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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업 리포트]캐리소프트, 가족경영의 득과 실…안정성은 있지만VC 초기 엑시트로 경영권 위협 부담 덜었지만 주가 반등 어려워

서하나 기자공개 2020-04-02 08:11:28

[편집자주]

플랫폼(Platform)이란 본래 기차 정거장을 뜻하는 용어다. 현재는 많은 이용자가 이용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모바일 앱, 웹사이트 등을 통칭하는 의미로 더욱 널리 쓰인다. 구글, 애플, 아마존,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은 이미 일상 곳곳으로 침투한 지 오래다. 방송, 교육,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 플랫폼과 배달, 운송 서비스 등으로 삶으로 스며든 각 분야 대표 플랫폼 기업의 현황 및 사업에 대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7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캐리소프트는 가족 경영의 안정적 지배구조를 갖췄다. 주요 주주는 박창신 대표(사진)와 그의 부인 권원숙 캐리소프트 부대표, 박 대표의 동생 박창욱씨 등 특수관계인으로 구성됐다. 지분율을 합치면 최소 35%대다. 나머지 지분은 대부분 소액주주로 흩어져있다.

사업 다각화 및 해외사업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업공개(IPO)란 결단을 내렸지만 고민은 있다. 상장 이후 주가가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서다. 초기 벤처투자 물량이 한 번에 빠져나가면서 급락한 주가는 우호적이지 않은 외부 환경 등 탓에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초기 투자자를 대신할 재무 투자자(FI)가 마땅치 않고 개인 투자자가 대부분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가 많다는 점은 경영권을 위협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강점이지만 주가 반등엔 동력이 떨어진다. 추가 자금 유치도 쉽지 않다. 캐리소프트는 사업 다각화를 통한 체질 개선을 노리고 있다.

◇박창신·권원숙 부부의 견고한 지배력
박창신 대표(캐리소프트 제공)

캐리소프트 주요 주주는 박창신 대표와 권원숙 부대표 부부 등 특수관계자로 이뤄졌다. 박창신 대표와 권원숙 부대표의 지분율은 각각 21.33%, 3.22%다. 여기에 박창신 대표의 동생인 박창욱씨 지분 약 7.82%와 자사주 2.21% 등을 모두 합치면 약 34.58%대로 올라선다. 여기에는 드러나지 않은 기타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은 제외됐다.

대표 부부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절대적으로 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지배력은 견고하다. 경영권을 위협할 2대 주주 세력이 딱히 보이지 않는다. 대주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분 53.98%는 소액주주로 이뤄졌다. 벤처투자기업인 KT-DSC창조경제청년창업투자조합도 지분 11.62%를 보유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투자가 목적이다. 케이청년창조기술금융사모투자합자회사(브랜드케이) 등 다른 벤처투자기업들도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현재는 대부분 엑시트(EXIT)했다.

NHN(당시 NHN엔터테인먼트)은 2018년 8월까지 주요 주주였다. NHN은 2015년 12월 키즈 콘텐츠 확보 차원에서 캐리소프트에 18억원을 투자했다. 지분율 17.98%를 확보하면서 박창신 대표에 이어 2대 주주에 올랐다. 하지만 약 3년 뒤인 2018년 8월 기존 사업과 시너지가 예상만큼 크지 않다는 이유로 보유 중이던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당시 매각가는 67억9900만원으로 매각차익은 약 49억9900만원에 이르렀다.

상장 전까지 박창신 대표의 지분율은 29.89%, 권원숙 부대표의 지분율은 4.51%대로 현재보다 높았다. 두 사람이 보유한 주식 수는 144만1920주, 21만7790주 그대로였지만 2019년 유상증자를 시행하면서 지분율이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93만7300주를 유상증자하면서 기존 482만3900주던 총주식 수를 576만1200주로 늘렸다. 그러면서 박 대표와 권 부대표의 지분율도 각각 25.03%, 3.78% 등으로 하락했다.

