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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네트웍스 지주사 전환 난관 '자회사 실적' [Company Watch]종속·관계기업 부진…늘어난 재무부담도 고민, 부채비율 재차 400% 상회

김성진 기자공개 2020-03-30 11:09:15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7일 0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J네트웍스는 지난해 AJ렌터카(현 SK렌터카) 매각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사업구조 개편에 돌입했다. 매각대금으로 받은 2800억원으로 다른 회사를 인수합병하거나 주요 계열사에 출자하며 적극적으로 신사업을 확대했다. AJ네트웍스는 궁극적으로 3년 내 순수지주회사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지주사 체제 전환의 핵심은 바로 자회사들의 실적이다. 현재 AJ네트웍스는 직접 영위하는 사업에서는 좋은 실적을 내고 있지만 적자를 내는 자회사들이 많아 아주 높은 기업평가를 받고 있진 않다. AJ네트웍스 자체적으로도 ‘자회사 자금지원→차입금 증가→잉여현금흐름 감소→신용등급 상향 제한’의 악순환을 끊는 것을 관건으로 여기고 있다.

◇종속·관계기업 부진에 연결 실적 악화

AJ네트웍스가 지난 23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AJ네트웍스는 지난해 별도 기준으로 영업수익 3918억원, 영업이익 4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영업수익은 15.3%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7% 증가했다. 주력으로 하는 파렛트, 고소장비, IT기기 렌탈 사업 등에서 고르게 좋은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런데 연결기준 실적은 별도기준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영업수익은 1조2028억원으로 별도기준보다 무려 3배 더 많았지만 영업이익은 178억원으로 별도기준 400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러한 별도기준과 연결기준의 실적 괴리는 자회사들로부터 비롯됐다. AJ네트웍스는 자회사들을 통해 다양한 신사업에 도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눈에 띌 만한 성과를 내진 못하고 있다. 단순히 숫자로 따지면 적자를 내는 회사들이 흑자를 내는 회사들보다 더 많다. AJ네트웍스가 벌어들이는 돈을 자회사들이 모두 까먹는 셈이다.

AJ네트웍스가 최근 공시한 연결감사보고서를 보면 주요 종속회사들의 구체적인 실적이 나와 있다. 주요 종속회사로 묶인 25개 업체 중 가장 큰 규모의 적자를 낸 회사는 바로 AJ파크였다. AJ파크는 주차장 운영과 주차장비 관련 사업을 하는 업체로 지난해 36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AJ전시몰과 오토갤러리홀딩스가 각각 72억원, 38억원 손실을 내 그 뒤를 이었으며, 그 다음으로는 AJ토탈 24억원, 링커블 23억원, AJ카리안서비스 16억원 순이었다.


지분법 손익으로 살펴봐도 계열사들의 부진을 확인할 수 있다. AJ네트웍스 별도 감사보고서에 기재된 '7. 종속회사 및 관계회사 투자' 내역을 보면 종속회사 지분법 손익을 모두 더한 결과 총 473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자회사들 실적은 AJ네트웍스의 지주사 체제 전환 계획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자회사들의 실적이 뒷받침 되지 않는 상황에서 지주사로 전환할 시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수 있다. AJ네트웍스는 현재 자회사들에게 대량의 자금을 지원하며 신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만약 자회사들 실적이 예상만큼 나와 주지 않는다면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 또한 늦춰질 가능성도 높다.

AJ네트웍스 관계자는 "3년 내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 등이 장기화된다면 계획이 변동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부채비율 재차 400% 상회…재무구조 건전성 유지 관건

자회사들의 저조한 실적이 지속될 경우 늘어나게 될 재무부담도 고민거리다. AJ네트웍스는 AJ렌터카를 매각하기 전부터 재무부담이 존재하던 회사였다. 공격적인 설비투자(CAPEX)를 통해 렌탈자산 운용 규모를 적극적으로 확대하다보니 부채비율이 자연스레 높아졌다. 2015년 연결 기준 333%였던 부채비율은 2018년 423%로 뛰었다. 별도 기준으로도 2015년 133%에서 2018년 305%로 약 170%포인트 상승했다.

이러한 재무부담은 AJ렌터카 매각과 함께 순식간에 완화됐다. 400%를 상회하던 부채비율은 2019년 1분기 280%대로 뚝 떨어졌다.


그러나 계열사 지분 매입 및 출자 그리고 지분법 손실이 더해지며 재차 재무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2019년 1분기만 하더라도 280%였던 부채비율은 2019년 말 419.2%를 기록하며 다시 400%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별도기준 부채비율도 203.2%에서 296.7%로 올랐다.

AJ네트웍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별도 기준으로 보면 2019년도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며 “신용평가 등은 별도 재무지표를 기준으로 하고 있어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영향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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