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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동남아 첫 진출…베트남 법인 설립 하노이 중심 수출 개시…"아세안 교두보"

전효점 기자공개 2020-03-20 11:08:07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9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풀무원이 동남아시아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풀무원은 작년 12월 베트남법인(풀무원베트남유한책임회사)을 설립하고 식품 수출을 시작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이 최근 미국과 중국, 일본에 이어 네 번째 해외 시장으로 베트남을 선택했다. 2018년부터 진출 계획을 마련하기 시작해 현지 사업을 총괄할 임원을 영입하고 지난해 12월 법인 설립 절차를 마쳤다. 소량이지만 수출도 개시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베트남은 소득 수준이 높아지며 고급 식품에 대한 니즈가 발아하는 단계"라면서 "향후 베트남에서 '풀무원' 브랜드를 통해 프리미엄 식품사의 대표 주자로 포지셔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풀무원은 베트남 사업을 위해 지난해 손문섭 상무를 외부에서 영입해 베트남사업부장으로 임명했다. 이효율 총괄 CEO는 베트남 식품 시장이 중국 시장 트렌드에 후행하는 특징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중국에서 12년간 경영 컨설턴트로 근무한 손 상무를 책임자로 낙점했다. 베트남법인이 영업 조직과 인력 등 모양새를 갖추기 전까지 손 상무는 중국법인 북경포미다녹색식품 산하에 임시 편입된 베트남사업부에 소속돼 초기 사업을 이끌 예정이다.

베트남 식품 수출도 소량이지만 포문을 올렸다. 법인 설립 직전인 지난해 11월 하노이 현지 프리미엄 유통 체인 K마트와 입점 계약을 맺고 매대를 확보했다. K마트 '풀무원존'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주로 주로 냉동·냉장 HMR(가정간편식)이다. 특히 냉동 만두와 냉장 떡볶이 등에 대해 현지 반응이 뜨겁다.

풀무원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떡볶이 등 간편 조리가 가능한 한국 가정식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대표 제품인 김치는 중국에서 먼저 자리를 잡은 후 베트남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풀무원은 앞으로 수출 물량 전량을 중간상을 거치지 않고 직접 진행할 계획이다. 영업 조직도 꾸려 북부 하노이 지역부터 남부 지방으로 영업망을 확대해 나간다. 장기적으로는 베트남에 생산 공장을 지어 직접 생산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사실 풀무원의 베트남 진출은 국내 식품업체 가운데서는 한발 늦은 감이 있다. 대상은 이미 1998년 MSG 사업으로 베트남과의 첫 인연을 맺은 이래 2016년 현지 소시지 가공업체 덕비엣(Duc Viet)을 인수하면서 식품 사업 확장의 포문을 열었다. CJ제일제당도 2016년 베트남 김치업체 킴앤킴(Kim&Kim), 냉동식품업체 까우제(Cautre)를 잇따라 인수하며 현지 가공식품 시장에 첫발을 디뎠다. 작년부터는 베트남 식품 통합생산공장 가동을 시작하면서 현지 생산까지 발을 넓혔다.

풀무원은 이번 법인 설립을 계기로 베트남뿐만 아니라 인근 아세안 국가 진출 기회도 엿보고 있다. 이미 인도네시아는 현지 중간상들로부터 판매 계약을 맺자는 제의를 잇따라 받기도 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베트남 진출은 이효율 총괄 대표의 지시에 따라 2018년부터 계획을 세워온 것"이라며 "향후 동남아 전체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교두보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법인 설립을 준비하던 지난해 11월 풀무원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주베트남한국대사관이 공동 주최하는 한베 음식문화축제에 참가해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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