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3(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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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주총 돋보기]누리플랜, 부채 관리 '발등의 불'…경영 안정 방점M&A 여파, 신규 차입 210억 및 총부채 900억…"경영진 재신임 결정"

박창현 기자공개 2020-03-27 08:01:41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5일 13: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관시설 전문기업 누리플랜이 기존 경영진들을 대거 재신임할 계획이다. 신규 인수·합병(M&A)을 추진하면서 늘어난 부채를 관리하고, 인수 후 통합작업(PMI)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누리플랜은 플랜트 전문기업 유니슨이테크(현 유니슨에이치케이알)를 외부 차입을 활용해 인수한 탓에 부채 부담이 크게 가중됐다.

코스닥 상장사 누리플랜은 이달 3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규홍 대표이사와 정현조 시설사업부 본부장, 이강우 영업총괄 부사장 등 기존 경영진을 이사진으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해당 임직원들은 최소 8년에서 최대 25년의 재직기간을 자랑하는 누리플랜의 얼굴들이다. 말 그대로 '변화'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두고 경영 활동에 나서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전략은 유니슨이테크 M&A 영향이 크다. 누리플랜은 지난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유니슨이테크를 인수했다. 인수 대금만 260억원에 달한다. 이는 누리플랜 자산총액(연결기준)의 54%에 육박하는 규모다. 사실상 회사 명운을 건 결단이었다.


400억원대 자산을 가진 누리플랜이 자기 자본으로 인수 대금을 마련하는 것은 예초에 불가능했다. 결국 외부에서 자금을 대거 끌어왔다. 먼저 4회차, 5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총 70억원을 모았다. 에이원자산운용과 유리자산운용, 스카이워크자산운용 등 기관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금융권 대출금도 늘렸다. M&A가 완료된 지난해 3분기말 기준 누리플랜 장·단기 차입금 잔액은 132억원에 달했다. 이는 2018년말(68억원)과 비교해 64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거의 9개월만에 차입금을 2배 가까이 늘린 셈이다. 누리플랜은 이렇게 확보한 자금으로 계약금(52억원)과 중도금(52억원)을 납입했다.

나머지 자금도 대부분 인수금융을 활용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을 중심으로 대주단을 꾸렸고 총 120억원을 모았다. 여기에 추가로 누리플랜 오너인 이상우 회장과 혜동브릿지 등이 30억원을 출자했다.

돈에 꼬리표가 달린 것은 아니지만 자금 흐름만 놓고 보면 유니슨이테크 M&A는 누리플랜이 외부 자금을 총동원해 성사시킨 거래였다. M&A 후 급격하게 늘어난 부채가 그 증거다. 작년말 기준 별도기준 부채총액은 304억원으로 1년 만에 110억원이 늘었다.

자회사까지 포함된 연결기준 부채총액은 252억원에서 900억원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이 여파로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 역시 113%에서 287%로 급등했다. 대주단 인수금융 대출과 플랜트 사업 특성상 부채 부담이 큰 유니슨이테크의 재무 지표가 반영된 영향이 컸다.

사활을 건 M&A로 재무 및 경영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누리플랜 역시 경영 안정에 방점을 찍기 위해 기존 경영진 재신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 회장 최측근이자 친인척 관계인 이강우 부사장이 누리플랜 이사직을 유지하는 동시에 유니슨이테크 경영에 더욱 집중하는 차원에서 상근 근무에 나설 계획이다.

누리플랜 관계자는 "이번 주총에서 경영진의 큰 변동은 없다"며 "자회사 경영 효율성을 위해 일부 경영진 이동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정 감사인과 회계방식 변경, 인수합병 등 여러 이슈 탓에 감사보고서 제출이 다소 늦춰지고 있을 뿐 감사 의견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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