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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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푸르덴셜, 주가 반토막… 매도자 눈높이 변화는 1년 새 50% 하락, 저금리 파장 체감… 프로그레시브 진행 여부 촉각

진현우 기자공개 2020-04-01 15:55:42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0일 08: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Prudential Financial Inc)의 주식가치가 1년 만에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의 주가 하락이 한국 푸르덴셜생명 M&A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장 참여자들은 촉각을 세우고 있다.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의 최근 1주당 주가는 4~50달러 안팎에서 결정되고 있다. 최근 장중에 38달러선까지 떨어져 40달러 장벽도 한 차례 무너졌다. 올해 2월 20일까지만 하더라도 90달러 수준에서 맴돌던 주가는 하방압력 고전을 면치 못해 계속해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추세다.

작년 7월 100달러를 돌파했던 시점과 비교해 보면 하락폭이 더욱 확연하다.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은 주로 생명·연금보험을 다루지만 자산운용과 부동산상품, 퇴직연금 등의 사업도 영위하는 종합금융서비스다. 물론 사업에서 보험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달에만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1.5% 인하하며 제로 수준까지 떨어트린 게 결정적 요인으로 지목된다. 게다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오프라인 보험영업이 축소된 여파가 컸다.


최근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배로 집계됐다. 생명보험사는 자산-부채 듀레이션 불일치에 따른 이차역마진 탓에 사업 구조상 기준금리 인하에 상당히 취약하다.

코로나19로 경기침체 장기화가 우려되자 전 세계적으로 양적완화의 일환으로 금리를 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보험사들의 내재가치(EV)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은 1989년 한국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지만 30년 만에 철수를 결정했다. 표면상 매각 이유는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자본 확충 부담을 꼽았지만, 이는 결국 국내 보험업 성장성이 낮을 것이란 판단에 기초한 결정인 셈이다.

매도자는 작년 말 매각을 본격화하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원했다. 푸르덴셜생명의 2018년 자본총계는 2조6789억원이다. 통상적으로 M&A 시장에서 적용되는 30% 가량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고, 경쟁을 유도하면 약 3조 가까운 거래금액을 만들 수 있다는게 매도자 측의 초기 전략이었다. 실제 예비입찰에 앞서 시장에서 태핑(사전 수요조사) 할 때에도 3조원을 불렀다는 게 시장 후문이다.

본입찰에 응찰한 원매자들이 각각 보험 계리실사를 통해 구한 내재가치(EV)와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다. 실제 본입찰에선 2조원대의 가격으로 입찰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 1분기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유행과 글로벌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경기침체로 야기된 기준금리 인하로 매도자가 고수했던 그간의 스탠스에도 변화가 예상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보험업 불황을 체감하면서 매각대금의 기준 자체가 하향 조정됐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현재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국내 생보사들의 PBR은 0.3배에도 못 미치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에 업계에선 프로그레시브(경매식 호가 입찰) 진행 여부에 관심을 표하고 있다. 본입찰에 응찰한 원매자들에게 한번 더 입찰가를 쓰게 하며 경쟁을 붙이는 것이다. 매각자문사인 골드만삭스가 프로그레시브 방법을 자주 활용하는 하우스인 점을 감안하면 한차례 정도 진행할 것이란 전망이 대두된다.

하지만 자칫 프로그레시브를 원매자들이 따라오지 않아 빚어질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매도자의 셈법이 더욱 복잡해진 셈이다. 다만 매도자 입장에선 분명 가격을 올려볼 수 있는 시도를 쉽게 포기하긴 쉽지 않다.

현재 보험업계에선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이차역마진 확대와 자산운용 수익률 악화를 고민하고 있지만, 동시에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엔 생명보험 관련 상품 가입이 늘어나 신계약이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보험업 관계자는 “실제 사람들이 집밖 외출을 자제하다보니, 그만큼 사고가 많이 나지 않아 보험료 청구가 줄어든 건 사실”이라며 “보험료 청구가 줄다보니 자연스레 사차손익(보험료계산에 사용한 예정 사망률과 실제 사망률의 차이)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혹시라도 집단발병이 계속 발생하면 신규 가입자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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