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자산운용, 의결권 행사 대상기업 확대한다 펀드 내 1% 이하 기업도 주총 참여…올해 총 25개 기업 의결권 행사
정유현 기자공개 2020-03-31 08:04:26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7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국자산운용이 올해부터 의결권 행사 대상 기업을 순자산가치(NAV) 기준, 펀드내 1% 대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으로 확대했다. 기존에는 스튜어드십 코드 규정을 따랐지만 자발적으로 범위를 확장하며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에 나서고 있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25개 기업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했으며 향후에도 이 규모를 유지하는 선에서 의결권 행사와 주주 관여 활동을 실시할 방침이다.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흥국자산운용은 올해부터 펀드 내 순자산가치(NAV) 1%대 기업까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내부 지침을 정해 운영중이다. 기존에는 규정에 따라 펀드 NAV 내 5%이상 보유한 기업이나 100억원 이상 투자한 기업에 대해서 의결권을 행사하고 평소 경영 전반을 모니터링했다.
이 기준에 따라 그동안 의결권을 행사했던 기업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다. 올해부터는 자체적으로 펀드내 NAV 1% 이상인 기업도 의무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정하며 범위가 확대됐다. 올해 의결권을 행사하거나 예정된 기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뿐 아니라 네이버, 현대차, 카카오, 종근당바이오 등 22개 종목이었다.
흥국자산운용은 지난 18일 주주총회를 진행한 삼성전자는 의결권 자문사의 자문을 기초로 모든 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SK하이닉스 주주총회에서는 스톡옵션을 줄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하는 의안과, 대표이사 스톡옵션 부여하는 의안 등 2건에 반대했다.
올해의 경우 펀드 내 보유 비중이 1% 이하 비중인 종목도 기업 요청에 따라 주총에서 의결권 행사한 사례도 있었다. 요청 기업 대부분 의결권 정족수 미달로 감사·감사위원 안건 부결 사태를 막기 위해 흥국자산운용에 의결권 행사를 요청했다.
2017년 말 섀도보팅(의결권 대리 행사) 제도가 폐지됐음에도 감사·감사위원 선임 안건에 대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의결권을 3% 이내로 제한하는 상법의 '3%룰'은 유지되면서 정기 주총에서 감사·감사위원 선임 부결 기업이 많아졌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주총에 참여하는 주주들이 줄면서 코스닥 뿐 아니라 코스피 기업들도 감사 선임에 실패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원활한 주주총회 진행을 위해 SK텔레콤, GS건설 등이 의결권 행사를 요청했고 흥국자산운용은 이에 응했다.
흥국자산운용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총 25개 기업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의결권 행사 기업 규모가 현재 수준이 적정하다는 판단하에 범위를 더 늘리기 보다는 투자 기업의 경영 상황을 더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주주 제안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흥국자산운용은 2018년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고 투자기업에 대한 의결권 행사와 관여활동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내부에서 의결권 행사 등 주주 관여 활동과 관련된 최종적인 의사 결정을 내리는 기구는 '주주권행사위원회'다. 주주권행사위원회는 주식운용본부장, 위험관리실장, 준법감시인 등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주주권행사위원회의 전신 격인 의결권행사위원회의 경우 대표이사가 포함됐지만 현재 조직은 운용사의 영업과 관련된 임직원들을 배제했다. 운용사의 이익과 무관하게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 주주권행사위원회는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 뿐 아니라 주주 관여활동도 한층 투명하고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전문성을 더하기 위해 대신지배구조연구소로부터 의안 분석에 대한 자문을 받고 의결권 행사의 방향을 정하고 있다.
임대진 주식운용본부장은 "스튜어드십 코드 규정 보다 한 단계 나아가 자발적으로 의결권 범위를 확대했다며 "운용 조직 내 전담 조직 설치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기존 조직 활용 범위를 넓혀 투자 방향에 따라 스튜어드십 코드를 이행하기로 했다. 현 수준이 적정수준이라는 판단하에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베스트
-
- '업스테이지 투자' 미래에셋벤처, AI포트만 2000억 '베팅'
- [2분기 추천상품]불안한 시장 "소나기 피하자" 고배당·공모주 전면배치
- [2분기 추천상품]글로벌 기술주 인기 여전 "저평가 테크기업 주목"
- [헤지펀드 기관 LP 동향]신한증권, 부실자산 대거 상각
- [2분기 추천상품]6곳 가판대 구성 변화…판매사 선택 '천차만별'
- 펀드 도우미 사무관리사, 작년 성과 비교해보니
- [VC 투자기업]테사, A2라운드서 88억 유치…추가 유상증자 진행
- 타이로스코프, 50억 규모 시리즈A 시동
- [비상하는 K-우주항공 스타트업]루미르, 초고해상도 초소형 위성 '상업 활용' 목표
- [비상하는 K-우주항공 스타트업]이노스페이스, '불확실한' 사업모델 극복 방안은
정유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에뛰드는 지금]내실 성장 기조 안착, 위기 속 '효자' 복귀
- [캐시플로 모니터]빙그레, CAPEX 대폭 확대에도 현금 더 쌓았다
- '알짜배기' 계열사 동원홈푸드, 유보율 4000% 돌파
- [동원그룹은 지금]10조 매출과 엇박자 '밸류에이션', 저평가 해소 '고심'
- [동원그룹은 지금]김남정 회장 'M&A 새 챕터' 준비, 시너지 효과 '방점'
- '이유 있는 적자' 무신사, 빌드업 발판 마련
- [뉴(new)농심 전략 점검]글로벌 매출 40% 육박, '이익률 6%' 3년만에 회복
- [그것이 '알(리)'고 싶다]아직은 '찻잔 속의 태풍', 하이엔드 넘볼 땐 '위협'
- [동원그룹은 지금]명분과 실리 다 잡은 '회장' 승진, 김남정호 본격 출항
- [뉴(new)농심 전략 점검]안정화된 '2세 경영', 점진적 세대교체 키워드 '신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