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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비핵심사업 구조조정 가속화 되나 편광판 이어 우지막코리아도 매각…과감한 행보

조세훈 기자공개 2020-03-25 11:37:35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4일 11: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핵심 주력 사업으로 밀고 있는 전기차 관련 자회사 우지막코리아를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최근 '탈LCD' 전략을 펼치며 LCD 관련 사업을 철수하거나 매각하는 행보를 보였지만 전기자동차 부품 소재를 생산하는 우지막코리아까지 매물로 내놓은 것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전기차 관련 사업을 빠르게 확장했던 LG화학이 사실상 '투자 실패'에 직면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LG화학은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과거 소극적인 행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주요 매각 대상은 LCD 사업 부문이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저가공세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자 LCD에서 발을 빼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부문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이에 지난 3월 중국 요케테크놀로지의 자회사인 시양인터내셔널에 감광재 사업을 넘겼다. 컬러필터 감광재는 LCD에서 색을 표현하는 핵심 소재다. 충북 청주 일부 생산설비와 지적재산 등을 580억원에 매각했다.

편광판 사업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편광판은 LCD 패널 앞뒤에 부착해 빛 통과 혹은 차단을 가능하게 하는 필름이다. LG화학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편광판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했다. 응찰자 중 국내 원매자는 없었지만 중국 측 원매자가 바인딩 오퍼(Binding Offer)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가로는 약 1조원 안팎이 거론된다.

유리기판 사업부는 매각 실패로 아예 사업철수를 결정했다. 미국 코닝과 개별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결국 사업철수 및 인력재배치를 결정했다. 사업 전망이 불투명한 분야는 과감하게 포기하고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한 것으로 해석된다.

LG화학은 배터리 소재와 자동차 소재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신학철 부회장은 "배터리 소재와 자동차 소재 중심으로 미래 과제 개발에 집중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을 굳건히 다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자동차 모터에 들어가는 영구자석 페라이트 마그네트 생산업체 우지막코리아를 매각하기로 한 것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영구자석인 페라이트 마그네트는 자동차 한 대에 100여개가 탑재되는 모터 소재로 전기자동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도 필수 부품으로 분류된다.

LG화학은 이런점을 높이 평가해 LG화학은 2018년 9월 우지막코리아 지분 100%를 230억원에 사들였다. 상각전 영입이익(EBITDA) 대비 기업가치(EV) 배수(멀티플)가 30배를 웃돌 정도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었다. 2019년 3월에는 45억원 규모의 우지막코리아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투자 규모를 늘렸다.

그러나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사업적 효과도 높지 않다고 판단해 매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우지막코리아 투자건은 총 275억원으로 크지 않지만 향후 LG그룹의 움직임을 판단할 수 있는 '가늠자'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해왔다. 비핵심계열사는 과감하게 처분하고 미래 먹거리로 불리는 전기자동차, 로봇 등에는 투자 규모를 늘려왔다. 실제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업체 ZKW, 산업용 로봇 업체 로보스타, 우지막코리아, 유니실, CJ헬로 등을 인수했다. 같은 기간 LG화학 LCD소재사업부문, LG전자 수처리 사업부, LG유플러스 전자결제(PG)사업부 등을 매각했다.

우지막코리아 매각은 '투자 실패'로 분류되지만 수익이 나지 않거나 미래 가능성이 점쳐지지 않으면 과감하게 처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추가적인 매물화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LG그룹이 인수 1년 반만에 우지막코리아 매각을 결정해 시장에서 놀라는 분위기"라며 "이런 과감한 행보로 추가적인 매각 가능성도 점쳐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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