점주 지원책을 마련해둔 데다 실탄도 넉넉해 이를 바탕으로 재계약 점포를 끌어올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품 구성이 좋고 가맹점 지원금 규모가 큰 대형업체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전망”이라며 “과거 일본 편의점 시장도 빅3를 중심으로 재편된 것처럼 국내 시장도 우량 업체를 중심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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