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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조원태 회장, 주총 참석 가능성은한진칼·대한항공 의장 경험 있으나 올해는 불참 유력

유수진 기자공개 2020-03-26 18:07:45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6일 12: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 경영권의 향방을 결정할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조원태 회장(사진)의 주총 참석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경영권 분쟁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조 회장은 이날 표결 결과에 따라 한진칼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거나 잃는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27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한진빌딩 본관 대강당에서 제7기 정기 주총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을 포함, 이사회와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한진칼 주주연합(KCGI, 조현아, 반도건설)이 제안한 의안들을 모두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조 회장은 한진칼 대표이사이자 주요 주주로서 이날 주총에 참석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회사 정관상 대표이사가 주총 의장을 맡도록 돼 있는 만큼 직접 의사봉을 쥘 수도 있다. 실제로 조 회장은 2015년 한진칼 주총에서 의장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2017~2018년에는 대한항공 주총도 이끌었다.

하지만 이번 주총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의장직을 수행할 가능성도 낮다. 경험이 많은 석태수 대표이사가 있는데다 조 회장으로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자리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연임 여부를 묻는 안건이 가장 주요하게 다뤄지고 강성부 대표나 신민석 부대표 등 KCGI 관계자들의 참석이 유력하다. 이들은 표대결 승리를 위해 마지막까지 조 회장의 경영실패 등을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조 회장은 강 대표의 공개토론 제안에 무대응으로 일관하며 직접 마주치는 상황을 만들지 않았다.

부친인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도 지난해 자신의 사내이사 연임이 불발된 대한항공 주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조 전 회장은 건강 악화로 미국 LA에 머물고 있었고 아들인 조 회장도 옆을 지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대한항공 주총에서는 오너일가의 갑질 등을 비판하는 주주발언이 이어졌다. 결국 조 전 회장의 연임안은 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다.

이번 한진칼 주총은 석태수 대표이사가 주재할 가능성이 높다. 석 대표는 작년에도 의장을 맡아 매끄럽게 주총을 이끌었던 경험이 있다. 당시 신 부대표 등 KCGI 측 인사들이 각 의안마다 주주발언 기회를 얻어 맹공을 펼쳤으나 당황하지 않고 총회를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석 대표의 연임안을 포함해 이사회가 추진한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한진칼 관계자는 “석태수 대표이사가 27일 주총에서 아마 의장을 맡게 될 것”이라며 “예년에도 그렇게 해왔다”고 설명했다.

주총 이후 조 회장이 한진그룹 개혁을 약속하고 주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메시지를 낼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주주연합이 잇따라 지분 매입에 나서며 경영권 분쟁이 장기전으로 흘러가는 모양새기 때문이다. 주총에서 승리하더라도 첫번째 고비를 넘긴 것일뿐 경영권 다툼에 마침표를 찍는 게 아니라는 의미다. 이에 조 회장이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판단 아래 다음을 준비하기 시작할 거란 분석이다.

한편 대한항공도 이날 같은 시간에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제58기 정기 주총을 개최한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 대표이사이기도 하지만 주총에 발걸음을 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대신 의장은 우기홍 사장이 맡는다. 우 사장은 지난해에도 대한항공 주총을 진행했다.

대한항공 주총에서는 우 사장과 이수근 부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과 정관변경안 등이 처리될 예정이다. 특히 정관에 명시된 이사 선임 방식을 출석주주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한 특별결의에서 보통결의(과반 찬성시 가결)로 변경하는 내용도 추진한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내년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가결 기준을 낮춘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한항공은 1999년 외환위기 당시 외국계 자본의 유입이 확대되자 이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이사 선임 기준을 높였다. 하지만 지난해 조 전 회장의 재선임안이 해당 조항에 막혀 부결되며 기준 완화를 검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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