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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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파장]전방위 유동성 대책, '콜차입' 완화 검토…'규모'가 중요경기 침체 장기화 대비…자금융통성 확대, IB 영업력 '회복'

전경진 기자공개 2020-03-25 13:41:56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4일 07: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시장 유동성 확대를 위해 증권사들의 '콜차입(콜머니)' 한도를 한시적으로 늘려달다는 업계 요구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시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촉발된 경제위기가 '장기화'되는 추세인 점을 감안해 한도 수준을 큰폭으로 키워야 효과가 크다는 주장이 나온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자금 융통과 관련된 부담감이 지속적으로 가중돼온 탓에 콜차입 한도가 크게 확대되는 것을 바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령 최근 시장 유동성 경색이 심각해지면서 증권사들의 '모험자본' 투자가 필요한 산업 영역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는 현재 대규모 공적펀드를 조성한 후 증권사들의 출자 역시 요구하는 중이다. 20조 규모 시장 안정 펀드를 위한 출자금 마련을 고민하게 된 모양새다.

최근 ELS(주가연계증권) 부실 문제로 추가 증거금(마진콜)을 납입하면서 기초체력(자본)이 떨어진 점도 콜차입 한도 확대를 크게 요구하게 한 요인이다.

콜차입 한도가 늘어난다는 것은 결국 자금 융통을 기초로 증권사들의 기업금융(IB) 사업 추진 역량이 회복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 사태의 종식 시점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증권사들의 펀더멘털 강화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정책들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유동성 경색, 증권사 역할론 부각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증권사들이 '콜'시장에서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의 한도를 확대하는 방안을 현재 검토하고 있다. 20일 금융위원회 주최 회의에서 증권사들이 이를 요구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콜차입은 금융기관끼리 일종의 여유자금을 이자를 받고 하루 이틀씩 '초단기'로 서로 빌려주는 제도다. 담보나 보증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오직 신용만으로 이뤄지는 단기 차입이다. 덕분에 조달 편의성이 높다. 그런데 현재 증권사들은 2015년 이후 콜차입 한도를 자기자본의 15% 수준으로 제한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콜차입 한도 완화폭이 시장의 기대를 웃돌 만큼 '전격적'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자본시장 전반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에 현재 증권사들의 자금 집행을 필요로 하는 영역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서다.

가령 당장 기업들은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자금을 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만기도래하는 회사채와 CP규모만 78조원 수준에 달한다. 자칫 수익은 내면서 차입금 만기 대응에 실패해 부도가 나는 '흑자 도산'의 위기가 촉발될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정부가 증권사의 출자 등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기도 하다. 총 20조원 규모 시장 안정 펀드를 조성하면서 증권사를 출자 기관 중 한 곳으로 지목한 것이다. 대규모 자금 조달 수요가 생긴 만큼 콜차입 한도 완화가 더욱 필요해졌다는 평가다.

정부는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와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를 각각 10조원씩 구성하려고 한다.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출자받아 자금으로 재원을 충당한다.

◇코로나 장기화 대비, IB 영업 정상화 '최우선'

콜차입 규모가 크게 확대되면 현재 '위축된' IB 사업도 다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통상 IB 사업은 총액인수를 기초로 이뤄진다. 증권사가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이 많을 수록 탄력이 붙는다.

이는 시장 유동성 회복이라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IB 자체가 기업의 자금 융통을 촉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증권사들은 IB 영업 때 채권, 증권 등을 매입해 투자자를 모집한 후 매각하는 식으로 차익을 실현한다. 이때 증권사가 기업의 채권과 증권을 매입할 경우 해당 기업은 직접 자본시장에서 조달받게 된다. 또 증권사가 기업의 채권, 증권 발행 주관사로서 투자자 중개 역할을 맡는다. 이후 성과 수수료 수익을 거둔다.

최근 증권사들은 증시 불안정 속에서 ELS상품 부실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증거금(마진콜)을 추가로 쌓도록 요구받았다. 이로 인해 IB 사업자금이 일종의 손실 만회 비용으로 대신 쓰이게 됐다. 시장 유동성 공급 여력이 떨어진 셈이다. 콜차입 확대 조치는 기초체력이 떨어진 증권사들이 IB 사업에 힘을 싣는데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코로나로 촉발된 경제위기가 해소되는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는 콜차입 규제 완화와 같이 증권사들의 사업 펀더멘털을 강화하는 규제완화책들이 한시적으로 필요하다는 평가다.

시장 관계자는 "코로나는 이전의 외환위기나 금융위기와 달리 치료제가 나오지 않는 한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를 만큼 불확실성이 크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단기처방 외에도 금융기관들의 자금 융통성 자체를 한시적으로나마 전폭적으로 키워주는 규제완화책이 시행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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