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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채 수요예측 줄줄이 연기…A급부터 AA급까지 대다수 그룹, 발행 시점 조율…IB도 고심, 4월도 불안

임효정 기자공개 2020-03-25 13:42:41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4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채 발행 계획을 세운 이슈어들이 줄줄이 일정을 연기하고 나섰다. 내달 진행되는 첫 딜이 시장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잣대라는 점에서 모든 이슈어가 부담감을 호소하고 있다.

수요예측을 추진하기 어려운 건 IB도 마찬가지다. 단기조달시장 내 수급 불안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 수요를 파악하기조차 여의치 않다. 5월로 발행 일정을 제안하고 있지만 단기조달시장의 안정화가 지연될 경우 발행 시기는 더 늦춰질 가능성도 상존한다.

◇4월 발행 일정 안갯속…수요예측 실패 부담

4월 공모채 발행 일정이 안갯속에 빠졌다. 일찌감치 공모채 발행 계획을 세웠던 이슈어들이 일정을 속속 연기했다. 단기조달시장의 수급 불안 영향으로 투자수요를 확보하긴 더욱 어려워진 형국이다.

23일 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에너지, 예스코, 대림산업, SK렌터카 등 이슈어들이 발행 일정을 모두 연기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구두로 대표주관사 선정을 마쳤거나 계약을 마무리한 발행사다. 당초 4월로 발행을 계획했지만 시장 분위기를 의식해 일정을 미룬 것으로 알려진다.

공모채 발행을 검토 중이었던 이슈어 역시 일정을 확정짓기 어렵다. 만도, 하이트진로, 호텔신라, 한솔테크닉스 등 발행사도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증권 이후 증권채 바통을 이어 받을 NH증권, 신한금융투자도 아직 미확정 상태다.

시장 관계자는 "발행 검토 기업들은 현재 증권사 IB에 현재 시장 분위기와 전망에 대해 문의만 있다"며 "IB입장에서도 모니터링하면서 시기를 좀 늦출 것을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슈어와 IB가 주목하는 건 4월에 나오는 첫 딜이다. 금리수준과 투자수요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향후 발행 일정을 확정하거나 연기하는 잣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이슈어와 IB가 부담을 느끼는 요인이기도 하다.

4월 초 수요예측 계획이 잡혀 있는 이슈어는 롯데푸드, 동원시스템즈, SK머티리얼즈 등이다. 다만 이들 가운데서도 수요예측 일정을 연기하는 방안을 두고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당장 차환에 꼭 필요한 물량이 아니면 대부분 IB가 먼저 움직이는 꺼려하는 것도 결과를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지금 같은 분위기에서는 거래은행에서 대출한도가 남아있다면 채권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단기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제안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채안펀드 카드에도 국채금리 상승

문제는 회사채 시장 내 투자수요가 안정화되는 시점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단기조달시장 내 수급 불안이 해소돼야 하지만 아직 안정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시장의 의견이다.
23일 기준 국고채 금리 추이.
시장의 안정화를 위해 채권시장안정펀드 카드를 내놨지만 채권가격 하락세는 이어졌다. 채안펀드 기대감에 지난 20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7bp 내린 1.125%에 마감했지만 23일 다시 4bp넘게 올랐다. 같은 날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0bp 넘게 오르며 1.718%로 마감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채안펀드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면 투자자들이 움직였을 텐데 가격이 소폭 오르다가 하루 만에 하락세를 보여 아직 시장에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2~3주 안에 거래가 나오고 정부가 내놓은 대책과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는 4월 이후 실제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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