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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건설, 핵심 자회사 케이알산업 '역성장' [건설리포트]2002년 민영화 속 계열 편입 후 부진, 연결실적 비중 24%→19%

이명관 기자공개 2020-03-25 08:15:12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3일 1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계룡건설산업이 작년에도 2조원대 외형을 유지했다. 2017년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이 정도 수준을 유지 중이다. 다만 세부 지표를 보면 대체적으로 뒷걸음질쳤다. 본체와 달리 연결 자회사들이 부진한 탓이다.

본체만 놓고 보면 2016년 최고실적을 달성한 이후 작년까지 매년 역대급 성과를 거뒀다. 자회사들은 2018년까지만 하더라도 본체와 마찬가지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작년 들어 대부분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자회사 중 몸집이 가장 큰 케이알산업의 역성장이 눈에 띈다. 줄어든 매출만 1700억원에 육박한다.

계룡건설산업은 작년 매출 2조2757억원, 영업이익 135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이어 2조원대 외형과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계룡건설산업은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토대로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고 있다.

계룡건설산업 관계자는 "주택사업 이외에 토목을 비롯한 관급공사까지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며 "부동산 경기 변동성 리스크가 확대된 가운데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계룡건설산업은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덕분에 2017년과 2018년 연속해서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2017년엔 연결기준 매출 2조 2408억원, 영업이익 1149억원을 기록했다. 처음으로 매출 2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했다. 2018년에는 매출 2조2926억원, 영업이익 153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기록을 경신했다.

다만 지난해 세부 지표에선 모두 전년대비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1%가량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1.6%나 급감했다. 이에 순이익도 21.1% 줄었다. 작년 당기순이익은 745억원이다.

계룡건설산업의 연결실적이 감소한 것은 연결 자회사의 부진 탓이다. 계룡건설산업은 총 18곳의 종속기업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몸집이 가장 큰 케이알산업의 역성장이 뼈아팠다. 30여년 전 설립된 건설사로 계룡건설산업에 편입된 것은 2000년대 들어서다.

케이알산업은 1987년 2월 설립 당시 한국도로공사 자회사로 출범했다. 사명은 고속도로관리공단이었다. 이후 2002년 민영화에 나섰는데, 이때 계룡건설산업이 인수했다. 작년말 기준 케이알산업의 주주구성을 보면 계룡건설산업이 지분 72.78%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자리하고 있다. 계열 계룡산업㈜과 케이알개발㈜이 각각 14.44%, 8.28%씩 들고 있다. 나머지 4.5%는 KCC건설을 비롯한 기타 주주들이 보유 중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오르내림이 있긴 했지만, 나름 안정적인 실적을 올려왔다. 매출은 3000억~4000억원대를, 영업이익은 100억원 안팎을 유지했다. 이를 토대로 주요 종속기업 중 기여도가 가장 높았다.

그러다 케이알산업이 본격적으로 몸집을 키우기 시작한 것은 2017년부터다. 2011년부터 한국도로공사와의 협약에 따른 도로 유지 및 보수 관련 물량보장이 만료된 이후 도급공사와 분양사업 등으로 사업을 다변화했는데, 여기에 주택사업이 어우러지면서 외형이 불어났다.


케이알산업은 2017년 매출 7217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매출 7000억원을 돌파했다. 순이익도 157억원을 기록했다. 외형과 수익성 측면에서 모두 역대 최고 실적이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2018년엔 매출 7580억원, 순이익 248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한번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이 같은 성장세는 작년 한풀 꺾였다. 케이알산업의 작년 매출은 5900억원, 영업이익은 90억원이다. 전년대비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63% 줄었다. 주택사업에서 실적으로 인식된 프로젝트가 줄면서다. 지난해 초 몇몇 프로젝트가 준공됐는데, 이후 신규 착공 현장에서 진행률이 따라주지 않으면서 인식된 매출은 미미했다. 작년말 기준 케이알산업은 파주운정 1공구, 김포한강 11공구, 안산 오피스텔 등이다. 주택사업 수주잔고는 3739억원이다.

케이알산업이 역성장 하면서 계룡건설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축소됐다. 실적 기준으로 보며 작년 전체 연결실적에서 케이알산업의 기여도는 19% 수준이다. 이는 전년 24%에서 5%포인트 가량 낮아진 수치다.

이외 계룡건설산업의 주요 종속기업의 성적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주요 종속사로는 계룡산업㈜, 케이알유통㈜, 케이알D&D㈜, 케이알스포츠㈜, 케이알개발㈜ 등 5곳이다. 이들 중 케이알유통㈜과 케이알스포츠㈜ 만 소폭 실적이 개선됐을 뿐 나머지 3곳은 모두 실적이 줄었다. 특히 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는 케이알디앤디는 신규 프로젝트를 찾지 못하면서 전년 715억원에서 작년 46억원으로 매출이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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