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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샤 투자한 IMM PE, 화장품 전문가에 'SOS' 조정열씨 각자대표로 영입…실적개선·주가회복 시험대

노아름 기자공개 2020-03-24 10:28:45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3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화장품브랜드 '미샤' 운영사 에이블씨엔씨를 인수한지 만 3년만에 또 한 차례 경영진에 변화를 줬다. 마케팅에 잔뼈가 굵은 인물을 영입해 분위기 반전을 예고했다. 지난해 에이블씨엔씨가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개선세를 이룬 만큼 기업가치 제고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기존 이해준 대표이사(대표집행임원) 체제에서 이해준, 조정열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하는 안을 가결했다. ㈜한독, ㈜쏘카 대표를 지낸 조정열 신임대표는 마케팅 전문가로 꼽힌다.

한독, 쏘카는 IMM PE가 투자한 기업이기도 하다. 다만 운용사의 투자 시기와 조 신임대표의 재직 시기에는 차이가 있다. IMM PE가 투자 당시 조 신임대표와 직접적인 연을 맺었다기 보다는 투자 시점을 전후해 네트워킹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친분을 형성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IMM PE는 2017년 에이블씨엔씨 인수 이후 이번까지 총 7차례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IMM PE는 2017년 4월 당시 서영필 에이블씨엔씨 회장의 보유지분 25.54%를 취득했으며, 공개매수 및 증자 등을 통해 지분율을 59.2%까지 순차적으로 끌어올렸다. 이후 2017년 세 차례, 2018년 두 차례 각각 대표이사에 변화를 주며 과도기를 거쳤다.

2018년 하반기부터 IMM PE에서 에이블씨엔씨 투자를 담당하는 운용역들은 직접 에이블씨엔씨 경영에 참여해왔다. 기존 오너였던 서영필 회장은 지난해 기타비상무이사직을 사임하면서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경영진에 대한 최근의 변동은 지난해 이뤄졌다. 2017년 7월 LG생활건강에서 북미사업을 총괄하던 이세훈 전 대표를 에이블씨엔씨에 영입해 전문경영인체제 틀을 갖췄던 IMM PE는 지난해 7월 이해준 단일대표로 경영진을 변경했다. 이 전 대표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른 결과다.



IMM PE는 에이블씨엔씨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 유관업종 인수·합병(M&A)과 비효율매장 정리 등을 비롯해 다양한 인수 후 통합(PMI) 전략을 구사해왔다. 운영상품 수(SKU)를 조정하고 수익이 낮은 매장은 정리하는 동시에 멀티 브랜드숍 '눙크(NUNC)'로의 전환을 꾀했다. 기업가치 제고 노력이 이어진 결과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18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다만 시장의 평가는 아직 냉정하다. 지난 20일 종가는 6250원으로 IMM PE가 공개매수를 실시할 당시 주가(2만9050원)에 비해 78.5% 급락했다. 순자산과 시가총액을 반영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5배 수준이다. 내수경기 위축에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며 에이블씨엔씨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게 화장품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에이블씨엔씨는 H&B(헬스앤뷰티) 스토어로 화장품 유통채널이 재편되고 있는 만큼 오는 2020년 기존 단일매장을 눙크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낼 계획이다. 눙크는 미샤, 어퓨 등 에이블씨엔씨 자사 브랜드 외에도 국내외 160개 내외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편집숍이다. IMM PE는 눙크를 통해 ‘3300원 저가’로 인식되던 미샤 브랜드 인지도에 변화를 모색하겠다는 포부다. 유니레버코리아, 로레알코리아에서 다양한 브랜드 론칭 경험이 있는 조 신임대표의 브랜딩 능력에 기대를 걸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브랜드 인지도 개선 이외에도 에이블씨엔씨가 받아든 숙제는 산적해있다. 지난해에는 광고선전비(289억원)가 전년대비 67.6%나 늘었고, 같은 기간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늘어 운전자본 부담도 전년대비 50.7% 증가했다. 외형과 수익성이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그에 따른 재무부담 경감 과제를 안은 셈이다.

시장에서는 에이블씨엔씨가 지출하는 광고비 등 고정비 이외에도 매장전환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오프라인 사업구조 재조정에 따라 투자비 지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는 2018년 기준 전국 706곳(직영점 436곳 포함)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화장품업계에서는 폐점과 신규출점을 합해 에이블씨엔씨가 지난해 3분기까지 총 660곳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이중에서 눙크 매장은 20여곳으로 파악되며 에이블씨엔씨는 눙크 매장을 올 연말까지 150여곳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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