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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성장지원펀드 출자]신생 시몬느, 각축전서 경쟁력 입증할까엑시트 트렉레코드 없어 "쉽지 않다" 분석도

조세훈 기자공개 2020-03-27 14:33:58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6일 10: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생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시몬느자산운용이 성장지원펀드에 도전장을 냈다. 시몬느자산운용이 지원한 스케일업 성장 일반은 블라인드펀드 운용 경험이 있는 중견 사모펀드(PEF)운용사를 비롯해 대형 벤처캐피탈(VC) 운용사들까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분야다. 이월드 투자 등 눈에 띄는 활동이 인정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마무리된 성장지원펀드 제안서 마감에 15곳의 운용사가 스케일업성장 일반리그에 도전했다. 향후 대형VC 리그에서 탈락한 지원자 2곳이 일반 리그에서 재심사를 받아 실질적인 후보군은 17곳이다. 3곳 내지는 최대 5곳의 운용사를 뽑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 경쟁률은 약 4대 1 정도가 될 전망이다.

시몬느자산운용은 글로벌 명품 핸드백 ODM 전문업체인 시몬느가 2014년 설립한 곳이다. 주로 해외부동산을 투자했던 시몬느자산운용은 2017년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인 티몬에 500억원을 투자하며 주목을 받았다. 2018년부터는 PE분야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갔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심재만 전 하나금융투자 자본시장본부장을 대표로 영입하며 활발한 투자 활동을 보이고 있다.

첫 투자처는 이랜드 그룹의 이월드다. 지난해 초 이월드가 발행하는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전환사채(CB)에 각각 1100억원씩, 총 2200억원을 투자했다. 이월드는 신규 자금으로 계열사인 이랜드월드의 주얼리사업부를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인수했다. 주얼리 사업부는 로이드(LLOYD), 오에스티(O.S.T), 클루(Clue) 등 중저가 주얼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알짜 사업부다.

패션 소비재뿐 아니라 그로쓰캐피탈 투자도 왕성하게 하고 있다. 지난해 말 반려동물 스타트업 회사인 펫닥에 27억원을 투자했다. 펫닥은 지난 2016년 반려동물 수의사의 실시간 상담 서비스로 시작해 반려동물 입양과 반려동물 용품, 장례 등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완동물 플랫폼 회사다.

최근에는 화장품 제조업체 네이처앤네이처에도 55억원을 투자했다. 2011년에 설립된 네이처앤네이처는 해외 코스메틱 브랜드의 수입·판매 등을 하고 있다. 주요 브랜드는 △메이뉴욕(MAY NEW YORK) △올가플러스(ORGA PLUS) △시크릿 뮤즈(SECRET MUSE) △더마큐어(DERMACURE) 등이 있다. 2018년에는 중국 최대 투자금융사인 중국 푸싱그룹으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며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밖에 올해 1월 환경·폐기물업체 알엠에 305억원을 투자했다.

이같은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시몬느자산운용은 스케일업 성장일반 분야에 시몬느 그룹과 협업이 가능한 패션 소비재와 성장성이 주목되는 IT·반도체에 방점을 둔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대다수 오프라인에 기반을 둔 패션 기업들은 온라인 채널 구축이 생존을 위한 과제다. 시몬느자산운용은 패션기업에 온라인 창구 신설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조력자가 되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IT반도체 분야도 눈여겨보는 투자처다. 시스템 반도체, 2차전지 배터리 등 그로쓰캐피탈쪽에 투자를 할 계획이다.

시몬느자산운용은 심 대표 외에 IB업계에서 활약한 운용인력들이 포진하고 있다. 메이플투자파트너스 PE부문 대표였던 홍영만 전무를 비롯해 하나금투 자본시장본부 이사 출신 이상아 전무, DB투자증권 기엄금융 본부장 출신 이강배 전무가 합류해있다.

한편 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은 서류상의 평가항목에 대한 평가가 끝나면 내달 10일 께 숏리스트를 통보할 예정이다. 시몬느자산운용은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대한 트랙레코드가 없어 정량평가에 다소 불리하지만 정성평가에서 이를 뒤집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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