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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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테크 상장 Before & After]수젠텍, 상장 첫해 목표 매출 1/5 달성…'ODM' 정리 탓자체 브랜드 분석기기, 시약 개발 집중…결핵 진단키트 임상 돌입

심아란 기자공개 2020-03-24 08:18:17

[편집자주]

바이오회사 입장에서 IPO는 빅파마 진입을 위한 필수 관문이다. 국내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은 창업자에겐 놓치기 어려운 기회다. 이 과정에서 장밋빛 실적과 R&D 성과 전망으로 투자자를 유혹하기도 한다. 전망치는 실제 현실에 부합하기도 하지만 정반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IPO 당시 전망과 현 시점의 데이터를 추적해 바이오테크의 기업가치 허와 실을 파악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3일 16: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체외진단 전문 업체 수젠텍이 코스닥 상장 첫 해 목표치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표를 내놨다. 지난해 실적은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제시했던 목표치를 크게 밑돌았다. 당초 매출 목표 200억원을 제시했으나 실제론 38억원에 불과했다.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사업을 정리하면서 매출 외형이 줄었기 때문이다. 사업 효율화를 위해 전략적 선택을 했지만 자체 제품의 출시 일정이 미뤄지면서 영업적자폭도 늘어났다.

올해는 분석기기와 진단 시스템 개발에 집중해 내실 갖춘 성장을 준비 중이다. 주력 제품인 결핵 진단키트가 중국에서 임상을 개시한 가운데 시판에 따른 수익 창출에 기대를 걸고 있다.

23일 수젠텍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38억원, 영업적자 71억원, 당기순손실 96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29%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폭은 54% 커졌으며 당기순손실 규모는 77% 감소했다.

수젠텍의 실적은 작년 5월 코스닥 입성 당시 제시했던 목표치와는 큰 괴리를 나타내고 있다. 수젠텍은 작년 한 해 동안 매출액이 202억원, 영업이익은 35억원, 당기순이익 1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 규모만 비교해보면 실제와 목표치는 1/5 수준으로 차이가 난다.

수젠텍 관계자는 "ODM 사업이 당장은 실적에 득이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성장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해 사업 부분을 정리한 영향"이라며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진단시스템의 출시가 1년 정도 미뤄지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수젠텍은 2017년에 케이맥바이오센터 지분 100%를 인수해 합병했다. 케이맥바이오센터는 전자동·반자동 다중면역블롯 분석기기를 ODM 공급하는 사업을 영위해왔다. 덕분에 수젠텍의 사업에 ODM 부문이 추가되고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2016년 11억원이던 매출액이 이듬해 33억으로 3배나 늘었다.

문제는 매출 규모는 키웠지만 내실을 다질 수 없었다는 점이다. 기존에 케이맥바이오센터가 ODM으로 공급해온 분석기기에 수젠텍의 진단시약이 아닌 타사의 제품이 사용됐기 때문이다. 기기 제조에 따른 비용 지출이 커지면서 영업적자 규모는 2016년 16억원에서 2017년에 26억원으로 불어났다.

수젠텍은 2018부터 부분적으로 ODM 사업을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수젠텍의 진단시약이 활용될 수 있는 분석기기 개발에만 한정하려는 목표였다. 진단기기는 한 번 설치되면 일반적으로 5년~10년 정도 쓰인다. 해당 기기에 사용되는 시약이나 키트를 판매하면 매출원가율은 낮추면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구조다.

ODM 사업은 3년 안팎으로 장기계약을 맺는 탓에 사업부를 일시에 정리할 수는 없었다. 기존에 체결된 계약은 이행하면서 향후 연장을 하지 않거나 새로운 주문을 받지 않는 방식으로 순차적으로 정리 작업을 밟고 있다. 사업 조정의 여파가 2019년 매출 감소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수젠텍의 설명이다.

수젠텍은 자체 브랜드의 분석기기와 진단키트를 함께 공급해 다중면역블롯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올해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그림을 그린다. 혈액 기반의 결핵 진단키트(INCLIX Blood TB)의 출시 여부가 수익성 개선의 관건이다. 현재 해당 제품은 중국에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수젠텍의 결핵 진단키트는 활동결핵을 진단하는 제품이다. 이는 신속성과 가격 경쟁력 등에서 강점을 가지며 균음결핵을 판별할 수 있다. 균음결핵의 경우 기존에 사용되는 객담 검사로는 잡아낼 수 없다.

시장 관계자는 "결핵 진단키트는 파괴력 있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수젠텍의 다중면역블롯 진단기기가 중국에 설치돼 있고 수젠텍의 진단시약을 사려는 곳이 있어 향후 성장이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2011년 설립된 수젠텍은 다중면역블롯, 현장진단, 퍼스널케어 등 3가지 진단 플랫폼을 기반으로 결핵, 알레르기, 여성질환 등 다양한 질병과 예후에 대한 진단제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신속 진단키트 개발에 성공했다. 이달 유럽CE인증을 취득하면서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과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 수출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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