이후 캐리소프트는 이후 1주당 가액을 500원으로 낮추는 액면분할 과정을 거쳐 총 주식 수를 676만1196주(지난해 말 기준)까지 늘렸다. 소액주주를 대거 유입하기 위함이었다.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성공적 IPO에도 내리막길 걷는 주가 '고심'

2014년 설립된 캐리소프트가 단기간 업력에도 '기업공개(IPO)'를 결단한 이유는 간단하다. 키즈 콘텐츠에서 시작한 사업을 엔터테인먼트, 교육, 공연, 상품 등으로 키우기 위해 대규모 자금이 필요했다. 두 차례 도전 끝에 코스닥에 입성했지만 여전히 고민은 있다.

캐리소프트 주가는 2019년 10월 공모가 9000원으로 시작해 상장 당일 1만3850원까지 무려 53.88% 올랐다. 한 때 52주 최고가 1만5500원을 찍었지만 최근 캐리소프트 주가는 3000원을 맴돌고 있다. 19일에는 2460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보호예수 의무가 없는 초기 벤처투사자의 보유 물량이 한 번에 쏟아지면서 수급상 균형이 무너진 탓이라고 분석한다. 상장 이전부터 참여한 벤처캐피탈 등 기관이 상장 이후 차익 실현을 위해 대거 이탈했다. 캐리소프트는 상장 직전 DSC인베스트먼트, 대성창업투자, LX인베스트먼트, 캐피탈원 등 벤처캐피탈로부터 총 120억~130억원가량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들은 캐리소프트 상장 이후 1~3개월의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는 대로 순차적으로 엑시트했다.

외부 환경도 도와주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증시가 불안정해지면서 성장주보다는 안정주에 투자하는 투자심리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남식 캐리소프트 재무이사(CFO)는 "약세장에서는 아무래도 성장주보다는 안정주 위주로 투자하는 심리가 있다 보니 캐리소프트와 같은 특례상장주의 주가가 특히 내리고 있는 것"이라며 "(저조한 주가에는)초반 벤처물량이 대거 빠진 영향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출처 : 네이버 금융.

◇캐리소프트와 '사업다각화' 친구들

캐리소프트는 사업 다각화에 나서면서 지난해 말 기준 100% 자회사로 캐리티비, 구로인터내셔널, 상해구로국제무역유한공사 등 3곳 보유하고 있다. 이중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유통하는 자회사 캐리티비는 지난해 매출 13억3287만원, 순손실 8840만원 등을 기록했다. 캐리티비는 2019년 10월부터 전 캐리소프트 부사장이었던 김동진 대표가 이끌고 있다. 앞서 권원숙 캐리소프트 부대표가 캐리티비 대표로 있다가 현재는 캐리소프트 부대표 직위만 유지하고 있다.

구로인터내셔널은 콘텐츠 및 캐릭터 라이센싱(IP)을 관리하는 자회사로 지난해 매출은 1165만원이었다. MD판매 및 커머스사업을 하는 상해구로국제무역유한공사는 지난해 매출 1억1411만원을 거뒀다. 키즈카페 운영사 어웨이크플러스(awakeplus co.)의 경우 캐리소프트 지분율이 54.55%지만 이사회 등의 결의요건을 고려했을 때 실질 지배력 없다고 보고 공동기업으로 분류했다.

캐리소프트는 2월 애니메이션 제작사 '헬터'를 신규 자회사로 편입했다. 헬터는 우선 한·중 합작으로 기획중인 '캐리와 친구들'을 주인공 캐릭터로 등장시킨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 헬터 대표로는 김운기 감독을 영입했다. 김운기 감독은 '배낭을 멘 노인' '윈티드(셀마의 단백질커피)' 등의 단편을 시작으로 '지파이터스' '정글에서 살아남기' 등 TV 시리즈물을 기획 및 연출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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